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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symbol/샤머니즘

김정민박사 강의 - 샤머니즘 문화

soma-harmony 2020. 6. 30. 16:12

[ 김정민박사 강의 - 샤머니즘 문화 ]

▶ 제 1부 : 새머리 관

 

유라시아의 알타이민족문화를 보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새를 신성시한다.
고려시대 때 우리나라에서 매 사냥이 유행했다고 하는데, 매 사냥은 평민이나 천민은 할 수 없는 귀족들만의 놀이였다. 그 이유는 새, 특히 까마귀, 부엉이, 독수리 등등의 조류는 하늘의 탱그리와 접촉할 수 있는 신성한 새라고 여겨서 하늘로부터 선택 받은 사람들만이 이 새의 깃털이나 가죽으로 옷이나 장신구를 만들어 착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를 머리에 장식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몽골의 국기를 보면 상징물 (소욘보)이 있는데 그걸 보면 불과 원과 초승달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이 붙은 원은 금성을 뜻하는데, 예전에 쓴 글인, 샤머니즘 제 1부 세상의 창조 (투르크족 신화편)를 참조하기 바란다.

고대로부터 샤먼들은 초승달과 금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무한확대-대우주-중우주-소우주-무한축소”라는 개념이 있어서 인간 혹은 인간의 영혼은 “아버지-어머니-나”의 관계로 탄생하며 이는 다시 천문학적으로 “태양-달-지구”의 관계에 의해서 탄생되며 다시 확대해서 “북극성-황소자리-전갈자리”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이때 금성은 “태양-달-지구”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는데, 금성은 태양 (탱그리)의 아들로 태양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지구로 전달하는 자 (까마귀)라고 생각했다. 즉 하늘로부터 지상으로 내려오는 금성의 기운 (까마귀)이 왕의 영혼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대 지도자들은 자신이 탱그리로부터 선택받아 왕 또는 귀족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에 새 (금성)를 장식했다.

새를 장식한 이유는 태양 속의 새 (삼족오)는 태양 속에 있으면서 하늘에 태양을 떠올리는 역할도 하고 탱그리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태양 속의 새를 묘사할 때는 까맣게 탔다고 생각해서 까마귀나 또는 불사조로 묘사했다. 이 불사조를 묘사할 때 ‘山’자 모양으로 그렸는데 상기의 모자들을 보면 왜 새를 ‘山’자로 만들었는지 연상이 될 것이다. 그래서 머리에 새 모양의 관모를 썼다는 것은 천손민족으로써 탱그리의 자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샤머니즘 (탱그리 사상)을 국교로 선포했던 징기스칸의 전통을 이어받은 몽골인들은 새 모양의 모자를 지금도 쓰고 있으며 국기에는 바로 이 초승달과 금성을 국기에 새겨서 몽골인이 탱그리 (단군)의 후예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제 2부 : 몽골국기의 소욘보

 

몽골국기에 그려져 있는 희한한 상징을 ‘소욘보’라고 부르는데 오늘날 몽골인들은 이 상징의 의미나 유래를 모르고 있다. 이유는 청나라와 러시아 식민통치시절, 몽골인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파괴하기 위해 몽골의 샤머니즘을 철저히 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의미를 찾고자 몽골에 왔을 때, 적잖이 실망했었는데, 답은 우연히도 불교에서 찾게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말하는 단군 (탱그리)은 양자리 시대의 태양신이었고 부처와 예수는 물고기자리 시대의 태양신이기 때문에 그 근본원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욘보의 상징은 크게 10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산해경에 나오는 10개의 태양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위 아래로는 모두 8개의 조각이 있는데 원과 불은 하나로 봐서 금성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7개의 조각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는 우리 인간신체에 있다는 7개의 차크라를 의미한다. 즉 가운데 있는 상징물은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양쪽의 기둥은 태양과 달을 상징하는데, 고대인들은 행성을 표시할 때, 기둥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대인들이 행성을 기둥으로 묘사한 이유는 하늘에 떠있는 별들이 지구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하늘의 거대한 기둥이 받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의 프리메이슨들은 지금도 태양과 달을 묘사할 때 기둥으로 묘사한다. (타로카드에도 마찬가지로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태양과 달 사이에 서 있는 인간을 상징물로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일월성신 (태양-달-인간(별))로 고대 샤머니즘의 철학사상인 ‘삼위일체’ 사상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조각도 10조각으로 묘사해서 인간의 내면에 있는 10개의 태양 즉 10개의 장기를 암시하고 있어 유대교의 카발라의 10개의 태양과 같은 의미와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양쪽 장대 사이에서 작두를 타는데 이러한 구도 또한 태양의 기둥과 달의 기둥을 잡고 신 내림을 받는 무당 즉, 하늘 (북극성)로부터 내려온 영혼이 깃든 탱그리 즉 지도자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몽골 샤머니즘의 상징인 소욘보는 한국의 무속, 몽골 샤머니즘, 불교, 유대교와 같은 개념에 뿌리를 둔 사상임을 알 수 있다.



