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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Training/태극권

태극권이란 무엇인가?

soma-harmony 2022. 11. 19. 02:40

태극권이란 무엇인가?
 

1. 우수한 양생술(養生術) : 태극권

 

태극권은 마치 학이 우아하게 날개짓하는 듯, 혹은 선계(仙界)의 신선이 노니는 듯한 운치를 풍긴다.
인구 수에 비해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던 중국은, 건강 장수와 예방 의학의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태극권을 널리 보급했다고 한다.

기공(氣功)이나 도인 토납법(吐納法) 등의 도가(道家) 수행법들을 비릇하여 동양의학과 관련된 수많은
건강술이 유행해 온 중국에서, 유독 태극권을 선택적으로 국가가 권장하고 또한 실제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를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은, 양생술(養生術)로서 태극권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태극권의 뛰어난 의료 보건 효과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이제는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태극권
동호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태극권은 수련을 거듭해 가면 갈수록 양생 운동으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절감하게 된다.

 

2. 우아한 동작 속에 담긴 역경(易經) 철학

 

태극권의 외형은 유연하고 완만하며 동작들이 아름답고 기품(氣稟)이 있다.
"이렇게 느리고 부드러워서야 무술로서 쓸모가 있겠는가?"
이런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은데, 원래 태극권의 본질은 어다까지나 무술이었으며 양생 효과는 부차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태극권을 무술로서 수련하기보다 건강을 위한 양생술로서 선호하는
사람이 오히려 많아져서, 요즘은 태극권이 마치 처음부터 건강 체조였던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

태극권은 가볍게 연습하면 건강 양생술로서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서 한 걸은 더 나아가 동작의
정확도를 높이고 공력을 쌓으면 경기 운동으로서 스포츠 태극권의 수준으로 향상되고, 다시 한 걸은 더
나아가 환경(換勁)을 이루고 화경(化勁)과 발경(發勁)을 터득하는 등 초식(招式)을 활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무술로서의 태극권으로 변모하게 된다.

'부드러운 솜 속에 강철 침이 숨어있다.'(면리장침, 綿裏藏針)는 말은, 태극권의 외형은 아주 유연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강한 힘이 생성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내면의 힘은 태극권이 뛰어난 무술로서의
가치를 발휘케 하는 원동력이다.

"부드러움은 능히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역경의 사상에 근거를 두고, 또한 '태극음양 오행설' 및
'사상 팔괘' 등의 이론들이 적용되는 태극권은, 동양철학을 우리 몸에 구현하여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극히 오묘한 무술이다.
그러므로 무술로서의 태극권을 제대로 체득하기만 하면 여성이나 노인이라도 능히 난폭한 무뢰한을
쉽게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는 도의 세계로 이끌고 또한 신체적으로는 건강 장수의 양생
효과까지 우수하므로 그야말로 일석삼조(一石三鳥)가 아닐 수 없다.

 

3. 내공을 기르는 유권(柔拳) : 동선(動禪)

 

태극권은 인간의 내면을 중시한다.
소림권이 인체의 근육, 뼈, 피부 등을 강화하여 외공(外功)을 기르는 '외가권(外家拳)' 또는 '강권(剛拳)'
이라 불리는데 비해, 태극권은 인체 내면의 정기신(精氣神)을 단련하여 내공(內功)을 배양하는
'내가권(內家拳)' 또는 '유권(柔拳)'으로 분류되고 있다.

태극권은 기혈(氣血)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내경(內勁)이라 불리는 무술적 힘을 기르기 위해 인체 내면의
작용을 활용한다. 그리고 고도의 정신 수련으로써 깨달음의 경지에까지 이어지는 심신 일치의 운동이므로
동선(動禪, 움직이는 선)이라고도 한다.

태극권 수련시 정신과 육체가 합일되어 무아(無我)의 경지로 진입하는 것이 선수행(禪修行)과 하나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작용의 이면에는 동양 의학의 경락이론(經絡理論)과 도인양생(導引養生)의
원리가 특유의 형식으로 함축되어 있어서, 건강을 향상시키고 질병을 예방 퇴치하며 기(氣) 에너지를
고도로 강화시키는 효능을 발휘하게 한다.

 

4. 현대인에게 적합한 건강 운동

 

현대인들은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생활 편의 도구로 말미암아 운동량이 부족하고, 복잡한 업무와 인간
관계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되며, 게다가 공해에 지들어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다변화된 사회의
영향으로 항상 바쁘고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생활 편의 도구로 인해 운동량은 부족하며, 풍요로운
경제적 혜택으로 영양은 과잉 섭취되고 있다
.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태극권은 매우 적합한 운동이다.
영양의 광잉 섭취가 질병의 근원이 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오히려 건강의 유일한 비법인 양 이른바 건강
식품과 보약을 마구 남용하고 있다. 그리고 운동 부족으로 말미암아 심신이 나약해지고 있는 데도 더욱
편한 것만 추구하고 있다. 질병의 조짐이 나타나면 생활을 절제하여 질병을 예방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악화된 후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면 된다는 의타적 사고에 젖어있다.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첫째, 심취할 수 있는 일을 갖고, 매사에 긍정적 사고로 즐겁게 생활하며, 명상을 통해 자아를
    확립해야 한다.
  • 둘째, 생활은 절제가 있어야 하며, 식사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소식(小食)하고, 질병은
    미병(未病) 상태에서 예방해야 한다.
  • 셋째, 전신에 고른 운동량이 주어지는 균형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이른바 '활성산소'사 발생하여 생명을 단축시킨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태극권은 현대인에게 가쟝 적합한 운동이며,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첫째, 태극권은 동작에 품위가 있으며, 주역(周易)의 이론을 배경으로하여 독특한 매력으로 사람을
    심취시킨다. 동작과 호흡과 정신을 일치시켜 입정(入靜) 상태에 이르면 삼매경(三昧境)의 황홀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도(道)를 심신으로 구현하는 운동이므로 순리에 따르는 긍정적 생활
    태도를 갖게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자아(自我)를 확립시키는 정신적 작용은 신체 운동에
    치중하는 일반 스포츠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 둘째, 태극권 동작 속에 내장된 경락 도인의 양생효과는 기혈(氣血)의 정체를 해소하고 경락을
    소통시키며 내장의 균형을 회복시켜 질병을 미연에 방지한다. 그리고 내가권(內家拳) 특유의
    정력(精力), 기력(氣力), 정신력(精神力) 등의 강화효과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치게 한다.
  • 셋째, 태극권은 수련 장소나 준비물 등에 구애받지 앉는다. 바쁜 현대인이 복장, 준비물, 장소
    등에 제약을 받으면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체육활동은 주말
    행사나 월중 행사가 되기 쉽다.
    태극권은 입은 옷 그대로 사무실, 복도, 공원 등 어디서나 준비물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운동이다.
  • 넷째, 태극권은 전후 좌우 상하의 전신에 고른 운동량을 부하하는 균형있는 온몸 운동이다. 동작이
    부드럽고 완만하여 부상의 염려가 없으며,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동양 의학의 지혜가 담긴
    양생 운동이다.
  • 다섯째, 일반 스포츠는 승부에 집착하여 경기를 진행하다보면 무리한 운동을 하게되어 오히려
    과로나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태극권은 승부를 떠난 자연 순응 운동이므로 동작이 부드럽고
    운동량의 조절폭이 넓어 노약자나 청장년 모두에게 무리 없이 적절한 운동이 되므로 실시해서
    신체를 조직적이고 합리적으로 강화시킨다. 태극권은 무술, 정신수행, 기공(氣功), 양생술 등이
    결합된 독특한 운동이며, 부드럽고 완만한 동작으로 말미암아 인체에 유해한 활성 산소 따위의
    발생은 아예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여섯째, 태극권은 다양한 효용을 가지고 있다. 병약한 사람에게는 기(氣)를 강화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의료 보건 운동으로, 건강한 청장년에게는 경기용 스포츠나 호신
    무술 또는 여가 선용 수단이 될 수 있다. 수행자에게는 심신 수련법으로, 노인에게는 회춘 양생술로,
    여성에게는 미용 운동으로, 학생에게는 정신 집중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응용할 수 있다.

