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Soma Movement

소마 soma/바디마인드센터링

바리나모 <ORGAN DANCE 장기의 춤>

soma-harmony 2024. 3. 26. 02:43

장기의 춤 워크숍을 들으러 왔다. 머리, 갈비뼈, 골반이 방향을 안내하며 공간을 걷기 시작했다. 앞공간, 옆공간, 뒷공간을 인식하면서 움직였다. 공간이 나를 터치하고, 내가 공간을 터치하고, 공간과 함께 움직이고, 공간이 나를 서포트하고, 내가 공간을 서포트하고, 내가 공간이 되고, 몸이 공간이 되는 시간이었다. 최근에 신유물론 강의를 듣는 중에 몸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몸의 경계가 뚜렷하게 우리의 피부를 기준으로 안과 바깥이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을 관계 속에서 인식하는 내용이었다. 몸과 관계 맺는 것을 통해 몸을 인식할 때 몸의 의미가 확장된다는 이야기였다. 또 하나는 <말, 살, 흙>에서 몸이 외부와 내부에서 언제나 물질을 주고받고 있다면 어디까지가 몸이고 어디에서부터 비인간 자연이 시작되는가를 물었던 게 기억난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나모가 “앞 공간은 나의 몸입니다”라고 했던 거 같다. 찰나 같은 순간이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공간이 내 몸이 되며 체화되었다. 혼자서 내밀하게 탐색하는 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몸들이 생성하는 공간에서 움직이며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가운데 모여서 여러 사람들과 몸을 접촉한 상태를 유지하였다. 이후 그룹을 떠나고 싶으면 떠나서 혼자 여행하고 돌아오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그룹과 떨어졌을 때는 공동체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해방되는 감각과 저불어 자유로움을 만들었다. 기분 좋은 감각을 경험하면 붙잡고 싶은 욕심이 생겨 또 그 감각을 만나려고 시도하지만 비슷한 감각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진 않는 거 같다. 심장에서 피가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흐름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 모두가 언제든지 심장이 되기도 하고, 피가 되어 흐르기도 하고, 다른 피와 만나기도 하면서 심장을 닮아가는 거 같았다. 내가 심장을 가진 존재이니 내가 나를 닮아간다는 것이기도 하여 흥미롭다.

나모 자신이 본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음

1. 한 사람이 눕는다. 누워 있는 사람이 준비가 되면 물을 머금은 손으로 허벅지에 접촉한다. 스펀지를 만지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손가락 힘을 사용하기 보다는 손바닥의 압력을 이용한다. 누워있는 사람은 동맥의 흐름을 먼저 느껴본다. 이후 정맥의 흐름을 느껴보는데, 정맥은 얕은 층위의 접촉에서 느끼라고 했던 거 같다.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야 하기 때문에 웨이브가 있다.

2. 동맥/정맥 터치가 끝나면 누워 있는 사람은 움직인다. 동맥의 흐름을 인식하며 움직여본다. 파트너는 동맥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터치한다. 이후 정맥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터치한다. 움직이는 사람은 동맥과 정맥의 흐름을 오갈 수 있다. 터치하는 사람도 동맥과 정맥의 흐름을 오갈 수 있다.

3. 이후 터치하는 사람이 떠나고 움직이는 사람 혼자 탐색한다. 아이솔링 상태를 인식해본다.

4. 두 사람이 손을 마주대고 주고 받는 순환의 흐름을 만든다. 손을 마주대고 시작했다가 다른 신체부위로 이동할 수 있다.

발생학 자료들

위 활동에서 누워있을 때 박동이 잘 느껴지다가 어떤 순간은 잘 안느껴져서 명상 처럼 흐르는 시간이었다. 명상할 때 다른 길로 새기도 하고 다시 돌아오듯이. 나모가 동맥과 정맥의 차이를 손으로 탐색하는 활동(손을 동맥에 흐름에 맞춰 뻗을 때와 정맥의 흐름에 맞춰 거스르며 뻗는 것)에서는 명확함이 있었는데, 열린 움직임으로 탐색하다보니 언뜻언뜻 감각되었던 거 같다. 나모가 동맥과 정맥을 설명하면서 이야기했던 것 중에 isoling은 동맥과 정맥이 만나는 부분이라고 하였다. 사실 추상적으로 이해하였는데 바리가 추가로 덧붙인 설명으로 명확해졌다. 바리가 isoling 공간을 광장이라고 설명해주었는데, 동맥과 정맥이 흐르는 통로는 다르지만 통로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가 가지가 얇아지는데, 이 때 동맥과 정맥의 가지가 만나면서 광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 광장은 몸의 특정 부분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온 몸 전체에서 일어난다고 하였다. ‘광장’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적합하고 직관적이어서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른 것으로 빗대어 표현될 때 더 잘 이해가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나모가 설명해준 것으로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의 발달 과정에서 언제 혈관이 생겨나는지 설명해주었다. 아마 내가 기억하기로는 외배엽이 중배엽과 내배엽을 덮으면서 섬이 생기면서 혈관이 생긴다고 했던 거 같다.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에 대한 설명을 찰흙으로 해주었는데, 나날이 진화하는 바리나모의 웤숍! 팔로우하고 있는 프랑스 bmc에서 보자기로 하는 걸로 보아하니 다양한 물건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거 같다. (아래 영상 참고) 사실 다른 걸 설명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외배엽, 내배엽, 중배엽에 대한 것은 확실한 거 같다.

