Body Soma Movement

수련 Training/동양 무술

의권 중국실전권학 일부

soma-harmony 2022. 3. 11. 01:44

제 1절 의권 훈련 특징 및 신체에 대한 작용


사람이 권술을 연습하는 목적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방면으로 나눌 수 있다. 즉 건신, 심리취(?理趣), 자위이다. 이른바 건신은 병을 제거하고 생명력을 기르는 것이며, 체질을 증강 시키는 것을 말한다. '심리취'는 연공 중에 권학의 권리(권의 이치)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연구하는 것으로 그 가운데서 무한한 즐거움을 찾는 것을 말한다. '자위'는 '기격'을 말한다. 이 세 가지 연권 목적은 다소 편중된 바가 있지만 또한 서로 돕고 서로 이루는 것이다. 어느 한 가지 방면이라도 부족하거나 결함이 있으면 그 권 됨을 이룰 수 없다.

만일 권을 단련하고도 사람의 체질을 증강시키지 못한다면 그런 권술이 존재할 필요가 있겠는가? 바꾸어 말하면 건전한 정신과 기백, 충만한 정력이 없다면 권학 분야에서 어떻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겠는가? 또한 만일 권술이 과학 이론으로 지도하지 않는다면 고산원수(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경지), 해시신루(사상누각, 신기루), 심지어는 봉건미신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과 같을 것이고, 권술의 진정한 의의를 떠나 지름길을 두고 멀리 돌아가는 형국이 되지 않겠는가? 이와 같은 방법은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 것과 같을 뿐만 아니라 심신의 건강에도 적당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권술을 단련하는 일은 이러한 문제들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의권은, 권을 단련할 때는 먼저 체질을 증강하고, 의지를 배양해야 한다고 여긴다. 한 걸음 더 나가아서는 권학의 진수를 탐구하고,  우리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비로소 '자위'를 말한즉 '기격의 도'를 구하는 것이다. 의권 창시인 왕향재 선생은 "만일 적을 상대하는 것만을 논한다면, 권도는 말단의 기예에 불과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것으로 볼 때 기격은 의권을 훈련하는 주요 목적이 아니라 훈련의 일부 구성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 1장에서 이미 말했듯이 의권은 형의권의 기초위에서 각가 권술의 장점을 널리 흡수하여 독창으로 나온 일문의 특수 권학으로 하나의 완정한 훈련체계를 가지고 있다. 반세기 동안 실천하고 증명했듯이 의권은 건강 또는 기격 방면을 막론하고 모두 현저한 성과를 이루었다. 이와 동시에 의권은 여전히 중국 이외의 다른 권종의 과학적 훈련 방법을 끊임없이 흡수하여 충실한 발전을 도모하였다. 이로 인해 의권은 오히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근대 권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의권은 참장으로 훈련의 주요 내용으로 삼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권을 제기하면 곧 참장을 떠올린다. 사실 각 문파의 권술은 모두 참장공이 있지만, 오직 의권만이 참장공을 핵심적인 위치로 올려 놓고 있다. 의권 참장은 타문파의 참장법과 다르다. 단순한 정력성(가만히 서서 있는) 훈련도 아니며, 근육의 힘과 인내력을 끌어 올리는 것으로써 주요 목적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의권의 건신장(양생장)은 기공과는 다르며 대주천, 의수단전, 조식 등을 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며, 단지 정신집중, 전신방송, 자연 호흡의 원칙 아래서 휴식하듯 단련한다. 의권의 연공 방법은 간단하면서 쉽게 할 수 있다. 두뇌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기력도 낭비하지 않는다. 연공 장소가 어떠한지, 또한 시간의 길고 짧은도 상관없다. 움직이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관계없이 모두 연습이 가능하다. 이때문에 환자든 연공자든 환영한다.

기격 각도에서 볼 때, 의권은 투로가 없으며 고정된 초법도 없다. 단지 기회를 따르고 세를 따라서 감각에 반응하여 발하는 것만을 말한다. 이것이 의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상식과 실천 경험을 볼 때, 권술은 순서를 정해 놓고 그 순서에 따라서 기격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권은 투로나 초식이 없지만, 규율도 없이 생각대로 어지럽게 치고 때리는 마구잡이 식의 기격은 결코 아니다. 의권이 강구하는 법은 바로 권학의 원리 원칙인 것이다. 