태극권은 이미 전세계 사람들의 애호를 받는 운동이 되고 있다. 아메리키와 유럽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와
러시아 및 동구권 등에서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보급되고 있다.
태극권이 중국에서 발생한 무술인데, 세계가 개방화와 무한 경쟁을 브르짖고 있는 마당이어서 오히려
문화적 세계화에 동참하는 것이기도하다. 축구, 농구, 야구, 테니스 등 대부분의 스포츠가 외래
문화이지만, 우리는 이를 배척하지 않고 건강과 여가 선용 수단으로 즐기고 있다. 사실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주거 환경, 의복, 생활용품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 미술, 연극 등의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정말 순수한 우리 고유의 것은 얼마나 될까?
외래 문화라도 우리에게 유익하고 건전한 것이라면 저극적으로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태극권 속에 잠재된 무한한 효용은,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어 활용하는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다.
태극권의 찬연한 빛이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비추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홍, 태극권, 삼호미디어]

태극권은 경제적인 운동이다. 특별한 용구, 시설, 복장이 필요하지 않아서 운동을 지속해 나가는데
경제적 비용이 적게 든다
.
특별한 시설이나 용구 그리고 복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연습할 수 있다
. 일주일에 최소한 3일 이상 운동하지 않으면 운동의 효과가 누적되지
않는다는 체육학적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 태극권은 생활화하기 대단히 좋은 운동 종목이다.
동작이 격렬하지 않아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 산소가 발생하지 않으며
, 운동량의 조절 폭이 대단히
커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하다
. 특히 유산소 운동으로서 좋은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평생
건강 운동으로서 아주 적합하다
.

동작이 아름답고 품위가 있으며, 수련을 통해 선의 입정 상태를 경험할 수 있어서 심신의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 정신적으로는 순리에 따른 긍정적이고 달관된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수행으로서의 방편이
될 수 있다
.
동양사상을 심신에 구현한 심오한 운동으로 장기간 수련해도 지루하지 않고 끊임없이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 이로 인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깊은 도락을 맛볼 수 있다.
운동시 정신을 집중하여 움직이는 부드럽고 완만한 운동이며
, 승부를 떠난 자연 순응 운동으로,
승부에 집착하여 운동하다 보면 무리가 오기 쉬운 일반 스포츠에 비해 태극권은 스포츠 부상의
위험성이 거의 없다
.

동양 의학의 조화와 균형 이론에 바탕을 두고, 전신에 고른 운동량을 부하 시키는 균형 있는 전신 운동이다.
신체의 한쪽 부분을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한쪽 방향으로만 지속적으로 운동량을 부하 시키는 일반
운동에 비해 태극권은 인체 구석구석의 미세한 근육까지 섬세하고 고른 발달을 유도한다
.

최근 태극권의 뛰어난 무술적 가치 이외에도 수련의 다양한 효용들이 증명되어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다
. 질병 예방, 건강 증진, 체질 강화로 만성질병 퇴치,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회춘 양생술,
여성의 다이어트와 미용운동, 임산부의 무통 분만 운동, 수행자의 심신 수련법, 운동 선수들이나
수험생의 불안제거 및 집중력 향상
, 청장년의 호신 및 경기 스포츠, 어린이들의 자아개념 정립과
정서안정
, 무용수들이나 연극인들의 신체 훈련법 등 교육 의료 보건 및 취미 활동으로서 다양한
수단과 목적을 위해 태극권이 활용되고 있다
.

운동의 수명이 길어 노년기까지 무리 없이 계속할 수 있으므로 평생 운동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 전문적 수련을 한다면 수련자의 신체와 정신을 고도로 계발하여
심오한 정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태극권은 남녀노소 누구나 수시로
     할 수 있으며 나이나 때와 장소 구별 없이,
     전천후 평생 운동 무술 건강 체조 종목이다.

 


태극권 요결(太極拳 要訣)


태극권의 기본요소

 

⑴ 조신(調身) : 바른자세

태극권은 원래 무술이기 때문에 부정확한 자세로는 방어 및 공격을 할 수 없게 되므로 바른
자세가 요구된다.
① 머리, 목, 척추가 항상 일직선이 되게 하여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입신중정(立身中正),
허령정경((虛領頂勁), 침견추주(沈肩墜肘), 방송(放鬆)
② 허리는 모든 운동의 주축이 되므로 항상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하고, 이요위주(以腰爲主),
절절관관(節節貫串)
③ 하체는 정지해 있을 때는 뿌리가 내린 듯이, 이동시에는 나비와 같이 움직임으로써 바른 자세
및 강한 하체의 힘을 축적하게 되어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⑵ 조식(調息) : 자연스러운 호흡

태극권에서 호흡은 매우 중요하다.
호흡은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해야 하며, 편안하고 단정한 마음으로
행한다. 초보자는 가볍게 입을 다물고 길게 입 또는 코로 내쉬고 들숨은 꼭 코로 쉬는 자연호흡을
각 동작에 맞추어 행한다. 숙련됨에 따라 점차 기를 단전에 침잠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어 '기공 및
단전호흡의 효과'가 있다.

⑶ 조심(調心)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마음

태극권은 힘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동작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태극권을 수행하다 보면 머리는 더 없이 맑아지고 평화로운 깨달음의
상태를 체험하게 된다. 즉 유연한 동작으로 공기를 물과 같이 느끼면서 그 속에서 헤엄을 치는 듯한
상태가 되어 온몸으로 평형과 조화로움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명상의 효과를 체험' 한다.




