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십요
1. 허령정경(虛靈頂勁)
우선 정경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정경은 머리와 목 그리고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군인들의 차렷자세와 같이 힘을 주고 등을 펴고 가슴을 내밀 듯 척추는 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경이라고 하면 머리의 가마부위 즉 백회라고 하는 부분에 끈이 달려있다고 상상하고 그 끈을 위로 당겨보면 머리가 위로 당겨지고 따라서 척추가 펴지게 되는데 그러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때에 끈을 너무 당겨도 안 되고 너무 느슨해도 안 됩니다.
그리고 허령이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정경의 결과로서 머리와 목이 자연스럽게 펴진 상태를 말하고 둘째는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고 태극권 수련을 하다보면 단전에 모인 기가 척추를 따라서상승하여 머리부분 즉 뇌로 들어가서 뇌기능이 강화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단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주천이라고 불리는 단계로서 하단전의 정(精)이 기화(氣化)되어 척추를 타고 올라가서 뇌를 보하는 연정화기, 환정보뇌의 단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누구나 올바른 방법으로 태극권수련을 하다보면 그러한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건강한 사람의 경우 매일 꾸준히 수련을 하게 되면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면 그런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2. 함흉발배(含胸拔背)
가슴은 들어가고 등은 나온다는 뜻입니다.
군인들의 차렷 자세는 등을 힘주어 펴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서 반듯한 자세를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태극권의 자세는 이와는 다르게 척추는 자연스럽게 펴되 원래 척추의 모습이 약간 굽은 형태이므로 자연스러운 곡선이 나오도록 적당히 펴고 상체의 힘을 완전히 빼면 가슴은 약간 들어가는 듯 하고 등은 약간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러 힘주어 가슴을 집어넣거나 등이 튀어나오게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나중에 발경을 할 때에는 등이 조금 나오고 가슴이 들어가는 형태가 되는데기본적인 태극권을 수련할 때에는 억지로 그런 상태를 만들어선 안 되고 자연스럽게 힘을 빼면 바른 자세가 나옵니다.
3. 용의불용력(用意不用力)
뜻을 쓰고 힘을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육체적으로는 일체 힘을 주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전신의 어떤 부위에도 긴장되거나 힘이 들어간 곳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힘을 빼야합니다.
힘을 빼고 무슨 운동이 될지 의심나는 분이 계시겠지만 태극권은 일반적인 다른운동이나 무술과는 그 훈련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어느 부위에 힘을 주면 그곳은 일단 힘이 들어가서 강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에 기혈이 모여서 울체되기 때문에 기혈순환을 방해하게 됩니다.
결국 전체적인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하고 정체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다른 무술이나 운동에서는 힘을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서는 큰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세계적인 보디빌더였던 아놀드 슈와제네거는 심장수술을 하였고
일본 극진 가라대의 창시자인 최배달선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과 고혈압으로
말년에는 의사가 운동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또 유명한 영화배우 이소룡은 절권도의 창시자이기도 한 무술 전문가이지만 젊어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였는데 당시 부검을 한 의사의 말로는 전신의 혈관 상태가 마치 70대 노인과 같았다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자신도 모르게 신체의 많은 부분에 힘을 주고 긴장하고 있습니다.특히 얼굴, 어깨, 배와 같은 부위는 긴장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태극권을 할 때에는 항상 전신을 관찰하면서 이러한 부위를 중심으로 몸의 어떤곳에 힘이 들어갔나를 보고 계속적으로 힘을 빼야 합니다.
태극권은 힘을 쓰는 무술이 아니고 마음을 쓰는 무술입니다.
힘을 완전히 빼면 전신의 기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고 마음이 가는 곳에 기가 따라서 흐르게 됩니다.
마음을 쓰는 법은 힘을 빼는 법을 터득하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4. 요송복송(腰鬆腹鬆)
허리와 배의 힘을 빼라는 뜻입니다.
전신의 힘을 빼야 하지만 특히 허리와 배는 중요한 곳입니다.
마음이 긴장되면 자동적으로 배가 긴장되면서 힘이 들어갑니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 기가 배 즉 하단전에 모이지 못하고 위로 올라가서 얼굴이나머리, 심장 쪽으로 갑니다.