의권 훈련이 인체에 미치는 작용

1. 체질을 증강시키고 신체의 전면적인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의권은 전신의 단련을 중시한다. 인간의 몸은 하나의 통일체이다. 비록 동체, 손, 발, 머리 등 각 부위로 나눌 수 있지만, 나누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편중된 단련을 해서는 안 된다. (국부적인 단련은 비록 일정한 작용은 있지만 오랜 시간 단련을 하면 특정 부위에 일정한 폐단이 발생하게 된다). 의권은 참장 훈련을 통해서 의념을 통일하고, 동작을 통일하고, 기력을 통일하여 몸과 마음이 완전하게 일치하는 곳에 이르게 한다. 이때문에 전신 각 부위 모두 충분하게 단련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의권 훈련은 만력(?力, 거칠고 다듬어 지지 않은 졸렬한 힘, 경력과 대비하여 사용하는 일상의 힘)의 증진과 격렬한 운동을 구하지 않는다. 건신 각도에서 말하면 오직 정신을 모으고 의를 정하여 참장을 서는 것으로써 신체를 단련하고 병을 제거 하여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이다. 기격 방면으로 말하면, 오직 참장을 서서 '힘이 없는 가운데서 힘을 구하고, 졸렬한 가운데서 영활한 기교를 구하고, 미동 가운데서 신속한 움직임을 구하여, 정신과 의지, 기혈과 근골을 단련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기격 순간 순간은 매번 같지 않다), 기회에 따라서 발력을 하고 기격의 필요에 응하는 것이 의권의 장점이다.

의권 훈련은 정신과 사지의 '송', '긴' 전환을 강조하고, 정신과 사지의 송긴 전환은 힘, 속도, 인내력, 영활함, 협조 등 신체의 소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권은 의념을 사용하는 독특한 훈련 방식으로 송긴이 서로 전환되는 전체 내용을 관철하여 신체의 소질을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고 촉진하는 데에 도달한다. 


2. 용감하고 완강한 의지를 기르고, 사람의 심리 상태를 개선한다

권술 단련은 사람의 기질을 바꿀 수 있다. 신체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양호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또한 위대한 포부도 말할 수 없다. 사업에 큰 뜻이 있어서 힘써 일해 보지만 힘은 마음을 따르지 못하여 일은 배를 해도 공은 반밖에 이루기 어렵다. 만일 의외(정신적 타격, 사업상의 좌절 등)의 사건에 부딪치면  마음은 크게 상실되어 속수무책이 되고 만다. 권술 운동을 하는 사람은 건강한 체력과 기백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일상 생활과 사업에 대해서 충만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예측하지 못한 곤란한 상황을 만났을 때에도 충만한 정력과 강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로 싸워서 이긴다.

속설에 말하길, "기예가 높은 사람은 담대하고, 담대한 사람의 기예는 더욱 높다"고 하였다.  의권 훈련은 형체(신체의 외형)를 단련하는 것만 아니라 정신의 수양을 중시하는 것이다. 의권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심리 훈련의 주요 내용을 관철한다. 이것은 평소의 훈련 과정에서 정신을 모으고, 나를 잊어 두려움을 없애고, 의지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드러난다. 최근 스포츠 경기 분야에서 심리 훈련의 중요성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의권의 독특한 심리 훈련은 이미 체육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의권은 훈련을 통해서 양호한 심리 상태를 유지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충만한 자신감 뿐만 아니라 역경에 처하거나 강력한 적을 눈앞에 두었을 때라도 맑게 깨어있는 두뇌를 유지할 수 있고, 필승의 신념으로 심착하게 변화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장기간 의권을 훈련하여 기지, 용기, 강인함을 수시로 길러서 얻어지는 좋은 결과다.      

 
제2절 의권 훈련의 과학성


의권과 기타 운동이 같은 점은 인체 활동의 과학성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과학적 이론으로 지도를 해야 하며, 또한 이론의 끊임없는 검증 아래서 일상의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의권은 운동 생물역학, 인체해부학, 운동심리학 및 심리학으로 훈련의 이론적 근거로 삼는다. 과학적 이론과 실천을 서로 결합하여 자기 자신을 기만하고 타인을 기만하는, 터럭만큼의 근거도 없는 일체의 미신적 가르침을 버리는 것, 이것이 의권이 학술적으로 견지하는 태도이다.