태극권 연권십요(太極拳練拳十要) : 연권비결(練拳秘訣)
 

태극권 연권 십요란 태극권 수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10가지 요령으로 양정보 선생이 정리한
것이다.
태극권에는 주역(周易)과 연관된 태극 음양 오행설(太極陰陽五行說), 또는 한의학의 경락(經絡)
이론과 도인(導引) 원리 등이 무술의 비법들과 교묘하게 융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고도의 기법인 공격시의 발경(發勁)과 방어시의 화경(化勁)을 가능케 하고 있으나,
무술로서의 이러한 오묘한 힘의 사용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론적으로 복잡한
비결들이 상당히 많이 동원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초보자로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가장 핵심적인 요결로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 양가 태극권의 양징보(楊澄甫, 1883∼1936)가 정리한
<태극권 연권십요(太極拳練拳十要)>이다.

이 열가지 요점들은 먼저 머리로써 이해한 후 한 가지씩 완전히 몸으로 체득해 나가야 한다.
태극권의 모든 동작에서 열 가지 요점이 하나라도 어긋나면 안 된다. 우리가 스스로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듯이, 태극권 수련생들도 각 동작 하나하나마다 연권십요를 거울로 삼아 점검해 나가야 한다.
정지 상태에서 하나의 요결을 적용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동작이 연속되고 있는 전체 과정에서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대략적인 모습을 갗추는데 힘쓰고, 점차 숙련될수록 더 엄격하게 점검하여 틀린
부분을 고쳐 나가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너무 한꺼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내다 보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나중에는 스스로 좌절감을 느껴서 포기하게 된다. [박재홍, 태극권]

① 허령정경(虛靈頂勁)

일명 정두현(頂頭懸)이라고도 한다. 머리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힘을 넣지 않는다. 힘이 들어가 면
목이 굳어지고 기혈이 유통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목의 긴장을 풀고 머리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함으로써 정신과 기(氣)가 두정(頭頂), 즉 머리 꼭대기를 관통하도록 유도한다.
'정두현'은 머리 꼭대기에 실을 매어 위로 매단 듯한 모습이라는 뜻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머리
꼭대기에 어떤 물체를 올려놓고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즉, 머리의 좌우 회전운동은
허용하되,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거나 좌우로 비스듬히 기울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머리의 모습이 바르지 못하면 몸의 자세에도 바르지 못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기경팔맥(奇經八脈)
중에서 임독양맥(任督兩脈)의 소통에도 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목의 긴장이 풀리지 않아 굳은 느낌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기혈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② 함흉발배(含胸拔背)

함흉은 가슴부위의 힘을 빼고 안쪽을 들여 넣는 듯한 동작으로, 함흉이 되면 저절로 발배가 된다. 즉,
자연스럽게 등이 펴진다. 이때 척추에서 경이 나오게 된다.
함흉은 상체의 기를 하복부의 단전(丹田) 부위로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는데, 힘을 주어 고의적인
동작을 만들면 오히려 중심이 위로 뜨게 되어 안정성이 없어지고, 힘의 근원도 흔들려 약해지게 된다.
함흉은 임맥(任脈)의 소통을 돕는다. 발배(拔背)는 등을 자연스럽게 펴는 것이며, 발배의 작용은
척추와 등에서 경(勁)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기경팔맥 중에서 독맥(督脈)의 소통을 촉진시킨다.

③ 침견추주(沈肩墜肘)

침견수주라고 하기도 한다. 침견은 어깨를 이완시켜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어깨가 뜨면 상기되며,
전신에 힘이 없어진다. 추주는 팔꿈치를 이완시켜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팔꿈치가 들리면 어깨는
당연히 들리게 되어, 경력이 끊긴다.
태극권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상당 기간 수련한 사람 중에도 어깨가 떠 있거나
팔꿈치를 쳐들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어깨나 팔꿈치가 위쪽으로 들려 있으면 기는 단전으로
가라앉지 못하고, 중심도 쉽게 흔들리게 된다.
침견했을 때 양 팔은 겨드랑이에 달걀 하나 크기의 공간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은 상대의 공격을
화(化)할 때 자신을 보호하는 완충 공간으로서의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④ 송요()

허리는 상하를 연결시키는 교량역할을 하기 때문에 허리의 긴장을 풀고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회전운동을 원활히하여 중심을 가라앉혀서 두발에 힘이 생기게 하고
하반신을 견고해지도록 한다.
태극권에서 허리는 상하를 연결시키는 교량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리에서 생기는 힘을 가강(加强)
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만일 송요가 되지 않으면 공방의 원동력과 허실의 변화가 현저하게 감소한다.

⑤ 허실분청(虛實分淸)

허실분명이라고도 한다. 태극권에서 허(虛)와 실(實)의 변화는 공격과 방어의 원동력이 된다.
즉, 허실이 분명히 구분되어야 동작과 방향전환이 가볍고 원활해지며 힘의 낭비가 없다.
주역(周易)의 음양사상(陰陽思想)은 태극권에서는 허(虛)와 실(實)로 나타난다. 허실의 변화는
태극권에서 공격과 방어의 원동력이 된다. 즉, 허실의 변화가 없으면 공방의 능력이 발휘될 수 없다.
허실분청은 '허와 실을 분명하게 구현하라'는 뜻이다. 태극권에서는 신체의 모든 부위에 허실이
있으나, 처음 연습할 때에는 다리의 허실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리의 허실은, 신체 무게 중심이 70% 정도 실리는 다리를 '실'이라 하고, 나머지 30% 정도를
지탱하는 다리르 '허'라고 한다.

그러나 '실'의 다리에 체중이 지나체게 실리면 이것을 '과실(過實)'이라하고, 그 반대쪽 다리는
상대적으로 중심이 위로 뜨게 되므로 '부(浮)'라고 하여 잘못된 동작으로 본다. 또한 양쪽 다리에
허실의 구분이 불분명한 경우를 '쌍중(雙重)'이라 하여 금기로 삼는다.
태극권의 허실은 끊임없이 바뀌는데, 그 전환이 원활하고 교묘하면서도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정확히 구사되어야 한다. 손의 허실은, 공방의 주체가 되는 쪽 손을 '실'이라 하고, 그 반대족 손을
'허'라고 한다. 음양사상에서 '양'이 극에 다르면 '음'이 되고, '음'이 극에 다다르면 '양'이 되듯이,
태극권의 허실도 계속 서로 바뀌면서 변화를 창출한다.

⑥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용의(用意)는 신체의 모든 활동을 의식(意識)으로 조정한다는 뜻이며, 의식은 정신작용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용력(不用力)은 원래 부용졸력(不用拙力), 즉 졸력(拙力)을 사용하지 말라는 뜻이다.
즉, 의(意)를 사용하고 력(力)을 사용하지 않으며, 몸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벌리며 조금의 졸경(拙勁)을
사용해서도 안된다는 뜻이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여 오랜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서 한 치의 공력(功力)도 쌓지
못하는 실패는 주로 부용력에 대한 이해 부족인 경우가 많다. 즉, 부용력이라는 단어를 어떠한 힘이든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해석하여, 힘없이 흐느적거리는 동작으로 시종 일관하는 과오다.