기는 더운 기운으로서 위로 올라가면 병의 원인이 됩니다.
기공수련을 하는 사람에게 상기병은 가장 큰 병입니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동맥경화, 중풍, 당뇨병, 호르몬분비이상, 신경성질환 은모두가 상기로 인한 질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와 허리의 힘을 완전히 빼면 기가 자연히 단전으로 내려와서 고이게 됩니다.
마음도 안정이 됩니다.
그러므로 따로 요송복송을 강조한 것입니다.
5. 침견수주(沈肩垂肘)
어깨를 가라앉히고 팔꿈치를 늘어뜨린다는 뜻입니다.
결국 어깨와 팔꿈치의 힘을 빼라는 뜻입니다.
특히 어깨는 항상 긴장하기 쉬운 곳입니다.
그러므로 안마하는 경우에도 어깨를 주무르는 것이 기본이지요.
어깨를 가라앉히면 전신의 긴장이 풀리고 기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기침단전(氣沈丹田)이 되기 위해서는 어깨가 가라앉아야 합니다.
팔꿈치도 마찬가지로 힘을 빼야하는데 특히 무술에서 팔꿈치가 들리면 바로 상대에게 제압당하게 되므로 중요한 것입니다.
6. 허실분청(虛實分淸)
허와 실이 분명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허와 실은 바로 다리의 허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리와 발에 체중이 실리는 것을 실이라고 하고 무게가 실리지 않는 것을 허라고합니다.
태극권의 자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하나는 좌우 어느 한 쪽에 무게가 쏠린 상태와 양 다리에 고루 무게가 실린 경우입니다.그런데 이런 고정된 자세와 고정된 자세들을 연결하는 중간과정에서 허실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한 자세에서 다른 동작으로 변화해 갈 때에 발이 앞으로나 옆으로 또는 뒤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에 실한 다리는 반드시 허해진 다음에 이동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체중이 실린 다리를 그대로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왼쪽 다리에 체중이 실린 자세에서 다음 동작을 하기 위하여 왼다리를 이동시키려면 반드시 체중을 오른쪽 다리로 이동시켜서 왼다리를 허하게 한 다음에 이동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허실분청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10년 태극권을 연마했는데도 발전이 없고 쓸 수 없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허실분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것이지만 흔히 범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므로 옛사람들이 특히 강조해 왔습니다.
7. 상하상수(上下相隨)
아래 위가 서로 따른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한 부분이 움직이면 전신이 동시에 움직인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끝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팔과 몸통, 다리 발끝, 허리와 심지어는 시선까지 전신이 모두 연결되어 움직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서로 연결되어있는 것과 흡사합니다.
하나의 톱니가 움직이면 다른 모든 톱니가 동시에 움직이게 됩니다. 물론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는 모두 다르겠지만 서로 연계되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지요.
그러나 산만하게 따로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흐름에 따라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것이지요.
처음 태극권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 중의 하나입니다.
태권도나 소림권 등을 보면 고정된 자세에서 주먹을 반복적으로 뻗는 것을 흔히볼 수 있습니다.
태극권에서는 그런 동작은 없습니다.
태극권론에서는 ‘뿌리는 발에 있고 다리에서 시작하며 허리가 움직임의 주재가되고 손끝에 나타나게 된다.
발에서 다리로 다리에서 허리로 또 손끝까지 전체의 움직임이 단속적이 아닌 하나의 흐름을 이뤄야한다’ 강조하고 있습니다.
8. 내외상합(內外相合)
안과 밖이 서로 일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안이라고 하는 것은 정신을 뜻하고 밖이라고 하는 것은 몸을 가리킵니다.
태극권에서 단련하는 것은 몸보다 정신이 중심입니다.
‘정신이 장수가 되고 몸은 군사와 같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신이 가리키는 대로 몸의 기운이 조절되어 몸의 기능이 그에 따라 강해지기도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태극권에서는 몸보다 마음의 단련을 중요시합니다.
몸의 기운을 완전히 빼고 정신을 하나로 모아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모든 움직임을 무의식적으로 하지 않고
항상 마음의 통제 하에 두도록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따라서 태극권의 동작은 빠르고 반사적인 동작을 하지 않고 천천히 몸 전체를 의식하면서 긴장을 풀고 하는 것이지요.
