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Soma Movement

소마 soma/휄든크라이스 메소드

기적의 아낫 바니엘 치유법/아낫 바니엘/센시오

soma-harmony 2024. 4. 18. 01:37

<기적의 아낫 바니엘 치유법>은 뇌과학 실용편 같은 느낌이다. 나처럼 뇌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울 내용들이 들어있다. 가독성도 높아 금방 읽힌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께 추천하고 또 나처럼 스스로와 잘 관계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이상 읽었고, 아이를 낳은 친구에게도 보내주었다.

아이의 뇌는 한 가지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내재적 패턴을 만들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무수히 많은 무작위적 경험을 해야만 한다. 따라서 아이가 성취하기를 바라는 최종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이가 무작위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과 같다.

90p 아이를 고치려는 생각을 버릴 때 아이는 변화한다

'아이'는 '성인'이나 '사람으로 바꿔 읽을 수 있다. 물론 아이의 뇌가 더 유연해서 더 잘 변하지만, 성인의 뇌도 바뀔 수 있다.

'무작위적 경험'은 신체적 움직임 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폭넓은 사고방식, 새로운 일을 습득하는 일, 사람과 관계하는 방법 등도 해당된다.

최종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태도는 부모가 가라는 대학을 졸업해 부모가 바라는 직장을 얻고 부모가 원하는 대상과 결혼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런 인생은 말년에 너무 불행하다(말년까지 갈 것도 없이 매 순간이 허무하다). 내가 내몸으로 엎어지고 깨지며 오롯이 내 감각으로서 체득해야 한다. 뭐든.

정서 및 인지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대개 신체적 운동적 어려움도 함께 나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뇌가 정신과 신체를 하나의 전체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즉, 뇌는 신체와 정신을 서로 다른 것으로 분리하여 인식하지 않는다.

113p 아낫 바니엘 메서드로 뇌 지도를 바꾸다

몸=마음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나다

아이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치려 하면 아이들은 그것을 배우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줄곧 학습하게 된다. 즉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없거나 하긴 하더라도 형편 없다는 사실을 반복하여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들의 현재 제약과 이러한 제약과 관련된 뇌 지도가 더욱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경험한 것을 학습한다.

119p 아낫 바니엘 메서드

생각해보자. 나도 어떤 한계를 반복해 학습하고 있지 않은지?

그런 것 같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그런데 더 나은 방법을 찾은 뒤에도 나는 자꾸만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간다. 그 방식이 훨씬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 방식을 통해 실패하거나 포기하는 것조차 여러차례 학습되어 편안해진 것이다. 방법은 알아차림 밖에 없다. 매 순간 알아차리고 계속해서 변주를 주는 것. 그렇게 점차점차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어제 소마테라피 토론수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련을 하거나 레슨을 받은 사람들은 더 나은 움직임을 학습한다.

통증이 사라지고 몸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하지만 일상을 돌아가는 순간 모든 게 이전과 같아진다.

통증을 느끼면서도 반복한다.

그리고 내심 바란다. 뭔가 이 문제를 해결해줄 단 하나의 명쾌한 비법이 있으리라.'

그런게 있었다면 병원이 왜 있고, 수많은 운동법들이 사라지고 또 생기겠는가...

명쾌한 비법은 없다. 수행하듯 매일 그리고 매 순간 스스로를 바라보고 살뜰히 보살피는 수 밖에

연구에 의하면, 자동적인 움직임은 기존의 패턴을 더욱 강화하거나 심화한다. (...) 반면에 우리가 움직일 때 그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면 뇌는 아주 놀랄 만한 속도로 새로운 연결과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125p 핵심원칙1 자신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인다

자동적인 움직임(생각, 관계 등)을 선택하는 건 그 패턴을 다시 한 번 뇌지도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일이다.

달라지고 싶다면 다른 패턴을 선택하자. 그런데 선택하기 위해선 일단 나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보통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지난 토론수업에서 이야기되었던 내용이다.

토론에서 다루는 책 <펠덴크라이스의 ATM> 책 lesson1에 직접 연결되는 내용이 있어 아래에 인용해본다.

선택 부족으로 습관적 긴장이 발생한다

(...) 인간은 보통 편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으며, 속으로 원하지 않는데도 자기방어를 위해 힘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애를 써야할 때와 내려놓아야 할 때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자기 가능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인지를 통해 애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방식을 탐구하라. 불필요하게 애쓰는 방식이 지속되면 습관이 된다. 결국 이전에 해왔던 습관적 방식보다 더 자연스러운 대안을 찾지 못하면 아무 생각없이 예전의 행위를 답습한다.