그러나 어떤 힘이든 사용하지 앉는다면 동작 자체가 일어날 수가 없으며, 심지어 서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태극권이 추구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힘을 쓰면 피부와 근육이 굳어지는
졸력'보다 훨씬 우수한 태극권 고유의 '유연하고 탄력이 풍부한 내경(內勁)'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태극권의 내경을 배양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굳은 힘, 즉 강경(疆勁)을 사용하지
말고, 의식으로 조정되는 부드럽고 조화로운 동작을 추구하라는 뜻이다.

⑦ 상하상수(上下相隨)

'상하상수'라는 것은 권법 수련시 손,허리,다리를 일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한 번 움직일 때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이고(一動全動), 한번 안정할 때 모든 것이 함께 안정하는(一靜全靜) 것을 말한다.
태극권에서는 어떤 동작이든지 손, 발, 몸통의 모든 부분이 동시에 협조하여 움직여야 한다.
위로는 머리 끝에서 아래로는 발끝까지 상하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손끝 하나가 움직여도 전신의
관절 마디마디가 호응해야 한다는 뜻이다.(일동무유부동(一動無有不動)

<태극권론(太極拳論)>에는 다음과 같이 서술되어 있다. "발은 뿌리이고, 경(勁)은 다리에서 발생하며,
허리는 이를 조정하여 그 형태가 손에서 나타난다. 이 모든 과정이 일기(一氣)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하상수를 이루는 과장이며, 상하상수는 각 동작마다 신체 모든 부분의 힘을 순조롭게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만약 상하상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신의 힘은 분산되고, 공격과
방어에서는 동작이 산란하여 허점이 생기게 된다.

⑧ 내외상합(內外相合)

의식의 주체가 되어 몸이 그의 지시에 따르게 한다. 따라서 정신이 제기되어야 행동이 가볍고
영활해진다. 투로에서 수족이 개(開)이면 심의(心意)도 개(開), 수족이 합(合)이면 심의도 합(合)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내(內)는 정신적 작용을 가리키며, 정신은 무형의 존재이므로 사람의 정신 상태는 신체적
표현을 통해 나타난다.
신체의 모든 동작은 신경 계통인 대뇌피층(大腦皮層)의 지배하에 형성되는데, 뇌가 흥분상태이면
신체상에도 정신의 충만함이 나타나고, 뇌가 억제상태이면 신체상에도 정신의 위축됨이 표출된다.
그리고 외(外)는 신체의 사지백해(四枝百骸)를 가리키는데, 신체의 어떤 사소한 활동도 신경의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반적 상황에서는육체 활동과 정신적인 신경작용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태극권의
내외상합은 대뇌피층이 운동의 주도작용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태극권론(太極拳論>에서도 '정신이 우두머리가 되어 신체를 구사한다.'고 가록되어 있는데, 
여기서의 정신은 곧 대뇌피층이고 이것이 운동 중 우두머리 역할을 하여 신체활동을 조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극권은 정신작용과 육체운동의 혼연일치(渾然一致)를 중시하여 내외상합을
요구하고 있다.
내외상합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정신을 침착하게 안정하여 의식을 안으로 수렴, 집중시키고,
 동작이 일어날 때마다 행기(行氣)와 용의(用意)가 긴밀하게 배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⑨ 상련부단(相連不斷)

상련부단은 태극권의 모든 동작에서 '의식의 집중'과 '경의 운경(運勁)'이 연속되어 끊임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태극권은 시작부터 끝까지 일식(一式:한동작)에 이어 다시 일식이 이어져서
전체가 하나의 기(氣)로써 이루어진다.
마치 장강대하(長江大河)가 유유히 흐르는 듯이 태극권의 초식(招式)들이 연이어 계속되며,
기의 흐름도 끊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도도히 흐르는 동작 속에서 음양이 상호 변환하면서
사상(四像)과 팔괘(八卦)의 조화가 초식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상련부단을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동작들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느린 속도로 연습해야 한다.
하나의 투로(套路)를 동작이 정체되는 곳이 없이 일관된 속도로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면,
다음은 각 동작에 의식을 집중하여 용의가 끊어짐 없이 이루어지도록 연습한다.
동작과 의식이 결합되어 상련부단을 이룰 수 있게 된 후에는, 다시 기가 끊어짐 없이 전체
동작들을 관통하도록 수련해야 한다. 이로써 동작과 의식과 기가 완전히 조화되어 투로를 관통하여 단
한 곳도 끊어짐이 없게 되면 상련부단이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의 수련에서는 상당히 오랜 세월이
지나야만 상련부단이 완성된는데, 주변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로지 동작만의
상련부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⑩ 동중구정(動中求靜)

동중구정은 태극권 수련시 정신을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동작을 완만하게 하면서 침착하고 안정됨을
추구하는 것이다. 의식을 내면으로 수렴하여 집중함으로써 머리 속의 온갖 잡념을 제거하고,
오관(五官)의 작용을 초월해 이른 바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입정(入靜)과 허무(虛無)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동(動)은 운동 및 활동의 뜻이며, 정(靜)은 안정과 평온을 뜻한다. 원래 우주 공간에는 절대적으로
정지하고 있는 사물은 없다. 분자 또는 원자 등의 작은 것에서부터 지구 또는 태양계 등의 큰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이 영속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사람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므로, 비록 잠들어 있을 때라도 각종 생리기관은 나름대로 운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태극권에서 추구하는 정(靜)은 '상대적 정'이며 '절대적 정'이 아니다.
태극권 동작에서 동중구정은 부드럽고 완만한 움직임 속에 안정되고 침착한 느낌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신면에서는 의식을 내면으로 수렴하여 집중시킴으로써 머리 속에서 모든 잡념을 제거하여 보고,
듣고, 느기는 등 오관(五官)의 작용을 초월하는 이른바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입정(入靜)과
허무(虛無)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로말미암아 대뇌 및 내장 기관은 양호한 반사 작용을 일으켜 신체상의 질병이 점차 소실되고,
심신 양면에 걸친 양생작용(養生作用)이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태극권에 처음 입문한 경우에는, 아직 동작이 숙련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동중 구정의 전면적
추구는 어렵다. 먼저 투로를 충분히 숙련하면서 동작상의 침정(沈靜, 침착하고 안정됨)을 익히고 다시
정신적 입정을 얻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해 가는 것이 올바른 과정이다. [박재홍 저, 태극권]

 


태극권의 특징
 

  連綿圓合(연면원합)


① 동작의 연속성 : 連(연)


태극권 동작은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이어져서 끊어짐이 없다. 즉 한동작의 완성은 다음동작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리켜 태극권을 마치 장강대하(長江大河)가 도도히 넘실거리는 듯
끊어짐이 없는 권법(拳法: 무술과 동의어)이라 했으며 또는 '행운유수' 라는 말로 표현한다.
태극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연결시켜야 한다. 동작뿐만 아니라 호흡과 의식도 연결되어야 한다.
또한 '한 동작이 일어나면 전신의 모든 관절이 함께 움직인다'(일동무유부동, 一動無有不動)고 했는데,
이는 손끝 하나의 움직임에도 온몸의 모든 부분이 협조 일치하여 전신적(全身的)인 힘을 발휘하는
태극권의 연관성을 말한 것이다.


