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식 태극권에서 금강도대 혹은 금강도추를 할 때 진각(震脚)을 하면, 큰 소리와 함께 깜짝 놀라면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약한 족저근막염을 앓았던 적도 있었는데요.
족저근막염이란 다른말로 발바닥 근막염이라고도 합니다.
뒤꿈치나 발바닥 근막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서 뒤꿈치쪽이 아픈 질환입니다.
대개 증상은 아침에 기상해서 첫 발을 내딛을 때 뒤꿈치쪽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좀 활동하면 오후되면서부턴 불편함도 사라지고 활동할만 하다가, 다시 다음날 아침 기상시에 또 불편함을 느끼곤 합니다.
뒤꿈치뼈에 붙어있는 발바닥근막이 수면시간 동안 서서히 수축되어서 아침에는 가장 강하게 뒤꿈치뼈를 잡아당겨,
해당 연결부위에 염증과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blog.naver.com/carbolipopro/221401448013
뒤꿈치가 아픈 발바닥 근막염의 관리와 치료
발뒤꿈치가 아파서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그럴 때 마치 공식처럼 “혹시, 아침에 일어나서 ...
blog.naver.com
이런 상황에서 진각(震脚)을 한다?
분명한 악화요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진각(震脚) 하고 나서 아침에 걷기 불편해서 보호 차원에서 한참 자전거 타고 출근했습니다.
수련자의 입장에서 금강도대의 진각(震脚)시 큰 소리가 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진발과 노사의 무용담처럼 나도 될 수 있을것 같다고 기대하게 되지요.
진각(震脚)을 할 때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진각(震脚)시 무게를 싣는 방법
복합재질의 물체가 딱딱한 물체와 충돌할 경우 충격은 가장 말랑한데로 가게됩니다.
즉 인체의 다리가 지구와 충돌할 경우 다리에서 가장 말랑한 부분 즉, 연골로 충격이 갑니다. 장기적으로 안좋습니다.
진각(震脚)시 해당 다리에 무게를 싣지 않고 하는 방법(진식 태극권에서 강조하는 방식)
스피디하고 소리도 큽니다. 특히 발바닥 전체가 땅에 동시에 닿을 때, 땅에다 따귀를 치는 소리가 납니다.
약간의 각도가 틀려서 뒤꿈치부분부터 미세하게 먼저 떨어질 경우, 족저근막염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무게가 실리는 충격은 없지만, 진동이 말랑한 부분으로 흡수됩니다.
그래서 저는 진각을 되도록이면 뜻만 살려서 살살 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진각(震脚)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가?
옛날에 쿵후보이 친미 만화책을 보았다면 통배권 에피소드가 기억날 겁니다.
친미? 용소야의 통배권
만화를 보면 앞발이 땅을 밟는 것을 많이 강조하죠.
태극권, 소림권, 형의권, 팔극권 등에서 보이는데, 이것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가?
태극권의 경우 기격법 같은 것을 보면 상대의 무릎 이하를 밟는 형태로도 쓰입니다.
팔극권, 형의권의 경우에는 체중의 이동을 진각으로 멈추면서 그 힘을 팔에 실어 상대에게 전달하려는 방식으로 쓰입니다.
결론적으로, 체중을 실어서 힘을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진각(震脚)이라면, 스포츠 중에 오로지 진각에 편향된 자세가 하나 생각납니다.
투수의 투구모습 이지요.
한 투수가 한경기를 마치고 나면 마운드 앞에는 앞발의 발자국이 패이면서 남습니다. 마치 진각(震脚)자국처럼요.
가장 역동적인 모습의 투구를 보여주는 팀 린스컴의 전성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때 폼을 보겠습니다.
강속구 투수이면서도 키와 몸무게가 작은 편이라 극한의 한계를 뽑아내는 형태입니다.
물론 무리가 가서 전성기가 짧았지만요.
1. 먼저 체중이 뒷발로 갑니다. 뒷발은 약간 굽힌 상태구요.
2. 뒷발이 펴지면서 몸을 앞으로 쏩니다.
3. 최대한 길게 뒷발을 뻗으면서 앞발이 진각을 준비합니다.
4. 앞발이 땅에 닿은 이후 몸은 급속도로 멈추게 됩니다. 그 힘을 어깨로 전달해서 공을 뿌립니다.
투구 연속 동작
phase 3 에서 앞발이 땅을 밟기 시작하고
phase 4 에서 앞발의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팔의 가속(Arm accerleration)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타자의 스윙도 투수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비슷한 메커니즘입니다.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타자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발로 땅을 탁탁 구르면서 평탄하게 하고 좀있다가 할 진각(震脚)을 대비합니다.
스윙에 들어서자마자 앞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체중이동이 되고, 그러면서 스윙이 돌아갑니다.
스윗스팟에서 타구를 맞추게 되면, 장타가 나오게 되죠.
타자들의 앞발이 임팩트순간에 체중이 실려있다.
야구에서의 진각(震脚)을 보면 팔극권과 유사한 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속구 투수, 강타자라도 땅을 울리는 진각(震脚)을 하지는 않습니다. 무게중심의 이동과 멈춤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러니 진각 몸에 무리 안가게 살살 수련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기침단전을 위주로 말이지요)
아마도 기침단전은 무게중심이동을 몸안에서 시뮬레이션 하라는 뜻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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