▶ 제 3부 : 초승달과 금성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 사원에 걸려 있는 초승달과 금성의 상징물을 이슬람교의 상징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원래 이슬람의 상징물은 기독교의 십자가와 마찬가지로 원래 샤머니즘에서 사용했던 상징물을 차용한 것이다.

몽골에서는 먼 곳에서 손님이 왔을 때, 환대하는 의미로 ‘하닥’이라고 부르는 흰 색 또는 푸른 천을 양손에 들고 오른손에 정한수 또는 아이란 (러시아어: 케피르)을 주는 풍습이 있다.
손님이 아니라 자식이 먼 곳에 갔다가 돌아 올 때에도 주는데, 우리나라에도 여기서 파생된 풍습으로 감방에서 출옥했을 때, 흰 두부를 주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물 (정한수) 또는 아이란 (흰색의 발효유)을 주는 샤머니즘적 의미는 갈증해소라는 의미 외에 먼 곳으로부터 오면서 붙은 나쁜 기운을 걷어내는 정화의식의 개념도 포함되어 있다.
감방에서 나올 때, 두부를 먹는 것도 다시는 들어가지 말라는 의미에서 감방에서 어울린 죄인, 감방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풍습은 바로 천문과 연결이 되어 있는 의식이다. 밤 하늘을 바라보면 은하수가 보이는데 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초승달에 인간의 영혼을 태우고 은하수를 건너서 황소자리 방향에 있는 플레아디스 성운 (천국)으로 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샤머니즘에서는 황천강, 이집트에서는 죽음의 강, 유태인들은 요단강을 건너간다고 표현했는데 모두 은하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무지개같이 펼쳐진 은하수를 전갈자리쪽 (가장 밝은 부분)에서 황소자리 (가장 어두운 부분)로 따라가다 보면 오리온자리가 나온다. 바로 이 오리온자리가 이집트에서는 오시리스신, 동양에서는 옥황상제라고 불린 별자리로 오리온자리를 지나가야 천국인 플레아디스 성운으로 인간의 영혼이 들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인간의 영혼은 죄의 경중에 따라 오리온자리에 의해 심판을 받아 천국과 지옥 중 한쪽으로 가게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몽골의 이 풍습을 행하는 사람은 바로 오리온 별자리 (심판)의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세속에 때가 묻은 사람을 정화시켜 자신의 게르 (천국, 플레아디스 성운) 또는 머무는 곳으로 인도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풍습의 의미는 사후에 가서 심판을 받아서 천국과 지옥을 결정하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것이 아니라, 멀리서부터 온 손님 또는 사람을 사랑과 자비로 구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의미와 상징이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에도 전부 있는 것을 왜일까?

파미르고원에서 인구가 팽창하면서 인류가 산 아래로 내려와 흩어지면서 티베트에서 고대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이 사상이 각 종교에 자신들의 교리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중생구제를, 기독교와 이슬람에서는 구원을 말하면서 상기와 같은 상징물들을 사용했던 것이다.



▶ 제 4부 : 정화의식-1 (살풀이)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성황당이 있었는데 마을에서 어떤 중요한 행사를 하거나 무슨 일을 하기 전에는 꼭 살풀이를 하는 의식이 있었다.
어릴 때에는 그저 그런 광경이 시끄럽고 이상한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재미없는 의식으로 생각되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이 의식이 천문과 닿아 있는 의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몽골인들이 축복을 전달할 때 쓴다는 천 (하닥)은 물건을 중요한 손님에게 전달할 때만 쓰는 게 아니라, 그 하닥 자체가 축복을 전하는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그래서 몽골이나 만주를 가면 아직도 대문에 천을 매달아 놓는 풍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붉은 천은 태양의 기운이 자기 집에 오는 것을 바라는 것이고 푸른 색은 달의 기운이 집에 오는 것을 바라는 것으로 인간이라는 생명을 중간에 두고 서쪽의 몽골에서는 달, 동쪽의 만주에서는 해를 표현해서 일월성신, 일월오봉도의 구성을 동아시아 대륙에 표현하고 있다. (스케일 짱)