마음을 아래에 두면 몸의 기운은 아래로 모이고 위에 두면 위로 모입니다.
2, 3개월만 바르게 훈련하면 그러한 느낌을 어느 정도는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정신이 사령관이고 몸이 부하군사라는 원리에 따른 결과입니다.
태극권 동작을 하면서 마음은 다른 것을 생각한다면 이미 태극권이 아닙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전히 내외가 일치되는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매일 꾸준히 단련을 하다보면 점차 그러한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항심을 가지고 꾸준히만 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다보면 저절로 도달하게 마련이니까요.
9. 상련부단(相連不斷)
모든 동작이 서로 연결되어서 끊어짐이 없다는 뜻입니다.
태극권의 동작은 다른 무술이나 운동과는 달리 동작과 동작 사이에 뚜렷한 마디가 없습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24식이나 48식이라는 명칭처럼 각 동작의 이름도 있고 구분이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훈련할 때에는 모든 동작은 마치 전체가 하나의 동작을 하듯 끊어짐이 없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태권도나 기타 무술의 동작을 보면 방어하는 동작, 공격하는 동작 그리고 다음 공격 동작 등이 구령을 붙여도 될 정도로 절도 있게 구분이 됩니다.
태극권의 동작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 동작과 다음 동작이 끊어질 듯 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의 연결동작들도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일반적인 운동들이 점과 점들의 모임이라고 한다면 태극권의 동작은 끊어지지 않는 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태권도나 소림권과 같은 외가무술은 근육의 힘을 중심으로 동작하므로 강한 힘을 준 주된 동작과 동작 사이는 단절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먹을 지르고 다음 주먹을 지르기 위해서는 중간에 단절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앞의 힘이 다하고 다음 힘이 나오기 전 그 사이가 바로 상대방에게 공격당하기 쉬운 빈틈이 됩니다.
그러나 태극권에서는 힘을 쓰지 않고 마음을 쓰며 처음부터 끝까지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되기 때문에 빈틈이 없습니다.
태극권을 연습할 때에는 하나의 기운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동중구정 동정합일(動中求靜 動靜合一)
움직임 속에서 고요함을 유지하고 움직임과 고요함이 하나가 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움직임 속에서 고요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태권도나 소림권과 같은 외가권의 경우 빠른 동작과 뛰면서 차고 하는 동작을 계속하다보면 누구나 숨이 차고 땀을 흘리고 맥이 아주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운동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러나 태극권은 단련 후에도 숨이 차거나 하지 않고 단련을 하면 할수록 호흡이 길고 깊어집니다.
따라서 기운은 안정이 되어서 기는 단전으로 내려가고 혈액순환이 상하내외에 고르게 됩니다.
그러나 숨이 차도록 하는 다른 운동의 경우에는 혈액순환이 외부의 골격근과 심폐 쪽으로 집중이 되어서 뱃속의 장기로 가는 혈액은 오히려 대폭 줄어듭니다.
심할 경우 위나 간, 신장, 대장, 소장, 비뇨생식기관 등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80% 정도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학생시절 점심시간 직후에 체육시간이 들어서 달리기를 하면 옆구리가 결리곤 하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이런 현상은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집중되어야 할 시간에 달리기를 함으로써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밖으로 골격근 쪽으로 혈액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소화기관이 피가 부족한 허혈상태가 됨으로써 일종의 경련이 일어나므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운동을 계속하면 소화기관이나 간, 비장, 신장, 비뇨생식기관의 기능에 이상이 반드시 오게 됩니다.
운동선수들 중에서 백혈병이나 위, 간 등의 악성질환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태극권에서는 움직이되 항상 고요함을 유지함으로써 기혈순환이 안팎이 고르게 되도록 하여 모든 질병이 예방되고 치료되는 것입니다.
또 무술적인 관점에서도 동정이 합일된다고 하는 것은 중요한 점입니다.
상대가 움직이지 않으면 고요히 기다리고 상대가 움직이려고 하면 먼저 움직여서 상대를 제압하고 상대가 빠르면 오히려 고요함으로써 상대를 처리합니다.