펠덴크라이스의 ATM, 모세 펠덴크라이스, 소마코칭출판사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의식해야하고 의식하는데에는 에너지가 들어간다.

그래서 자꾸만 에너지가 들지 않는 이전 방식(습관)으로 돌아가 버리곤 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선택해야할 것도, 결정해야할 일도 너무 많아 머리아픈 이 현대사회, 내 몸조차 매순간 들여다보고 새로 뭔가를 선택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니 더 머리가 아파지는 듯 하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지영선생님은 '결국은 [자기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하셨다.

이쯤에서 다시 나오는 대사 "뭐시 중헌디!"

너덜대는 내몸과 마음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내가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아닌 엄마나 아빠, 물리치료사, 혹은 선생님에게 집중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움직일 때 혹은 엄마가 아이를 움직여볼 때 아이가 자신이 경험하는 감각이나 느낌을 알아차리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128p 핵심원칙1 자신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인다

나 자신에게 꼭 적용하고 싶은 내용이다. 대체로 내 주의는 타인에게 가 있다. 나는 외부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칭찬과 비난에 예민하다. 관계중심적인데다 [개방성]에 비해 [우호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람이라 그렇다. 내가 오롯이 내 활동에 몰입하는 경험은 초등학교 시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던 때가 마지막인 것 같다. 물론 그 이후에도 있겠지만 나에게 그다지 인상깊게 남아있지 않다. 어쩌다 그 몰입하는 능력이 깨졌을까? 언제부터 나는 타인의 시선을 이토록 신경쓰게 되었을까? 다시 그렇게 순수하게 몰입할 수 있을까?

기계적인 운동 치료를 반복할 때 아이가 배우게 되는 것, 다시 말해 아이의 뇌에 각인되는 것, 다시 말해 아이의 뇌에 각인되는 것은 아이의 실제 경험이다. 즉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배운다. 아이의 뇌는 운동 치료를 받는 동안 아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흡수하여 패턴을 형성하는데, 여기에는 아이가 할 수 없는 움직임이나 기술 혹은 잘 해내지 못하는 패턴도 포함된다. 나는 이것을 '학습된 실패'라고 부른다.

130p 핵심원칙1 자신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인다

주의를 기울여 얻은 경험은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에 물리적 변화를 가져온다.

141p 핵심원칙1 자신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인다

책에 따르면 주의력과 뇌가 스스로 변하는 능력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각(특정 신체 부위에서 무슨 느낌을 받는지)에 집중할 때, 뇌 지도에서 그 신체부위와 관련된 부분이 넓어지는 것이다.

이 책의 거의 모든 부분이 나에겐 충격적이었는데, 핵심원칙1 역시 그랬다.

나는 언제나 열심히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일이든 교육이든 뭐가 하나 끝나고 나면 나에겐 남는게 없었다.

이 문제에 관해 엄마와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때의 결론은 내가 너무 관계중심적인 사람이라는 것. 무슨 일을 하던 내 주의력이 전부 사람에게로 쏠려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오고가는 내용은 내 안에서 줄줄 새는 거다.

이 사실을 인지한 뒤로 한동안 나는 '내용중심, 개방성(이건 다음 글에 다루어야겠다)' 이 두 단어를 품고 지냈다.

관계중심과 내용중심. 아낫 바니엘 핵심원칙1과도 연결해 말할 수 있다. 내 안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는 전적으로 내가 주의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있다. 나는 인간관계가 넓고 또 대체로 관계가 좋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내가 온통 그곳에 주의를 쏟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관계에 쓰는 에너지는 줄이고 그 에너지를 좀 더 개인적인 곳에 쓰려고 노력 중이다. 공부하거나, 일상을 돌보거나, 진짜 소중한 몇몇 존재들에 주의를 기울이는데 사용한다. 생각보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나는 분명 (사람을 알아보고 이름을 기억하는 것 외엔)기억력도 나쁘고 집중시간도 짧은 사람이었는데,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을 바꾸자 달라졌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배운 것을 흡수하는 정도도 크고 깊어졌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좀 얼떨떨하기까지 하다.