하닥을 가만히 들고 있을 때에는 초승달과 금성 (인간)의 형태로 상징이 되지만, 살풀이 춤처럼 하닥을 흔들며 춤을 출 때는 초승달이 아니라 은하수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초승달은 여성을 뜻하며 다시 물을 상징한다. 그래서 물은 바로 하늘의 은하수로 귀결된다. (달 = 여성 = 물 = 은하수)
물론 이러한 천을 쓸 때는 하나만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섯 가지 색깔을 모두 쓰는데 각각의 천은 의미를 가진다. 적색은 피, 황색은 태양, 청색은 물 또는 달, 백색은 은하수, 녹색은 푸른 초원이다.

이중 주로 청색이나 백색을 쓰는 이유는 바로 하늘에 떠있는 은하수가 지상으로부터 탱그리가 있는 천국 (플레아디스 성운)을 연결해주는 우주의 무지개 다리이기 때문이다. 상징하여 하늘과의 연결을 뜻하기 때문이다.
은하수를 청색과 백색 두 가지 색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고대인들은 밤 하늘의 하얀 띠를 하늘의 물 또는 우유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은하수 즉 '물'이라고 봤고 서양에서는 은하수를 Milky way (우유 길)이라고 부르며 '우유'라고 봤다. 유목민들도 우유라고 생각했다.

살풀이 의식을 하며 흰 소복을 입은 여인이 하닥을 흔들며 천으로 몸을 휘감는 행위는 신성한 일을 하기 전에 은하수로 목욕재계를 한다는 의미이며 띠를 길게 늘어뜨리고 그 위를 걷는 행위는 정결해진 몸으로 은하수를 걸어 탱그리가 머무는 천국에 가서 자신이 어떤 일을 행한다는 것을 고하는 의식이다. (참고 : 고대인의 영혼은 바로 이 은하수를 타고 내려가고 올라가면서 몸을 정화시키고 다음 세계에서 또는 지구에 태어난다고 믿었다.)

즉 결론적으로 살풀이는 신을 영접하기 전에 물을 쓰지 않고 목욕하여 몸을 정화시키는 의식인 것이다.


▶ 제 5부 : 정화의식-2 (목욕)

 

살풀이 외에 진짜로 물을 이용해서 정화를 하는 의식도 있다. 이때에도 두 가지 재료가 쓰이는데 바로 물과 우유이다. 물론 고대에는 피도 사용했으나 오늘날은 혐오감을 부르기 때문에 피의 축제는 하지 않지만 그대신 변형된 풍속으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 한국의 선지국 음식문화가 남아있다.

한국에서는 재수 없을 때 소금을 뿌리는 의식도 있었다. 소금은 흰 색으로 역시 은하수를 상징하며 나쁜 일이 있었을 때 그곳에 소금 (은하수)을 뿌려 정화를 하고자 한 것으로 물이나 우유를 뿌리는 의식과 동일하다. 그래서 샤먼축제 때에는 할머니들이 사람에게 또는 주변에 물을 뿌리며 축복의 말이나 선물, 인사를 건넨다.
오늘날은 현대화의 흐름에 맞춰 물이나 우유 대신 사탕을 던진다. 마치 한국에서 결혼식 때 다산을 축복하면서 밤이나 대추를 던지듯이.

이러한 샤머니즘 문화의 전통은 다시 힌두교, 불교, 기독교에서 전파되어 물로 정화를 시키는 의식을 하고 있다. 힌두교 신자들이 갠지스 강에서 몸을 씻으며 기도하는 행위는 바로 갠지스 강이라는 지상의 은하수에 육체적인 몸을 정화시켜 육체적인 성공 (깨달음, 사업성공 등등)을 이루고자 하는 행위로 영혼이 은하수에 몸을 씻어 정화하여 천국인 플레아디스에 도달하여 새로운 삶의 시작을 추구하려는 행위와 동일하다.
유대교도 마찬가지로 요단강이라는 지상의 은하수에서 몸을 정화하는 의식은 은하수에 몸을 담궈 몸을 정화시킨 다음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샤머니즘과 동일하다.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등등 샤머니즘이 있는 지역의 전통축제를 보면 가마 (일본어: 오미코시)등을 들고 다닐 때 주변에서 물을 뿌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북극성으로부터 탱그리의 성령이 은하수를 타고 지상에 내려와 탄생하는 과정을 재현하는 행위로 물 세례 의식을 통한 새로운 성령으로의 재탄생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고대 샤머니즘에서는 하늘의 탱그리는 우주의 순환과 질서를 관장만 하고 인간의 성공, 부자가 되는 꿈 등등을 이루어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상의 균형과 조화가 무너져 세상에 혼란이 오게 되면 이를 바로 잡고자 하늘의 탱그리가 개입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하늘에서 어떤 존재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은하수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 여인의 몸에 들어가 인간화된 탱그리로 태어나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했다. (유라시아 샤머니즘 제 5부 : 카이사르 (게세르)의 모험 참조).