② 유연한 동작 : 綿(면)


태극권은 부드럽게 또한 천천히 움직임으로써 근육을 이완시켜서 몸의 피로를 푼다. 느슨한 상태에서
펴고, 구부리고 뒤트는 생체의 자연동작이 담겨 있어 건강에 매우 좋다. 또한 모든 동작이 자연속의
편안한 움직임으로 이어져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런점은 타 운동에서 찾아보기 힘든
태극권만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태극권은 흔히 '솜과 같이 부드러운 권법' 즉 면권(綿拳)이라 했다.
이는 '부드러움은 능히 강함을 이긴다'는 역경(易經)의 사상을 구현한 것으로, 태극권의 외형적
동작이 극히 유연함을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태극권이 부드럽기만한 운동은 아니다.
태극권을 표현한 다른 구절로 '솜 속에 강철 바늘이 숨어 있다'(綿裏藏針, 면리장침)고 하여,
외형적 부드러움 속에는 강렬한 내경(內勁)이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상의 사실로 태극권은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내가권(內家拳)이다.

③ 원 운동 : 圓(원)


태극권의 모든 동작은 원운동의 연속이다. 우리몸의 관절, 근육은 원운동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태극권은 원형의 동작을 통해 자연스러운 힘이 발휘되도록 하고 조직의 강화가 쉽게 이루어지게
한다. 또한 원운동은 직선보다 매우 아름답게 표현된다.
원운동은 신체의 뼈와 관절의 움직임과 자연스럽게 조화되어 신체의 기능을 고도로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몸의 뼈, 관절, 근육은 원운동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므로, 원형의 동작을 통해 자연스러운
힘이 발휘되고 조직의 강화가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원형의 동작은 외형상으로는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태극권의 연무가
미관상으로도 아주 운치있게 보인다.

④ 조화 운동 : 合(합)


태극권은 정신과 육체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내외육합이라 하며 내삼합과 외삼합으로
나뉜다. 내삼합은 정, 기. 신의 삼합을 뜻하며 외삼합은 손발의 합 팔꿈치와 무릎의 합, 어깨와
사타구니의 합을 뜻한다.
즉, 태극권은 정신과 신체의 사지백해(四肢百骸)가 서로 부합하여 조화되어야 한다.
전신과 신체의 부합을 육합(六合)이라고 내삼합(內三合)과 외삼합(外三合)으로 나눈다.
내삼합은 심의(心意), 기력(氣力), 근골(筋骨)의 내면적 요소가 서로 부합함을 의미한다.
외삼홥은 수족(手足, 손발), 주슬(肘膝, 팔꿈치와 무릎), 견과(肩과, 어깨와 사타구니)의 외형적
요소가 서로 상합됨을 말한다.
태극권뿐만 아니라, 형의권(形意拳), 팔괘장(八卦掌) 등 내가권 계통의 무술은 모두 육합을
대단히 중시하여 공력(功力)을 기르는 필수 요건으로 생각한다.




태극권의 효과 - 태극권을 수련함으로써 얻게되는 七寶
 

  1. 그것은 적극적인 휴식이 된다.
    단련을 통해서 실현되는「정(靜)」과「동(動)」은 중추신경에서 내장기능에 이르기까지
    미묘한 조정 - (음과 양의 동태 밸런스) -을 해 나간다.
     
  2. 그것은 자아안마(自我按摩) - 즉, 자기가 하는 맛사지다.
    전신의 근육과 내장, 혈관 등 모든 곳에 대한 맛사지 효과가 있다.
     
  3. 그것은「행기( 行氣)」를 이루게 한다.
    체내에 있는 기혈(氣血)의 흐름을 가장 좋은 상태에서 진행시킨다. 상하, 전후, 좌우,
    순역 모든 방향으로 氣血이 움직이고 흐른다.
     
  4. 그것은「토고납신(吐故納新)」이다.
    吐故(토고: 오장과 전신의 탁한 氣를 내보냄)하고, 納新(납신: 우주 대자연의 맑은
    氣를 받아들임)하여 항상 몸 안을 청결한 상태로 만든다.
     
  5. 그것은「공기중의 유영(空氣中의 遊泳)」이다.
    자기 주위가 모두 물이 되고, 체내의 액체와 섞여서 움직임 속에서 몸의 내(內)와
    외(外)를 합일(合一)해 나간다.
     
  6. 그것은 공간에서 태극도(太極圖를) 디자인해 나간다.
    자기 몸이 만드는 크고 작은 동그라미 운동이 전체로서 아름답기 그지 없는
    태극(太極)의 그림이 된다.
     
  7. 그것은 참장공이기도 하다.
    움직이지 않는 무극장에서 한번 움직였다 하면, 음양장이 된다.움직이는 참장공이
    그 본질을 이룬다.

태극권의 보건 양생 효과

  1. 신진대사 촉진효과 - 손톱, 발톱 모발이 빨리 자란다. 
    태극권을 얼마 동안 수련한 분들은 대부분 손톱, 발톱과 모발이 종전 보다 빨리 자라는 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식욕이 증진되고, 깊은 잠을 자게되었으며, 배변도 시원해져서 하루
    하루가 유커ㅐ해졌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운동을 통해 신체의 각 기관이 활성화되고, 체내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하게
    촉진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2. 심장 혈관 등 순환기 계통의 강화 효과 - 수족이 따뜻해지고 피부가
    고와진다. 

    태극권을 처음 시작한 후 며칠 이내에 거의 대부분 수련생들은 기감(氣感)을 느끼게 되며,
    수족과 온몸이 다뜻해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느낌은 이후 공력이 증강될수록 더욱 강해진느데, 이것은 심장과 혈관 계통의 기능이
    활발해져 기혈의 순환이 촉진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며, 몇 달 경과되면 피부가 거칠었던
    사람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피부가 고와졌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도 '손바닥이 따뜻하면 뱃속도 따뜻하고, 손바닥이
    차가우면 뱃속도 차갑다.'(內經曰手掌熱者 腹中熱也 手掌寒者 腹中寒也)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모든 현상은 순환기 계통의 기능 강화로 인한 효과라고 생각된다.
     