'빨리'는 우리가 이미 아는 것을 할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언가를 빨리 할 때, 우리 뇌는 자동으로 이미 존재하거나 매우 깊이 뿌리박혀 있는 패턴을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가버린다. '느리게'는 학습의 필수적인 요소다.

164p 핵심원칙2 천천히 배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나 포함)은 긴시간 하나의 일에 몰두하기 어려워한다. 빨리 해치우고, 빨리 이동하고, 빠르게 다음일로 전환한다. 이건 개인적인 문제라기보단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느린 것을 떨 떨어진 것, 부족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빠르게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느리고 느긋한 환경 속에 있게되면 당황한다. 불안하거나 쉽게 지루해진다. 나는 요가수업을 하며 불필요하게 자꾸 옆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가만히 눈을 감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느리게 흘러가는 그 시간이 낯설고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 따르면 요가나 태극권, 명상 같이 의도된 느린 수련이 주의력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가이 클랙스턴Guy Claxtond은 광범위한 과학 연구에서 드러난 것처럼 요가나 태극권, 명상 같은 의도된 느린 수련을 할 때 주의력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는 느린 속도는 집중력을 키우고 빠른 속도는 집중력을 흩뜨린다고 설명했다.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어크로스

우리가 엄청난 속도로 일을 전환하고 해내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소화되지 않은 채 다음 음식을 몸 속에 우겨넣는 것과 비슷하다. TV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먹는 식사는 다 먹고나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저 배가 찼다는 느낌 뿐인데, 그 포만감은 음미하며 섭취한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음식이든 정보든 마구잡이로 취하곤 한다. 하지만 아낫 바니엘은 말한다. 학습의 필수요소는 '느리게'라고. 학습의 차원에서 봐도 '빠르게'는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닌 것이다. 음식이든 정보든 온전히 내 것으로 흡수하기 위해선 느리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느리게 하는 활동들은 주의력을 키우는데에도 도움을 준다.

"있는 그대로의 너로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너는 안전해."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안전하다고 느끼면 아이의 뇌는 비로소 강력한 학습기계로 변모하게 된다.

178p 핵심원칙2 천천히 배운다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도 불안은 집중의 가장 큰 방해 요인중 하나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여유롭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좀 더 집중을 잘 한다. 신경을 날카롭게 하는 낯선 환경에선 나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을 파악하느라 좀처럼 다른 것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건 생존본능과 연결된다. 가까운 숲에서 큰 동물의 소리가 들릴 때 그 소리에 온 신경이 집중되며, 잡담이라든가 놀이라든가 하는 그밖의 생존과 직결되지 않은 일들은 좀 더 뒤로 밀려난다. 지금 우리의 환경은 그 때와 완전히 달라졌지만, 뇌는 여전히 우리가 느끼는 불안을 생존의 문제와 직결해 생각한다. 그래서 훈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불안의 실체를 파악하는 훈련. 실제하는 불안과 내가 만들어낸 허상 구분하기. 실제하는 불안 중 내가 개입해 바꿀 수 있는 것과 사회환경적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구분하기.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불안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법 찾아보기. 불필요한 불안에 대해 뇌에 반복해 인지시키기. 나는 안전하다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해도 된다고. 아이의 경우 부모가 해줘야 할 역할을 성인이 된 나는 나의 내면 아이에게 해줘야 한다. 나를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줄 환경과 인물들을 주변에 두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것. 집중도 높은 학습을 위한 전제조건

베버-페히너 법칙*은 배경 자극의 강도를 줄이는 것이 어떻게 차이점을 식별해내는 아이의 능력을 향상시키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세기가 강할 수록 민감도는 줄어든다

225p 핵심원칙4 섬세하게 접근한다.

'몸을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몸 전반적인 긴장톤이 내려갔다. 그러니까 그 전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몸의 통증과 긴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인상깊게 남아있는 지영선생님 말씀 중 하나다.

이 경험은 나도 있다. 소마테라피 교육과정을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내가 평소 엉덩이를 꽉 조이고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설거지를 할 때, 양치할 때 뿐 아니라 쉬려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순간에도 엉덩이를 조이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동안은 내 상태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아마 엉덩이에 힘을 주는 건 오래전 허리를 다쳤던 기억 때문에 생긴 버릇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엉덩이의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놓자 몸이 좀 더 안정감 있고 편안하게 느껴졌다(내가 두 발 그라운딩의 개념을 몸으로 이해한 첫 번째 순서). 그러면서 어깨와 팔쪽의 소리와 통증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어깨와 팔 위주로 관찰하며 이렇게 저렇게 변화를 줘보았다. 여전히 왼팔은 뚝딱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내 팔의 상태를 이해하게 되었고 이전보다 지혜롭게 움직인다.