그래서 하늘의 탱그리가 인간으로 탄생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 십자가이며 각 십자가의 변을 오즈, 오구, 오쿠, 우슈라고 이름 붙여서, 하늘에서 지상으로 강림 (오즈),
인간 여인의 몸을 빌어 출생 (오구),
인간의 몸으로 지상에 하늘의 뜻을 전파 (오쿠),
모든 일이 끝나면 자신의 육신을 화장해서 은하수를 타고 하늘로 승천 (우슈)라고 불렀다.

예수의 탄생신화와 똑같지 않은가?



▶ 제 6부 : 정화의식-3 (음식)

 

인간은 오감 (오행)이 즐거워야 행복하다. 그리고 모든 것은 오감을 통해 받아들인다. 하늘로부터 신의 뜻을 받거나 우주와 하나가 되는 의식에 있어서도 어떤 하나의 방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도 다섯가지의 방법이 존재한다. 바로 눈, 코, 입, 귀, 촉감을 통한 방식으로 살풀이가 눈과 귀를 통해 우주와의 연결을 시도한 의식이라면, 물 세례는 촉감, 그리고 음식을 통한 의식은 바로 눈과 코, 입을 통한 천인합일의식이다.
이중에 나는 이게 가장 좋다. 왜냐하면 먹는 걸 좋아하니까.

제 3부 초승달과 금성에서 몽골인들이 하닥이라는 천을 다섯가지 색깔 (오방색)로 사용한다고 했는데, 음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음식의 색깔도 오방색으로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빨간색 (팥죽), 황색 (난 "빵의 한 종류"), 청색 (정한수), 녹색 (채소류) 백색 (우유, 아이란)이다.

샤머니즘의 주요 축제는 절기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춘분, 하지, 추분, 동지축제이다. 한국에서는 동지축제 (설날)와 추분축제 (추석)을 중요시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의 위치가 북방민족에 비해 위도가 비교적 남쪽에 있기 때문에 2월달의 겨울이 그나마 견딜만해서이고 농경생활을 하다보니 가을이 추수에 중요한 절기라서 그렇다.

북방민족들은 춘분축제 (나우리즈)와 하지축제 (나담, 우샤크)를 중요시한다. 이유는 북방에 있기 때문에 겨울은 너무 추워 축제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봄 정도되야 그래도 밖을 나와 그동안 못 만났던 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나러 돌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못 믿겠으면 직접 와봐라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가 될 거다.)

그리고 하지축제를 하는데 유목민족은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추석보다는 추위가 완전히 사라져 따뜻한 여름이 들판에서 유목하기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절기에는 특별한 음식을 먹으며 탱그리 (태양)신을 기렸는데, 춘분 ‘나우리즈 축제’ 때에는 유목민족들이 ‘난’이라는 노란 동그란 빵 (태양)을 먹었고, 하지 ‘나담, 우샤크축제’ 때에는 ‘난 (태양)’, 그리고 ‘쿠르닥 (달)’이라고 부르는 하얀색의 동그란 치즈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

추분 ‘추석’에는 사과 (태양), 배 (달)들을 먹고, 동지 ‘크리스마스, 율, 마슬레니짜축제’ 때에는 붉은 팥죽, 노란 팬케이크, 율 케잌 (크리스마스 케잌)을 먹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음식이 태양 또는 달을 먹어 몸을 정화시키고 신체의 조화와 균형을 잡는 의식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주기가 변하는 분수령의 절기에서 자연의 조화와 균형이 일시적으로 바뀌게 되면 신체가 약해지면서 병마 또는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와 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환절기 감기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환절기에 건강을 유지하고자 탱그리신의 기운이 깃든 동그란 음식 (태양, 달)을 먹어 몸안을 환한 빛으로 정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설날에는 떡국 (달)을, 동지에는 팥죽 (태양)을 먹었던 것이다. (일월성신)