인체 운동은 모두 신경 시스템의 재배를 받는다. 근육의 수축은 골격에서 작용한 결과이다. 바꾸어 말하면 골격을 지렛대로 삼고, 관절을 중추로 삼고, 근육의 수축을 동력으로 삼아서 신체가 각종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인체 운동인 것이다. 여기에서 신경 시스템이 인체 운동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가를 알 수 있다. 신경 시스템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의 통제와 영향을 받는다. "의는 힘의 사령관이다(意?力之?),라는 말은 이러한 이치를 말한 것이다.   

의권은 '의意'자를 권의 이름으로 삼았다. '의'는 의념 활동이며, 권술 훈련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서예를 잘 하는 사람은 쓰기 전에 먼저 '의'에서 글자를 보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마음 속에서 이미 완성된 그림을 본다. 권의 이치도 마찬가지다. 의념의 인도 없이는 힘의 운용을 말할 수 없다. 권술은 정신과 사지를 고도로 통일시키는 운동이다. 사지의 운동 형식이 없다면 정신은 곧 공상이 되고 만다. 정신의 작용이 없다면 사지의 운동은 맹목적인 운동이 되고 마는 것이다. 어떠한 권법가라도 소위 '자발공' 형식으로 기격에서 승리를 하겠다고는 감히 바라지 못한다. 역사에서 그 유명한 '이광의 고사'를 보더라도 ('의의 경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절실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 

(이광의 고사란, 이광이라는 사람이 커다란 바위를 호랑이로 착각하고 활을 쏘아서 바위를 꿰뚫었다는 이야기를 말한다.) 

만일 이광이 호랑이로 착각한 것이 바위라는 것을 알았다면 화살은 절대로 바위를 꿰뚫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 바로 '의'와 '힘'의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의의 경지가 다르고 정신 상태가 다른 경우에는 힘의 강약도 현저한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의념의 경지가 재현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정신적 격발도 없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왕향재 선생이 말씀하신 '의가 곧 힘이다(意?力也)'라는 것이니, '의'가 없으면 곧 '힘'도 없는 것이다.

어떠한 운동도 형식을 표현하는 것은 모두 근육의 운동으로 이루어진다. 근육 운동은 의념의 유도를 떠날 수 없다. 운동 생리학에서 말하기를, 사람이 표현해서 나올 수 있는 힘의 크기는 근육의 해부학적 횡단면(근육 횡단면의 직경)의 크고 작음과 관계가 있으며, 더욱 중요한 점은 근육의 생리적 횡단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생리적 횡단면계는 신경이 지배하는 근섬유의 능력을 가리킨다. 한 덩어리의 근육은 무수히 많은 근섬유로 이루어져 있다. 인체의 크고 작고, 뚱뚱하고 마르고에 관계없이 같은 부위의 근육 덩어리를 이루는 근섬유의 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수많은 근섬유는 작동을 하지 않는다. 신경의 지배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단련을 통해서 신경이 근섬유를 지배하는 능력을 개선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더 많은 근섬유가 동시에 수축 활동에 참여하도록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권은 독특한 연공 방법으로 의념의 지배 능력을 강화하고, 이로 인해서 운동 중에 본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충분하게 발휘하도록 할 수 있다. 왕향재 선생은 신체가 왜소했지만 오히려 일순간에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것이 그중의 한가지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의권은 단지 의념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물질(신체) 운동을 체현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의권이 "공경(허공에 발경을 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신체에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을 이기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의권에 대한 일종의 오해이다.      