  3. 호흡기 계통의 강화 효과 - 집중력이 높아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태극권을 수련한 후에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었다고 기버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것은 태극권의 심호흡이 전신의 산소 대사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는
    호흡기 계통의 기능이 강화된다고 한다.
    평소 얕은 호흡을 하는 사람들은 두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하여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증상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태극권은 복식 심호흡과 전신의 피부 호흡을 활성화시켜
    산소 대사율을 높여서 활력이 충만한 심신으로 변화시킨다.
    태극권의 이러한 장점은 과중한 학습에 시달리는 수험생들, 업무 폭주로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주부 등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4. 간담 계통의 강화 효과 - 지구력이 향상된다. 
    주로 주부 수련생들은 금방 피로를 느끼고는 했는데 태극권을 배우면서 끈기가 생겼다고 한다.
    태극권 운동시 이루어지는 심호릅은 횡경막의 상하 운동을 크게 하여 횡경막 아래쪽의 간장을
    가볍게 눌렀다 놓았다 하면서 마치 마사지하는 것과 같은 작용을 일으키며, 행보 수련은 다리를
    통과하는 간담 경락(肝膽經絡)의 도인작용(導引作用)을 일으켜 간기능의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것이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원인이라고 생각되며, 또한 몸이 피로할 때 수련하니까 오히려
    가뿐한 느낌이 들어 이상했다는 수련생들이 이야기도 이와 같은 측면에서 이해해야 될 것 같다.
     
  5. 신장 및 방광 경락 계통의 강화 효과 - 정력이 강화되고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 
    주로 남성 수련생들이 태극권 수련 후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느끼는 반응은, 정력이 강화되고
    생활에 활기가 넘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임상실험 결과에서는 남녀의 성기능 개선에 뚜렷한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수련생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태극권은 '상허하실(上虛下實)'이라고 해서 상체는 유연하게, 하체부분은 강하게 단련하게
    되는데, 이로 말미암아 신장 및 방광 계통의 경락 활성화가 촉진되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6. 소화 흡수 및 배설 작용의 조절 효과 -  살찐 사람과 마른사람 모두를
    정상 체중으로 만든다. 

    태극권 수련은 뚱뚱한 사람은 날씬하게, 야윈 사람은 알맞게 살을 찌우는 독특한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비만인 사람은 소화 흡수 기능은 좋지만 소모 배설 기능이 약하며, 야윈 사람은 소모 배설 기능은
    강하지만 소화 흡수력이 약한 탓으로 볼 수 있는데, 태극권은 신진 대사를 조화시켜 소화 흡수 및
    소모 배설 기능을 조화시켜서 체중을 정상으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태극권을 수련하면, 식욕이 증가하고 소화 기능이 크게 개선되어 양질의 영양분을 흡수하게
    하면서도 비만을 오히려 해소시키는 현상은, 이러한 소화 및 배설의 균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7. 대뇌 피충 및 중추 신경 계통의 강화 효과 -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태극권 수련은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태극권 수련시 몸의 움직임에 정신을 완전히 집중시켜 운동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것은 대뇌 피층 지배하의 신경 계통이 긴장 및 이완의 반복을 통해 강화되면서 뇌파가
    낮아져, 선(禪)의 입정(入靜) 상태를 유도한다고 한다.
    실제로 초기 수련시에는, 전신에서 이루어지는 동작과 의식을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잡념을
    떠올리고 싶어도 그럴 틈이 없게 만들며, 숙련 후에는 연권(練拳) 때 입정 상태에 자연히 진입
    하게 되면 천지 자연과 자아가 완전히 일체화되는 독특한 정신적 체험과 일종의 황홀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 도달하면 정신적 차원도 한 단계 상승하여 달관(達觀)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또한 근래 노인들의 치매(癡呆) 증상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태극권을 수련하는
    사람치고 치매에 들었다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고, 모두 심신이 건강한 노년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이는 태극권을 통해 신체적으로 알맞은 운동과 함께 대뇌와 신경 계통의 활발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8. 근육 및 뼈의 강화 효과 - 체력이 향상되며 견비통과 요통이 완화된다.
    항상 만성적 피로에 시달리던 주부들이 태극권을 수련하면서 견비통 및 요통이 없어졌거나
    현저히 완화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남성들은 등산을 갔다 오거나 운동 경기를 해 본 후에 체력이 놀랍게 향상된 것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다.
    태극권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만하고 유연한 동작이기 때문에 운동이 될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운동량이 많고 운동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태극권은 고도의 절제된 운직임으로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막고 운동 효율을 높이는 특이한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허리의 비틍림이 교묘하게 배합되어 신체의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척추와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 줄 뿐 아니라 배근(背筋)과 하지(下肢) 근력을 강화시킨다.
     
  9. 기타의 수련 효과 -  심신 부조화가 회복된다.
    태극권이 일반 운동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몸의 동작과 정신적 집중력을 일치시켜 심신이
    동시에 움직이는 점과, 한의학적 경락과 도인(導引) 원리 및 호흡 작용이 융합된 운동이라는
    점인데 이것은 심신의 모든 요소가 총합적으로 작용하는 완전한 운동임을 뜻한다.
    그러므로 사실상 태극권의 운동효과는 어떤 특정 영역에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몸과 정신의 전면적(全面的)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심신의 조화로운 단련과 강화를 통해 비정상적인 손상과 부조화가 원래의 정상 상태로
    환원되고,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본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명력인 원기(元氣)를 배양하여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살게 하는 양생 운동인 셈이다.
    오랫동안 태극권을 지도해 오면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떤 특정한 질병이 사라지고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즐거운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양생 운동으로서 태극권의 무한한 가치를 절감한다.
    [박재홍 저, 태극권]

 


태극권의 호흡작용과 방법

 

태극권 수련시 호흡은 아주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므로, 신체 동작과 결합되어 깊고(深), 길고(長),
고르고(均), 조용히(靜) 호흡해야 하며, 정해진 방법대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장균정(深長均靜]
태극권 연습에서 호흡과 동작의 상호결합은 체질을 건강하게 하는 중요한 관건이며, 바른 호흡을 통해
세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호흡기 계통을 단련시키고 폐활량을 증가시킨다.
둘째, 기(氣)를 받아들이고 정신을 배양시킨다.
셋째, 체내의 어혈(瘀血)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태극권에서의 호흡은 동작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들이키고 내쉬는 것은
동작에 따라 일정한 원칙이 있다.
태극권 동작시 일반적인 호흡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들이키는 숨(吸氣) :

 
- 몸의 위쪽으로 움직일 때,
- 팔을 안쪽으로 당길 때,
- 다리를 들어올리거나 찰 때.
2. 내 쉬는 숨(呼氣) :

 
- 몸을 아래쪽으로 낮출 때,
- 팔을 바깥쪽으로 밀거나 지를 때,
- 다리를 아래쪽으로 내리거나 땅을 딛을 때.