이 개념에서 더 발전해서 시루떡을 고사나 제사 때 먹게 된 것도 바로 ‘팥’이라는 동그란 작은 태양을 먹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난 요즘 여기서 하도 ‘난’을 많이 먹었더니 탱그리의 축복이 뱃 속에 충만해서 '빛의 돼지'가 돼 버렸다. 이러다 고사상에 돼지머리로 올라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ㅋㅋㅋ



▶ 제 7부 : 천지인

 

유대교에는 ‘카발라’라는 의식이 있다. 카발라는 인체에 있는 10개의 신성한 혈을 통해서 하나님의 기운이 들어와 메르카바 (Merkabah) 즉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의 경지에 달하기 위한 기도법으로 유대인들이 말하는 7개의 하늘을 넘어 천상의 궁전으로 도약을 하기 위한 의식이다.

카발라의 10개 혈은 인체의 주요 장기를 상징하는데 위로부터 정수리 (1개), 뇌 (2개), 허파 (2개), 심장 (1개), 콩팥 (2개), 단전 또는 자궁 (1개), 성기 (1개)를 상징한다. (다른 견해로는 뇌, 폐, 심장, 콩팥, 쓸개, 간, 지라라고도 한다.) 하나하나 경혈의 숫자를 세면 열 개지만 두 개씩 있는 숫자를 하나로 인식하고 세면 7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어차피 좌뇌와 우뇌가 합쳐져서 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행하는 카발라 의식에서의 인체에 있다는 10개의 신성한 혈과 불교에서 말하는 7개의 차크라는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대교가 10, 불교가 7이라고 말한 이유는 바로 뇌나 허파, 콩팥을 1개의 개념으로 볼 것이냐 2개로 볼 것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것과 천문은 어떤 관계를 가질까? 인체가 소우주라는 개념은 동서양에서는 매우 오래된 개념이었다. 숫자 7, 10, 12는 태양의 수를 상징하는데 언뜻 보기에는 다른 숫자이나 천문학에서는 같은 숫자이다. (7=10=12)

왜냐하면 태양은 하지 (6월) 때 가장 동쪽에서 뜬다. 그리고 나서 7월에는 약간 서쪽에서 뜨고, 다시 8월에는 조금 더 서쪽에서 뜨면서 낮이 짧아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동지가 있는 12월에는 가장 서쪽에 가까운 방향에서 짧게 뜨고 바로 진다. 그래서 12개월 동안 해가 뜨는 방향은 동쪽에서 서쪽방향으로 크게 7군데에서 뜬다.
12월 - (1월, 11월) - (2월, 10월) - (3월, 9월) -
(4월, 8월) - (5월, 7월) - 6월
그래서 태양은 12개월 동안 7군데에서 뜬다. (12=7)

다시 12개월은 태양이 하늘에 떠서 움직이는 360의 각을 10등분해서 36도씩 계산을 하는데 이 대표적인 예가 동양에서 쓰는 60갑자이다.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또는 산해경에서 말하는 ‘천제 제준과 10개의 태양이야기’이다. 바로 ‘12=10’인 것이다. 고로 ‘12=10=7’이다.

이 설명을 한 이유는 4개의 그림이 모두 같은 개념을 시각을 달리해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교의 카발라와, 불교의 차크라 그리고 영지주의 기독교의 인체장기와 황도12궁의 관계는 모두 태양 (탱그리)의 기운이 어떻게 인체를 돌며 순환하는지를 설명한 것으로 그 원리는 우주의 천문과 같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카발라와 불교, 영지주의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 즉 태양 (탱그리)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다는 천인합일사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카발라의 열반 즉 메르카바에 이를 때 넘는다는 7개의 하늘은 무슨 말일까?
여기서의 ‘7’은 태양이나 우리가 통상적으로 말하는 북두칠성이 아니라 플레아디스 성운인데 그 이유는 인간의 영혼이 바로 은하수를 타고 탱그리가 사는 천국인 플레아디스 성운으로 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플레아디스 성운은 가스성운대로 수 천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보통 일반 망원경으로 보면 9개로 보인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9개의 하늘, 구이족, 구천이라는 단어가 여기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플레아디스를 7자매와 부모 (2명)로 묘사한다. 그래서 플레아디스를 말할 때 동양에서는 9성, 서양에서는 7자매 (Seven Sisters)로 인식해 7성이라고 부른다. (미국 1달러에 있는 다비드 별의 숫자를 세 보면 7개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플레아디스를 상징한다.)
즉 플레아디스 (천국)의 7개의 하늘 (7자매)을 넘어 부모의 별 (탱그리, 부처, 하나님)에게 간다는 의미인 것이다. 유대교의 카발라적 관점에서 하나님을 영접한다는 의미는 바로 자기 안에 있는 하나님의 심성을 찾아 이를 깨닫고 성인이 된다는 의미이다.