동맥과 정맥을 체화하면서 일어나는 접촉과 힘의 교류는 굉장히 폭발적인 거 같다. 다음으로 바리의 가이드가 시작되었다. 마음과 관련된 단어를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했다. “마음 쓰다”, “마음에 들다”, “마음 상하다”, “마음 주다”, “마음챙김”, “마음을 비우다”, “마음을 추스르다”, “마음을 잡다” 등 우리가 마음이라는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 나누었다. 이후 불리고 싶은 이름을 끝없이 말하면서 움직이고, 말은 변형되고, 소리가 되어 영원히 춤출 수 있게 되었다. 바리가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오늘이 무엇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지를 물었을 때 춤추면서 생각했다.

심장 발생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초기 심장과 손, 얼굴이 함께 있었던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얼굴이 생겨나는 과정과 척삭, 말단, 심장과 폐 사이의 공간, 심장 해부 영상, 돌돌돌돌 말려있는 심장, 심장과 말단의 연결성을 듣고 움직임으로 알아갔다. 바리나모가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발생학, 해부학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이유는 정답이 있는 느낌과 감각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다. 설명을 바탕으로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몸으로 탐색하는 것이라서 자신이 만나고 경험하는 것이 곧 자신에게 맞는 것이다. 모든 경험은 과정 안에 놓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리의 가이드를 거치고 나니 춤은 이분법을 가로지르다가 이분법의 틀 마저도 녹여버린다고 느꼈다. 내일도 기대된다.

 

바리나모 <ORGAN DANCE 장기의 춤>

장기의 춤 워크숍을 들으러 왔다. 머리, 갈비뼈, 골반이 방향을 안내하며 공간을 걷기 시작했다. 앞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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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상(움직임)

누워서 시작하였다. 물주머니로서의 몸, 세포에 가득 찬 물, 몸에 가득찬 물, 몸이라는 바다에 세포가 있음을 느꼈다. 누워서 내면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말들은 즉각적으로 일렁임을 만든다. 움직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많은 안심을 준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느낌에서 비롯되는 움직임이 궁금했는데, 요즘에는 움직임에서 비롯되는 느낌이 더 궁금하다. 움직이고 싶은 마음과 욕구가 많이 생긴 거 같다. (원래도 많이 있기는 했음)

척삭, 척추가 축이 되어 움직였다. 축이 생기니 왼쪽과 오른쪽이 인식된다. 축을 인식하는 것이 새로운 인식을 불러 일으킨다. 피부를 이완한다는 말을 들으면 몸의 여러 겹이 인식된다. "생각도 무게로써 내려둔다" 생각도 결국 물리적인 것에서 발생하는 것이니 물리적인 무게를 가질 수 있는 거 같다.

- 판단하지 않는다

- 비움과 채움

- 키네스바운더리

- 형태로 얻는 상태, 상태가 만드는 형태

- 세 그룹

- 도착해야 하는 곳이 없다.

- 몸의 파동과 파장

-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 뼈도 이완

- 호흡은 팔다리 말단처럼 표현이다.

위 키워들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해주는 것을 들으며 움직였다. 언어적인 것은 신체적인 것과 많은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2. 심장 해부학

심장을 해부학적, 발생학적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심장의 레이어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 글은 워크숍 후 2-3달 이후에 기록하는 것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래의 키워드들을 이미지, 움직임, 말, 글로 설명해주었다.

- 심방과 심실, 판막, 폐동맥, 폐정맥, 체순환, 폐순환, 물질교환, 코선반

- 횡경막에 따라 심장도 움직인다.

- 손끝, 발끝이 심장을 지지한다. 왜냐하면 심장의 확장이니까.

- 윤활액, 윤활액을 머금다

- 키스톤

- 키네스테틱

- 키네스페어

항문에서부터 입까지 연결된 기다란 관. 그것은 소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