운동생리학에서 운동 기능의 형성은 모두 조건반사의 형성이라고 여긴다. 권술에서 강구하는 힘을 쓰는 방법은, 평상시에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힘이나 노동에서 사용하는 방법과는 다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야만 이룰 수 있다. 조건 반사 능력과 운동 기능의 형성은 일반적으로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즉 범화, 분화, 자동화다. 범화 단계란, 뭐가 뭔지 종잡을 수 없는 단계이다. 분화 단계란, 어떤 때는 잘 되는 것 같고, 어떤 때는 뜻대로 되지 않고 틀리기도 하는 단계이다. 자동화 단계에 이르면 비로소 운동 기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생각하지 않고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이 상태에 도달해야 응용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의권은 참장을 주요 훈련 수단으로 삼는다. 상대적인 정지 상태에서 정신을 고도로 집중하고, 의념의 유도를 더하여 끊임없이 정확한 조건반사 기능을 형성하고 단련한다. 힘을 얻지 못하는 곳을 관찰하여 (통제와 조율 과정을 통해서) 극복하고, 운동 기능의 형성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견고한 동력의 틀을 형성하여 기격 목적에 응용한다. 참장 강화 훈련을 거치지 않은 경우, 만약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면 서로 맞붙어 싸울 때 (그동안 연습했던 모든) 권법은 잊어버려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스포츠 훈련 교학 과정에서도 이점은 증명되었다. 코치라면 빠르게 성취하려고 하면 오히려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을 누구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동작을 배울 때는 모름지기 느리게 시작하여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움직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여 움직이는 것에 이르러야 하다. 이것은 권술 훈련 방법과 완전히 일치하는 점이다.    

권술 훈련은 생리, 해부 등의 지식을 널리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역학 분야, 예를 든다면 지렛대, 나선, 도르래, 사면(경사각), 삼각, 마찰, 힘의 평형과 대칭 등을 연구해야만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훈련 소양을 갖추면 비로소 권법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의권을 배우고 연공하는 일은 착실하고 진지하게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끊임없이 경험을 쌓아야만 점입가경에 이르러 배운 것이 날마다 증진되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제3절 의권 훈련 내용

의권은 참장, 시력(시성 포함), 주보, 발력, 추수, 산수 등 여섯 가지 훈련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장"은 의권의 기본공으로 건신장(양생장)과 기격장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모두 외형을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단련한다.

건신장은 단련 과정에서 정신의 훈련을 강조한다. 의념의 유도하에서 신체를 통솔(통제하고 조율) 하는 훈련을 동시에 진행한다. 정신의 통일, 전신의 방송, 자연스러운 호흡을 중시한다. 기격장은 기격을 배우기 위한 기본공으로 건신장의 기초 위에서 의념을 운용하여 전신의 '쟁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신체와 외계(신체 밖의 사물들) 사이에 쟁력을 구축하는데, 이것을 '혼원력'이라고 한다. (혼원력의 전통적인 의미는 상하, 전후, 좌우의 의와 힘이 평형 균정에 도달한 상태를 말한다) 혼원력을 양성하는 참장을 기격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두 종류의 참장은 단련 시 요구 사항에서 다소 다른 면이 있지만, 안으로는 밀접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만일 건신을 위하고 병을 제거할 목적으로 참장을 단련한다면 기격장까지 연습할 필요는 없지만, 기격장은 사람의 체질을 개선하고 증강시키는데 큰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두 종류의 참장법은 나누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권의 핵심은, 참장을 기초로 삼고, 의념을 사용하여 '힘이 없는 가운데서 힘을 구하고,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서 약간의 움직임을 구하고, 정 가운데서 동을 구하는 훈련 방법을 통해서 '혼원력'을 운용하는 하나의 완전한 훈련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운동 중에서 본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잠재력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게 하며 실전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다.