완전히 불교와 똑같은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샤머니즘하고도 같은 개념이다.


▶ 제 8부 : 재세이화

 

탱그리는 절대로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거나 길흉화복을 관장하지 않는다. 우주의 탱그리는 우주의 순환주기와 조화로운 질서를 유지시키는 일을 담당할 뿐, 인간세상의 일은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이 넓고 넓은 우주의 먼지만큼 작은 지구에 사는 인간들이 조화를 깨서 균형이 무너질 경우에는 관여를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 우주의 탱그리는 지구라는 행성을 바꾸기 위해 우주로부터 지구로 내려와 인간 여인의 몸을 빌어 인간의 육신을 가진 탱그리로 태어나 뜻을 펼친다고 생각했다.
(제 5부 정화의식-2 (목욕) 참조할 것.)
따라서 지상의 지도자 혹은 종교 지도자는 탱그리가 내려준 신의 아들로서 지구의 조화와 균형을 잡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내려온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상의 지도자들은 탱그리의 뜻을 실천하고자 지상에 조화로운 세계 (이화세계)를 건설하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이들은 우주의 수 천만년간 변하지 않고 한결 같은 규칙과 질서로 움직이는 하늘 즉 천국을 지상에 모방하여 건설하고자 했다. (재세이화)
바로 이러한 철학사상을 바탕으로 고대 지도자들은 국가, 신분제도, 문화, 음식 등등을 만들었다.

조선시대 때의 한양 또한 재세이화 사상이 반영된 계획도시인데, 유교가 건국이념이었던 조선이 건국한 철학사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억불숭유정책으로 억압받았던 불교승려 무학대사의 풍수사상이었다. 풍수사상은 샤머니즘사상에서 기원한 학문으로 우주를 어떻게 소우주인 지구에 재현할 것인가에 대한 학문이다.

한양의 북쪽에는 불암산이 있는데 바로 ‘불암’은 백두산의 옛 명칭인 ‘불함산’과 같은 어원을 가진 단어로 바로 몽골어에서 말하는 하느님인 ‘보르한’의 음차표기이다.

‘보르한’은 ‘보르 (늑대)’와 ‘한 (지도자)’의 합성어로 ‘늑대왕’이며 별자리로는 힘과 무력을 상징하는 시리우스 (천랑성)이다. 이와 동시에 달을 상징한다. (전설에서 보름달에 늑대로 변하는 얘기, 구미호로 변하는 얘기참조) 그래서 불암산의 산자락을 타고 좌청룡-우백호의 산자락이 마치 초승달의 형상을 하고 있고 금성 별자리의 위치에 바로 조선의 5개의 궁궐들 (덕수궁, 경희궁,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숫자 5는 금성을 상징함.)이 있어 조선의 왕들이 바로 태양의 아들인 금성 즉 탱그리의 아들들이라는 것이 한양의 건축배열구조에 나타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의 궁궐의 위치는 바로 경희궁 (자미원), 경복궁 (태미원), 창경궁 (천시원)으로 크게 삼등분 되어 금성과 북극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고대에 왕의 기운은 북극성과 금성과 전갈자리에서 온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리고 첨부한 그림의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면 ‘C’자형 모양으로 꺽인 은하수가 보이는데 왼쪽을 보면 은하수의 줄기가 두 줄기로 나뉘는 것이 보인다. 고대인들은 이것을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강 (은하수)에는 바로 여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여의주는 재물을 상징하기 때문에 오늘날 여의도는 우리나라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다. 바로 21세기를 사는 이 순간에도 샤머니즘적 우주관이 반영되어 서울은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천기누설이므로 비밀.