태극권에서의 호흡은 반드시 동작과 자연스럽게 조화되어야 한다. 특히 호흡시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지나치게 고의적으로 깊고 길게 호흡하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모든 것을 그르친다.
처음 수련할 때는 너무 호흡을 의식하지 말고 무의식의 자연 호흡에 맡기면 되고, 일정 수련 수준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호흡원칙에 맞는지 점검해 보거나 전문 지도자로부터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
기를 배양하는 공법(참장공)을 참고한다. [박재홍 저, 태극권]

 


태극권의 안법(眼法)

 

태극권 수련시 시선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안법(眼法)의 문제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수련하는 사람의 정신적 면모가 모두 두 눈을 통해 나타나고, 또한 시선에 따라 공격과 방어의
정보가 파악되기 때문이다.
시각이 영민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무술에서는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며, 양생 운동으로서도
의지가 집중되고 심신이 산란하지 않으면 운동 효과가 크게 향상된다.

그러면 태극권에서 기본 원칙은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요약해보긷로 하자.
일반적으로 태극권의 각 초식(招式: 몇 개의 동작이 하나로 묶여진 단위)이 두 손으로 이루어질 때
한쪽 손이 공격하면 다른 쪽 손은 방어하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때 시선은 공격하는 손이나 앞쪽에
위치한 손을 보는 게 원칙이다.

물론 각 초식이 변화함에 따라 손의 역할도 바뀌고 시선도 계속 변화해 가므로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때 눈의 모습은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하며, 정신을 안으로 수렴하여 양신(養神)
작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태극권에서는 눈을 부릅뜨거나 홀기거나 고의로 눈웃음치거나 하는 등 일체의 부자연스럽고
작위적인 모습을 금기로 삼고 있다. [박재홍 저, 태극권]

 


좋은 수련습관 기르기

 

태극권이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고 해도, 그것을 바르게 익히고 터득해서 활용하지 않으면
무가치해지고 말 것이다. 가령 태극권을 '노다지가 매장되어 있는 금광'이라고 한다면, 무진장의
재보를 캐내서 활용하는 일은 곧 태극권을 수련하여 그 효능을 향유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좋은 수련 습관을 기르는 것은 건강 장수와 호신 능력 확득은 물론이고, 높은 수준의
태극권 터득을 예약하는 것과 다름없다.
장기간의 태극권 지도를 통해 경험적으로 얻은 결론은, 좋은 수련 습관은 누구나 쉽게 장악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아주 작은 것들에서부터 길러진다는 사실이다.

 

1) 즐겁게 운동하자

 

무술이나 스포츠는 반드시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여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인 것 같다.
태극권 역시 열심히 수련하고 싶은 의욕이 넘칠수록 처음주터 자세를 낮게 하여 마치 고행(苦行)처럼
수련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태극권은 일반 운동처럼 근력을 위주로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의 '과부하 원칙'을
굳이 적용할 필요가 없다.
의식을 집중하여 구름에 달 가듯이 유유히 운동하여, 기혈(氣血)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정서적 안정을
유도함으로써 양생(養生)의 효과를 끌어내는 것이 태극권의 특성이다.

태극권은 한 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더라도 이마에 땀방울이 가볍게 맺힐 정도가 적정 운동량이며,
심신이 아주 쾌적한 상태로 느껴져야 하지만, 그래도 태극권의 운동 효과는 충분히 나타난다.
수련이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데, 사람이 고통을 인내하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수련 후에는 심신이 가뿐하고 상쾌하며, 수련의 순간마다 무술의 오묘함을
만끽하는 도락(道樂)에 흠뻑 젖어 본다면, 매일의 수련은 신선한 기대로 기다려지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과욕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역량에 홀가분한 정도로 운동량을 정하되,
대신에 반복 연습을 중시해야 한다.
자꾸 반복하면 빠른 시간 내에 태극권의 오묘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며, 무술 수련의 왕도는 반복
연습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형을 무리하게 낮추어 땀을 뻘뻘흘리며 힘들게 투로(套路)를 한 번 연습하고 나면, 은근히 두 번째
연습을 실행하기가 두려워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보형(步型)을 조금 높이 하여 몇 번이라도
편안하게 반복할 수 있도록 홀가분하게 운동량을 정해야 하며, 무리 없이 단계적으로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

또 한 가지 유의점으로,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수련환경 관리를 항상 잘 유지해야 한다.
혼자 연습하는 경우에는, 자기만의 쾌적한 환경과 수련 복장 등을 잘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도장이나
서클에서 수련하는 경우에는, 특히 함께 수련하는 도반(道伴)들과의 인간 관계에도 유의하는 것이 좋다.
수련을 마치고 함께 향기 그윽한 차 한잔을 음미하며 담백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수련의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2) 실행가능한 목표를 정하자

 

목표가 없는 사람은 방황하기 쉽고, 또한 목표가 너무 멀리 있고 지나치게 무리한 것이라면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태극권 수련에서도 이것은 예외가 아니다. 원대한 목표를 가졌더라도, 실제 수련에서는
손에 잡을 수 있는 근접한 목표를 가지고 연습해야 한다.

예를들면, 먼저 허령정경(虛靈頂勁)을 익히는데 힘쓰고, 완전히 익히고 나면 침견추주(沈肩墜肘)를
익힌다는 식이다. 손에 잡을 수 있는 작은 목표 하나하나가 성취될 때마다 기분 좋은 성취감을
느끼면서 점점 고차원의 수준으로 한 걸음씩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3) 느끼고 깨닫고 익히자

 

연습은 많이 하더라도 진보와 발전이 느린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궁리하지 않고 수련을 쌓아가기
때문이다.
태극권은 섬세하고 치밀하며 깊이 있는 오묘한 무술이다. 아마도 무술 중에서도 태극권만큼 정묘한
이론을 갖춘 것도 없을 것이다.
태극권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깊리 궁리하지 않고 수련한다면, 곧 한계에 부딪쳐 아무리 노력해도
발전이 없다. 이럴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태극권이 깊이 있는 무술이라더니 겨우 이 정도에
불과하구나'라고 생각한다.
자기자신의 한계를 태극권의 한계로 떠넘기는 착오를 저지른다.
그러나 도(道)와 예(藝)의 세계는 무궁 무진하여 한계가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우리 자신의
우둔과 불성실과 유한성 등의 제약으로 말미암아 더 깊고 더 넓은 경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발전적인 사람은 각 순간마다 섬세하게 느끼고, 바르게 깨닫고, 확실하게 익혀 나아간다.
느낌을 감지하지 못하면 각성(覺醒)이 있을 수 없고, 정신적인 각성이 없으면 체오(體悟), 즉 신체적
깨달음도 없다. 그러므로 항상 심신의 움직임을 내관(內觀)하며 궁리할 때 끝없는 발전이 기약될 것이다.

 

4) 정체는 도약의 예비 신호임을 알자

 

순조롭게 기량이 발전하고 공력(功力)도 점차 증가하여 수련의 재미가 붙으면, 그야말로
'태극권'이라는 말만 들어도 즐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잘 진보해 가던 속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정체기(停滯期)에 접어들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 부딪친다.