의권에서 말하는 '송'과 '긴'은 인체 운동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대립 개념이다. 예를 든다면 힘, 속도, 영활, 협조, 인내 등의 운동 소질은 근육의 송긴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이 없다. 의권의 전체적인 훈련 내용으로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송긴의 문제를 정확하게 마스터하고 운용하는 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송긴'이라는 것은 '근육의 송긴', '정신의 송긴', '심리적 송긴'을 말하지만, 우선적으로 '정신의 송긴'을 말한다. 왜냐하면 모든 근육 활동은 모두 정신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신경 또한 정신 의지의 영향을 받는 것이며, 이 때문에 '정신과 의지'의 통제를 가장 중시하는 것이다. 의권의 '의'자의 이치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의권은 참장을 기본공으로 삼아서 정신에서부터 사지에 이르기까지 '송긴'을 훈련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방송'을 훈련하고, 다음은 송긴의 상호 전환을 훈련하며, 송과 긴이 서로 협조하는 상태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송긴의 협조는 "송이불해, 긴이불강(松而不懈,?而不疆)"을 이루어야 하며, 기혈을 순통하게 운행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내장 기관의 공능까지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참장 훈련은 신체가 고도의 협조와 통일 상태에 도달하도록 한다. 신체의 구석구석까지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를 이루도록 연결하고 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른바 "일동무불동(一?无不?)"이라는 것은 자신의 감각을 고도로 영민하게 협조하도록 연공하여 완성하고, 또한 '송긴전환'을 통해서 가지런하고 완정한 '탄황력'을 길러서 "무점불탄황(无点不?簧)"을 만드는 것이다. (이 말은 신체 각 부위 어떤 부위든 모두 용수철과 같은 탄성을 발휘하도록 훈련하여 기격 중에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시력"은 참장을 공간적으로 연장한 것으로, 힘을 써서는 안 되며, 동작은 빠른 것보다 느린 것이 좋으며, 느린 것으로 급한 것을 이기도록 해야 한다. '움직임 가운데서 정을 구하고(?中求?), 더 나아가서는 미동 중에 속도를 구하며, 가지런하고 완정함에 이를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일동무불동(一?无不?)" 역시 참장 중에서 기른 혼원력에 달려 있다. 사지가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균정한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자유 자재로 운용할 수 있어야만 기회와 세를 보아서 뜻에 따라 발력 조건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발력"은 효과적인 타격을 위한 권술의 동력이다. 참장, 시력 모두 발력 조건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며, (수시로 변화하는 상대와 마주한) 서로 다른 상황 아래서 기회와 세를 보아 수시로 발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의권의 장점이다.

"주보 "는 '마찰보'라고도 한다. 시력과 결합하여 보법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원칙은 '상동하자수, 하동상자령(上?下自?,下?上自?)'으로 전후, 좌우, 진퇴의 전환 과정에서 신체의 중심이 평형 균정한 상태와 협조를 유지하도록 하여 수시로 발력을 하는데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추수"와 "산수"는 기격을 연습하는 훈련이다. '추수'는 시력과 주보의 구체적인 연습법으로 쌍인 시력이라고도 한다. 추수 훈련은 주로 쌍방의 신체를 접촉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견제하면서 유효한 타격을 연습해 보는 것이다. '산수'는 권술의 각 훈련 항목을 종합하여 완성한다. 권술 훈련의 종합적인 성과를 검증하고 체현하는 것이다. 원래의 의미대로 말한다면, 어떠한 조건이나 제약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맨손으로 격투를 벌이는 것을 말한다.

이상이 의권 훈련의 주요 내용과 방법이다.

 
제3장 의권 참장법

제1절 참장법 총론

(왕향재 선생은) "권법의 진수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참장부터 시작하라(要知拳?髓,首由站?起)"고 말씀하셨다. 참장은 의권의 기본공이자 중요한 훈련 방법이다.  

인체의 어떠한 운동도 모두 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것이며, 근육의 수축은 골격에서 작용한 결과이다. 다시 말해서 골격을 지렛대로 삼고, 관절을 중추로 삼고, 근육의 수축을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권술 운동 역시 이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권술 단련을 통해서 기혈 순환을 순통하게 하고 근골을 단련하고, 건신(양생)과 실용이라는 두 방면에서 효과를 보려면 단지 신체의 외형상의 운동만으로는 안 되며, 또한 정신 방면의 활동 만으로도 부족하다. 반드시 이 두 가지를 하나로 통합하여 단련해야 하는데, 참장은 바로 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연공법인 것이다. 

의권에서 말하는 '권'은 운동의 외부 표현 형식을 말하는 것이며, '의'는 정신과 의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참장은 전신을 단련하는 공부(功夫)다. 의권 참장은 의념을 통일하고, 동작을 통일하고, 기력을 통일하여 몸과 마음을 동시에 일치시키는 단련 방법이다.