▶ 제 9부 : 플레아디스 = 열반 = 천국

 


인체의 구조와 우주의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면에서 닮아있다. 제 7편에서 유대교의 카발라를 설명하면서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는 방법으로 인간의 내면에서 그것을 찾아내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었는데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첨부한 표처럼 인간의 각 부분은 천문의 별자리에 대응해서 같다고 고대인들은 생각했다.
바로 심장이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피가 동맥과 정맥이 온 몸을 가면서 심장 주위를 돌면서 거쳐가는 주요장기를 핏덩어리 즉 별 덩어리 (별자리, 황도12궁)로 인식했다.

그리고 그 피가 이동하는 동맥과 정맥을 황도라고 생각했다. 모든 동물은 태어나게 되면 제일 먼저 서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생존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태아 때부터 유아시기에는 다리근육을 발달시키는 쪽으로 많은 에너지가 쏠리면서 성장한다. (물고기 자리의 위치) 하지만 사춘기가 되면 에너지가 올라와서 성기에 머무른다. (전갈자리의 위치)

그래서 청소년 시기에는 성욕구가 왕성하게 되며, 차차 나이를 먹어 머리로 오게 되면 생각이 깊어지고 신중해지며 더 올라가 머리 위로 에너지가 올라가면 죽는다고 생각했다. 동양에서 말하는 인생팔십 지천명의 시기의 에너지의 위치는 바로 양 미간의 사이인데 이곳은 천문학적으로 정수리 (양자리)와 목 (황소자리) 사이로 소위 깨달음을 얻었을 때 제 3의 눈이 생긴다는 위치이다.

인체의 각종 장기 즉 황도12궁은 척추를 타고 분포하는데 이는 마치 은하수를 따라 황도12궁이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런데 인체에서 주요 장기를 흐르는 혈관이 척추 (은하수)와 만나는 지점은 성기가 있는 곳 즉 전갈자리와 인간의 머리 (황소자리)이다. 천문학적으로 플레아디스는 양자리와 황소자리 사이에 존재한다. 그래서 인체학적으로 플레아디스의 위치는 바로 척추와 혈관이 만나는 제3의 눈의 위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인합일을 하는 방식은 우주에 있는 탱그리를 향한 기도의 방법도 있지만 소우주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찾아내는 두 가지 방식이 샤머니즘에서는 존재했었다. 즉 천국은 우주의 플레아디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뇌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제 10부 : 순례의식 (유목생활)

 

인간이 죽은 후 은하수를 타고 천국을 간다고 하지만, 그것은 죽은 후의 일이고 생전에는 어떻게 지도자들이 지상천국을 건설하고 이 땅의 사람들과 조화롭고 질서정연한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을까?

고대의 지도자들은 하늘나라를 본떠 지상에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고자 했다. 하늘을 바라보면 모든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반 시계방향으로 돈다. 바로 이점에 착안해서 고대 지도자들은 푸른 하늘의 별들이 움직이는 것을 본떠서 푸른 초원의 인간들을 별처럼 왕이 머무는 바이칼 호수의 금성자리인 졸본을 중심으로 반 시계방향으로 유목생활을 하게 했다. (금성=북극성 제 8부 참조)

즉 유목생활은 단순한 이동생활이 아니라 바로 우주와 자신을 일체화 시키는 순례생활일 뿐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백성들이 하늘의 별처럼 움직이며 사는 것이 이 땅에 천국을 재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유목인들이 이렇게 이동생활을 한 이유는 종교적인 것도 있지만 현실적인 경제적인 문제도 반영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유라시아의 광활한 초원에는 삼림, 초원, 사막, 산악지형 등이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사막이나, 산악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평지보다 사는 게 불편해서 먹을 것을 찾아 남의 땅을 침범하거나 약탈을 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따라서 지상에서의 조화와 질서를 잡기 위해서는 거주지를 순환식으로 돌리면서 살아야 험지에 사는 민족들이 다음 번에는 옥토로 갈 수 있다는 보장 때문에 이웃국가를 침략하지 않고, 이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살기 좋은 곳에 사는 민족들이 이들을 도와줬다. 그래야 다음 번에 자신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지도자들은 그런 생활문화를 만드는데 천문의 운행원리를 이용했고 백성들은 이를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따랐다.