그 다음 순서로 발견한 것이 목의 긴장과 호흡. 여기서 목은 뼈대로써의 목과 호흡기관으로써의 목 둘 다를 말한다. 평소 호흡이 얕고 자주 숨을 잘 쉬어지지 않아 답답한데 그건 심리적 문제와 목의 긴장이 상호작용하며 생기는 결과인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나는 엉덩이를 조이듯 목도 꽉 조이고 있다. 근데 아직은, 어떻게 하면 힘을 풀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

최근 침을 맞으러 한의원에 갔는데 내 맥이 얕고 빠르다고 했다. 이 경우 잘 놀래고, 허열이 생겨 잠에 깊게 들기 어렵다고 한다. 나는 내가 뭔가에 놀래거나 지나치게 크게 반응할 때마다 습관의 문제라고 생각해왔다. 타고난 기본값은 고려하지 않고 자꾸 소심하게 구는 스스로를 탓했다. 한의사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요즘은 감정을 꺼내놓는 연습을 한다. 소리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글을 쓴다. 일단은 내가 그동안 내가 참고 눌러왔던 것들을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엉덩이 사건(?)처럼 나조차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내 마음을 조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마틱을 알고난 뒤로 한의원을 가보고 뇌과학 책을 읽으며 몸에 관한 관찰과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알면 알수록 어렵고 알면 알수록 재밌다. 몸의 전반적인 긴장톤이 낮아져야 묻혀있던 다른 통증과 긴장들이 드러나는 것처럼, 베버 페히너 법칙도 배경 자극의 강도를 줄여야 다른 차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맛 중에는 짠맛, 단맛, 신맛도 있지만 담미淡味 (진하거나 느끼하지 않은 맛)도 있다. 나는 담미가 단지 어떤 맛에 다다르지 못한 부족한 맛이 아니라 그 자체로 특징과 매력을 가진 하나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담미는 재료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고, 다른 맛들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우리는 너무나 자극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일상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싶다면 일단 방 안의 티비를 꺼보자.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가만히 있어보자.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정적과 속에 뭔가 놓치고 있는 듯한 느낌에 불안하지만 조금씩,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박수와 외적 보상은 아이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아이가 원래 주의를 기울이고 있던 것에서 박수라는 외적 보상으로 관심을 옮기게 한다. 어떤 과제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데 그 흐름을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

262p 핵심원칙5 열의를 잃지 않는다

최근 읽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집중력의 여러 요소 중 내재적동기와 외재적동기에 대해 언급한다. 내재적동기는 그 자체가 나에게 의미가 있고 즐거움을 줄 때 생긴다. 외재적동기는 누군가의 강요, 또는 무언가를 얻으려(가령 칭찬이나 우월감)할 때 생긴다. 내재적동기는 행위에 집중하고 지속하게 만들지만 외재적 동기는 지속하기가 어렵다. 지속 시간의 차이도 있지만 분명 집중력의 질도 다를 것이다.

만일 아이가 새로운 기술들을 습득할 때마다 부모가 옆에서 박수를 치거나 크게 반응한다면 아이는 그 순간 자신의 행위를 잊고 부모에게 초점을 돌릴 것이다. 이는 몰입이 깨지는 순간이다. 내가 아이였을 때 어땠는지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박수와 외적보상에 관심을 많이 두는 사람이다. 한편으론 무수한 경험을 통해 외적보상이 얼마나 얄팍하고 허탈한 것인지도 알고 있다. 소마틱을 공부하고 일상을 관찰하는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주의를 더 내부로 돌리려 노력 중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보다 우리 뇌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서, 만약 아이가 아직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하도록 요구 받아서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한다면 아이는 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하기 쉽다. 이 무력감은 되돌리기 어렵다. 반면에 아이가 긍정적 감정을 느꼈다면, 그런 감정은 아이의 '학습 스위치'를 켜 새로운 학습 패턴을 통합하거나 각인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268p 핵심원칙5 열의를 잃지 않는다.