의권 참장을 단련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를 안정시키고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 생각을 모으고, 전신은 편안하게 이완한다. 보의 위치와 자세를 적당하게 잡은 다음 의념을 사용한다. 움직임이 없는 정지 상태에서 "불동지동(不?之?)"의 미동을 체험하도록 한다. 다시 미동 중에 "움직이려고 하면 멈추고, 멈추려고 하면 다시 움직이는, 움직임은 더욱 '움직일 수 없는 움직임'이 되도록" 체험하여야 한다.

이것이 왕향재 선생이 항상 말씀하시던, "대동불여소동, 소동불여불동, 불동지동, 재시생생불이지동(大?不如小?,小?不如不?,不?之?,才是生生不已之?。큰 움직임은 작은 움직임만 못하고, 작은 움직임은 움직이지 않는 것만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움직임이 비로소 생생하여 멈춤이 없는 움직임이다 ) "라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 동과 정이 서로 뿌리가 된다는 체험과 인식이 있은 후, 비로소 호흡과 전신의 관계, 신체 외부의 저항력, 송긴력의 작용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힘의) 평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단련을 지속하면 그 과정에서 또다시 새로운 불평형(평형이 깨지는 상태)이 나타나게 되고, 그것을 다시 통제하고 (조율하여) 이러한 순환 운동이 멈추지 않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 '의'와 '힘'은 마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아야 하며, '힘'은 비록 (잠시) 끊어지더라도 '의'는 더욱 이어지는 상태에서 '편안하게 힘을 얻는 경지'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연공 방법은 '힘이 없는 가운데서 힘을 구하는 것'이고, '졸렬한 가운데서 영활함을 구하는 것'이고, '미동 중에 속도를 구하는 것'이고,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을 구하는 단련 방법인 것이다.

연습 목적과 훈련 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의권의 참장법은 건신장과 기격장으로 나눌 수 있다.  
 
 
 
건신장
 
건신장은 의권의 기본공으로 일종의 의료 체육이다. 건신장은, 병이 있다면 병을 제거할 수 있고, 병이 없다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연령, 성별, 신체의 강약, 연습 장소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수시로, 장소에 따라서 연습할 수 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특정한 물체에 의지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단련할 수 있으며, 식사를 마친 후에는 누워서도 연습할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릴 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상태에서도 단련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단련과 휴식을 하나로 통합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건신장의 기본 요령

참장법은 크게 참(站), 좌(座), 와(?) 삼 종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참식을 위주로 단련한다. 건신장을 단련할 때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요령이 있다.

1. 정신 집중: 먼저 정신을 집중하고 의(意)를 안정시켜야 한다. 시선은 멀리 바라보고 묵묵히 창공을 대하고, 잡념을 없앤다.

2. 주신 방송: 내외 방송으로 신체의 크고 작은 모든 관절과 내장을 최대한 방송(이완) 한다. 반드시 '송이불해(松而不懈)'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힘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면 (적절한) 의념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자신이 마치 물속에 반듯이 누워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는 수면 위로 노출되어 있고 신체는 물을 따라서 뜨고 가라앉는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신체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얻게 되며 안과 밖이 편안하게 이완되고, 사지백해와 내장은 자연스럽고 편안하지 않은 곳이 없게 된다.   

3. 호흡 통창: 호흡은 사람이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 호흡을 따라야 한다. 기는 들떠서는 안되고 더욱이 가라앉아서도 안된다. 고르고 안정적이어야 하며 자연스러워야 한다. 만일 호흡이 편안하지 못하면 코와 입으로 동시에 호흡하여 조정하고 천천히 길게 내쉬고 편안해지면 멈춘다.

이상은 건신장을 단련하는 세 가지 기본 요령이다. 이 밖에도 의료 체육의 요구 사항을 따라야 하는데, 예를 든다면 옷은 편안해야 하고, 지나치게 배가 고프거나 불러도 좋지 않으며, 연공 전에 대소변을 보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연공에 방해를 줄 정도가 아니면 상관없다) 운동량을 조절하여 무리 없이 진행하도록 한다.   
 

https://blog.naver.com/xingyiquan/220610468802

'수련 Training > 동양 무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권 기본공1  (0) 2022.03.11
의권 발력  (0) 2022.03.11
의권 시력  (0) 2022.03.11
의권 왕향재 선생 담권학요의(답기자문)  (0) 2022.03.11
의권의 기격술 훈련법  (0)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