중국인들은 유목민족들을 침략민족이라고 기술했는데, 원래 유목민족들은 바이칼 호수를 중심으로 반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여름에는 더우니까 북상하고 겨울에는 추우니까 남쪽으로 내려와 살았었다.
이러한 유목민족들의 문화를 모르는 중국인들이 만리장성을 넘어 오는 유목민들을 자신들의 관점에서 저평가한 내용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서 믿는다면 이는 하늘의 순환원리를 따라 움직이며 살던 우리 조상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유목민들은 영혼이 하늘의 은하수를 타고 황도 12궁을 돌며 천국이 있는 플레아디스로 가듯이, 지상에 육체를 가지고 태어난 인간은 지상의 은하수인 초원의 길을 타고 12환국을 넘나들며 지상천국인 칸의 수도, 샹그릴라를 향해 이동했다.



▶ 제 11부 : 샤머니즘에 이단은 존재하는가?

 

조선시대 때 상복을 3년 입을 것인가 1년을 입을 것인가를 놓고 사화를 벌여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사건의 배경은 정치적 주도권과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표면적인 명분은 유교적 법도에 대한 이론적 차이로 인한 논쟁이었다. 물론 이 논쟁에서 진 쪽은 권력뿐만 아니라 가문이 몰락하는 비운도 겪었었다.

서양의 기독교뿐만 아니라 동양의 유교도 정통과 이단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규제를 가했는데, 그렇다면 샤머니즘에서는 어떨까?

샤머니즘은 천문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통과 이단이라는 명확한 구분을 할 수 있는 기준이 특별히 없다. 왜냐하면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고 하지만, 태양도 우주의 중심은 아니고 은하계의 중심을 공전하는 행성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상대성을 가지며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므로 샤머니즘은 타 종교나 다른 샤머니즘에 대해서 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사상이 나오게 된 천문학적 이유를 보면 이 땅에 절기는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위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사계절이 오는 날짜가 전부 다르다. 이는 바로 일본의 벗꽃축제 (2월 오키나와 ~ 4월 북해도)가 열리는 기간을 봐도 알 수 있다.

춘하추동의 절기를 중요시 하지만, 북방지역에서는 춘분과 하지를 더 중시 여기고, 남방지역에서는 추분과 동지를 더 중요시 여긴다.
이는 자신들이 사는 자연환경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봄축제가 더 중요하냐 여름축제가 더 중요하냐는 샤머니즘에서는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없다.

까마귀를 머리에 쓰는 풍습이 시베리아에서 시작되었지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각지로 이동해 감에 따라, 까마귀는 자신들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백조, 거위, 닭 등등으로 새의 종류도 바뀌었고, 재료가 변하면서 새를 새긴 금관, 새를 상징화한 금관 등등으로 여러 다양한 문화가 탄생했다.

즉 샤머니즘에서는 변화-발전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샤먼들은 모든 것이 변하는 것에 대해서 정통과 이단, 원조와 분가라는 중국식 또는 유럽식 사고방식으로 구별하지 않았다.

아래의 그림만 봐도 십자가를 든 예수의 고행은 예수가 실제로 한 고행이 아니라 태양이 황도 12궁을 돌다가 동지날인 12월 21일 ~ 25일 사이에 남십자성에 걸려 있다가 다시 위로 승천하면서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고대 샤머니즘의 ‘해의 부활절’ 축제를 차용해 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남미의 케찰코아틀은 예수보다 수 천년 전 인물인데 어떻게 예수와 똑같은 구도의 모습을 할 수 있을까? 이는 케찰코아틀이나 예수가 사실은 신이 아니라 태양을 인격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른쪽 그림처럼 태양이 동쪽에서 뜰 때, 1년 동안 황도의 12개의 별들을 약 한 달에 1개씩 함께 떠오르는 것을 미화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샤머니즘에서 이단에 대한 것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닌데, 이단이 되는 경우는, 샤먼이 자신이 모시는 신이 왕의 혼령을 받았다거나, 또는 이를 이용해서 권력이나 부를 축척하려고 할 때는 이단으로 봤다. 왜냐하면 탱그리의 아들은 세상의 조화와 균형이 깨졌을 때, 내려오는 인물로 상시로 지상에 거주하는 혼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일이 완수가 되면 다시 플레아디스로 돌아가기 때문에 지상에는 남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샤먼 중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며 혹세무민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샤먼들이 그를 암살하는 경우가 많았다.
징기스칸의 샤먼이었던 텝 탱그리 역시도 계속되는 성공에 자신이 탱그리 그 자체라고 말하고 다녀 다른 샤먼들한테 암살당했다.

(시리즈 끝)

[출처] 태고적 샤머니즘문화|작성자 공간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