아이가 해내야 하는 특정 목표를 성취하는 데만 너무 집중하면 우리도 아이도 새로운 기회와 감정, 경험, 정보에 둔감해진다.*

*원주민 사냥꾼의 개코원숭이 사냥법 사례

286p 핵심원칙6 목표를 유동적으로 설정한다

아이들이 경험하는 성공은 대부분 어른들이 일반적으로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성공한 경험은 발달 단계상의 표현처럼 완벽한 형태의 성취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아이가 현재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어나는 성공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95p 핵심원칙6 목표를 유동적으로 설정한다

유동적인 목표를 세우라는 것은 성공과 변화의 경험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의 언저리

295p 핵심원칙6 목표를 유동적으로 설정한다

물러서야 할 때가 언제인지 모른다면, 실패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게 된다.

306p 핵심원칙6 목표를 유동적으로 설정한다

뇌는 이를테면 많은 실험과 여타 유사한 다른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목표에 도달하는 자가조직 시스템(Self-Organizing System)이다. 목표가 더 위대하고 어려워질수록, 아이는 더 많은 실수, 자기 교정, 자기 발견의 여지가 필요하다.

309p 핵심원칙6 목표를 유동적으로 설정한다

불안한 감정 때문에 우리는 해결책을 찾고 안정감을 얻겠다는 희망으로 완고한 목표를 세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렵더라도 자신이 느끼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유동적 목표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309p 핵심원칙6 목표를 유동적으로 설정한다

우리의 감정은 이러한 각성(신경스위치를 켠 상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신경세포 간의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쳐 시냅스 민감도와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전달을 증가시키기도 감소시키기도 한다.

322p 핵심원칙7 학습 스위치를 켠다

불안과 두려움은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범위를 좁히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아이가 안전함을 느끼는 것에만 관심을 갖도록 만든다.

323p 핵심원칙7 학습 스위치를 켠다

반복은 아이가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무언가를 해내는 방법을 완전히 이해한 후에만 효과가 있다. 과도한 반복을 중단하자.

327p 핵심원칙7 학습 스위치를 켠다

우리는 모두 확산적 사고 Divergent Thingking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상상력, 확산적 사고, 독창적인 문제 해결력과 같은 뇌가 천부적으로 부여받은 능력이 우리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한 가지 길 때문에 발휘되지 못한다.

340p 핵심원칙8 상상력과 꿈을 존중한다

아이는 정보를 마구 밀어넣어도 되는 빈 벽장이 아니다.

학습은 매우 창의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며, 끊임없이 '상상력과 꿈'을 사용한다.

347p 핵심원칙8 상상력과 꿈을 존중한다

자각은 무질서와 혼돈으로 가득한 감각의 소용돌이에 질서를 부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356p 핵심원칙9 자각한다

자각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자각하는 행위는 기계적, 강압적 행동이나 행위와는 정반대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자각'은 자유의 원천이다. '자각'은 발견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뇌의 역량을 끌어올린다. 기계적 반응을 하거나 자동조종장치 모드가 되게 하지 않는다.

자각하기 위해서는 가상의 '내적 관찰자(Internal observer)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적 관찰자는 말 그대로 '관찰'을 한다. 판단하거나 회유하거나 조작하거나 혹은 벌을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인자한 관찰자'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362p 핵심원칙9 자각한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0.25초 혹은 그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자동적으로 반응하거나, 0.5초 혹은 그보다 긴 시간 이후에 의식적인 행동을 하며 지연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402p 주(핵심원칙2 천천히 배운다 167p)

우리 주변사람이 행동하는 방식은 우리가 거기에 온전히 주의 집중하지 않아도, 혹은 의도적인 시각적 자극이 없어도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406p 주(핵심원칙5 열의를 잃지 않는다 268p)

무언가를 자각한 상태로 오랫동안 그것이 지속될 수록, 그리고 그것이 감정적으로 자극이 되는 것일 수록, 더 많은 신경세포가 발화하여 배선되고 기억에 더 강한 흔적을 남기게 된다. <붓다 브레인 : 행복 사랑 지혜를 개발하는 뇌과학>

407p 주(핵심원칙9 자각한다)

지식과 정보와 학습을 처리하는 능력에 방해가 되는 것은 정신적 방랑 그 자체가 아니라 정신적 방랑에 대한 자각의 부족이라는 것

*메타의식, 메타자각

411p 주(핵심원칙9 자각한다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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