처음에는 몸의 상태가 조금 안 좋은 모양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좌절감이 느껴지고, 재미있고 즐겁기만 하던 수련 시간이 차츰 힘들고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연습이 시들해지고 연습량이 줄어들며, 수련을 거르는 날이 점차 많아져서 마침내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이것은 정체가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는 예비 신호임을 모르고 도약 직전에 주저앉는 것과
다름없다.
개구리가 도약 직전에 움치리듯이, 정체기는 도약을 위한 힘을 축적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다.
그러므로 정체기가 오면 곧 도약이 시작될 것을 기대하며 끈기 있게 꾸준히 연습해야 하며, 이것을
반가운 징조로 보아야 한다. 결국 높은 경지에 다다른다는 말은 도약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하고
또한 정체기를 많이 겪는 것을 의미한다.

정체기가 올 때마다 기량을 점검하며 꾸준히 연습을 거듭해 가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경지가
열리고 큰 희열감을 맛보게 된다. 발전의 예비 신호를 알지 못한 채 좌절하는 어리석음을 겪지 말자.
[박재홍 저, 태극권]


태극권의 효과적인 수련 방법


태극권을 배우고자 하는 초학자들이 수련의 효율성을 높이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마음의 자세가 있다
.
대개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마음이 앞서고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 그래서 차근차근 배워야 할 것을
익혀가며 단계를 밟아가기 보다는 수련의 성과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 초심자는 이러한
마음을 경계하여야 한다
.

태극권을 정확하게 빨리 배우려면 성과에 대한 욕심을 가지기보다는 진득하게 도를 닦는다는
마음으로 배워야 할 것을 놓치지 않고 익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그래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를 분명하게 아는 것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을 일러주고 싶다
.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결과에 집착하거나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등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게 되면 수련의 능률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설사 배운다 하여도 정확하게 배우기가 어렵다
.

왜냐하면 태극권은 다른 권법이나 운동과는 달리 내기에 대한 감각과 내기를 운용하는 기량을
함양하지 않고서는 바른 길을 터득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태극권에 입문하여 올바른
권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 동공(動功)을 단련함과 아울러 반드시 정공(靜功)을 수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이 두 가지는 어느 것도 가벼이 해서는 안 되는 배움의 큰 틀이다. 어느 한가지라도 가벼이 하게
되면 태극권에 대한 맛을 느끼는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게 되고 학습 효과도 떨어진다
. 그러나
정공과 동공을 같이 수련해 나가면 내기와 외형이 내 몸에서 결합되어 비록 서툴더라도 태극권의
진면목이 내 몸에서 이루어져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되어 학습능률이 향상된다
.

태극권 지도자들이 교련(敎鍊) 과정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 중에 가장 빈번하게 지적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이 압축할 수 있다
.

동공(動功)을 수련할 때는 어느 동작에서나 전신을 방송(鬆)하고 자세를 안정시켜 입신중정
(立身中正)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며
, 정공(靜功)을 수련할 때는 마음을 청정(淸靜)하게 하고 단전의
기 충실하게 하여 내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이러한 훈련 목표는 짧은 시간에
달성하기가 어렵다
. 단시간에 형을 익힐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내기를 함양하지 않고서 태극권의
맛을 느낄 수는 없다
.

이러한 수련의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 고요함의 의미를 깨치게 되면 비로소 권의 경을 얻을
수 있게 된다
. 또한 그 운경속에 고요함이 깃들이게 되면 그때는 이미 권문의 안에 들어 서 있다
할 것이다
. 태극권을 동선이라 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권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음양의 조화이니, 동중구정(動中求靜)하고, 정중구동(靜中求動)
하지 못하면 아무리 태극권의 모양새를 취한다 하여도 그것을 태극권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그러므로 태극권은 육체만을 단련해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는 곳에 있다
. 그 까닭은 경을 모르고서는
태극권을 이룰 수 없는데
, 그 경은 기를 근간으로 하여 운용되기 때문이다.

기는 생명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고 그 생명의 특성을 가름하는 에너지이다.
기는 생명이 탄생하는 그 순간에 누구나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 그것은 가꾸지 않으면 점점
숨어 버린다
. 그리하여 그 생명은 본래의 기능과 특성이 점점 퇴화하게 된다.
정공을 수련하는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 현대 사회의 숨가쁜 생활을 꾸려나가는 와중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잃어 가는 생명에너지
, 곧 선천적인 기를 다시 회복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정공인 것이다
.

선천의 기를 되찾기 위한 가장 전형적인 수련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호흡을 고르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 이 길로 접어드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단전호흡과 명상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른바 정좌는
편리한 수행법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수행 과정에 내관이 같이 한다면 더 훌륭한 수행법이 될 것이다
.
정공 수련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좌를 권하는 바이다.

세상 만물에는 공통되는 현상이 있다.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것은 어떠한 자극을 받거나 동기가
발생하면 가능한 통로를 찾아 자신의 에너지를 움직인다는 것이다
.
무거운 것은 아래로 가려하고 가벼운 것은 위로 오르려 하며
, 당기면 끌려오고 밀면 물러난다.
기도 그러하다
.
기는 그 주인의 마음을 따른다
. 그러나 오래도록 소원하여지면 불러도 나오지 아니하니 늘 가까이
있도록 가꾸고 다듬어야 하는 것이다
.

단전호흡과 정좌는 주인의 마음과 기사이의 교감작용을 강화하여 명령체계를 확립하는 작업이라
생각할 수 있다
.
요즈음 우리 주위에 기를 수련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시설이나 모임들이 많아졌다
.
예를 들면
, 단학, 국선도, 기공, 기천, 불무도, 참선 등등 여러 가지 명칭의 모임이나 단체에서 기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비록 명칭이나 모임의 성격은 서로 다를지라도 기(氣)를
공부하여 심신을 단련하고자 하는 뜻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수련 방법에 있어서도 공통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 분야에서나 단전호흡이나 명상을
수련의 방법으로 선택하게 되면, 그 수련 과장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바가 있으니, 조신(調身)하여
자세와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하고, 조식(調息)하여 호흡을 바르게 골라야 하며, 조심(調心)하여
마음가짐과 정신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훈련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매우 수월하게 태극권을 익힐 수 있다.

무릇 심신(心身)을 단련하려고 하는 사람의 목표가 무엇이겠는가? 건강한 육체와 편안한 마음을
얻는 것이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의 평화를 얻으니 하늘이 내려준 목숨이 흔들림 없이
바로 선다는 말이다.
태극권은 움직이며 행하는 명상(瞑想)이요, 선(禪)이다. 그래서 동선(動禪)이라 한다.
태극권의 권문(拳門)에 들어서서 선(禪)을 행하는 마음가짐으로 이를 수련해 나간다면, 잃을 것이
그 무엇이겠으며, 얻을 것은 그 얼마이겠는가. 나는 태극권을 배우고 수련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더해지는 자유를 느낀다. 선(禪)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모양이다. [동선재, 진씨태극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