동정합일이라는 것은 움직이는가 하면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있는가 하면 빠르게 움직이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가장 중요한 이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王宗岳(왕종악) 太極拳論(태극권론)
太極者 無極而生 動靜之氣 陰陽之母也.
태극자 무극이생 동정지기 음양지모야.
태극은 무극에서 나온 것으로 동정의 기운을 모두 갖추고 있고 음양의 모태이다.
動之則分 靜之則合. 無過不及 隋曲就伸.
동지즉분 정지즉합. 무과불급 수곡취신.
움직이면 태극이 음양으로 나뉘어 지고 움직임을 멈추면 음양은 다시 합쳐져서 태극이 된다.
지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으며 굽혀야할 때에는 굽히고 펴야할 때에는 편다.
人剛我柔謂之走 我順人背謂之粘. 動急則急應 動緩則緩隋.
인강아유위지주 아순인배위지점. 동급즉급응 동완즉완수.
상대가 강하고 나는 부드러우면 이것을 주라고 하고 내가 상대의 힘을 거스르지 않고 상대의 사각에 따라붙는 것을 점이라고 하며 상대의 움직임이 급하면 이에 급히 대응하고 움직임이 완만하면 그에 따라 완만하게 따른다.
雖變化萬端 而理爲一貫. 由着熟而漸悟懂勁 由懂勁而階及神明.
수변화만단 이리위일관. 유착숙이점오동경 유동경이계급신명.
비록 변화는 헤아릴 수없이 다양하지만 그 이치는 하나로 꿰뚫는 것이니 태극권수련에 익숙해지면 점차 동경을 깨닫게 되고 동경으로부터 비로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 신명의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然非用力之久 不能豁然貫通焉.
연비용력지구 불능활연관통언.
그러나 오랜 기간 꾸준히 단련하지 않으면 깨달음을 통해 모든 것을 꿰뚫어 알게 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虛靈頂勁 氣沈丹田 不偏不倚 忽隱忽現.
허령정경 기침단전 불편불기 홀은홀현.
허령정경(다른 글에서 설명하였으므로 참조바람)의 상태가 되어야 기가 단전에 가라앉게 되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이 없으며 마음대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게 된다.
左重則左虛 右重則右杳. 仰之則彌高 俯之則彌深 近之則愈長 退之則愈促.
좌중즉좌허 우중즉우묘, 앙지즉미고 부지즉미심 근지즉유장 퇴지즉유촉.
좌측이 무거우면 좌측이 허해지고 우측이 무거우면 우측이 영활하지 못하며
위를 향하면 들어올리고 숙이면 더욱 누르며 상대가 다가오면 나는 오히려 멀어지고 상대가 후퇴하면 나는 오히려 더 가까워져서 상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一羽不能加 蟲蠅不可落. 人不知我 我獨知人. 英雄所向無敵
일우불능가 충승불가락. 인부지아 아독지인. 영웅소향무적
蓋皆由此而及也.
개개유차이급야.
깃털 하나도 내 몸에 붙지 못하고 벌레 한 마리도 함부로 접하지 못하니 상대는 나를 모르고 나만 상대를 알므로 영웅이 향하는 곳에는 대적할 자가 없으니 이러한 것은 모두가 동경에서부터 시작된 결과이다.
斯技旁門甚多 雖勢有區別 槪不外乎壯欺弱 慢讓快耳.
사기방문심다 수세유구별 개불외호장기약 만양쾌이.
그런데 무술에는 정도가 아닌 옆길로 간 부류가 심히 많으니 비록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강한 것으로 약한 것을 누르거나 빠른 것으로 느린 것에 승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有力打無力 手慢讓手快 是皆先天自然之能 非關學力而有爲也.
유력타무력 수만양수쾌 시개선천자연지능 비관학력이유위야.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이기고 빠른 자가 느린 자에게 승리하니 이러한 것은 본디 특별히 기예를 배우고 익히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察四兩撥千斤之句 顯非力勝. 觀耄耋能御衆之形 快何能爲.
찰사량발천근지구 현비력승. 관모질능어중지형 쾌하능위.
작은 힘으로 큰 힘을 가진 자를 날려버린다고 하는 말은 단순히 힘으로 승리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칠, 팔십 노인이 장정 수십 명을 물리치는 것을 본다면 이것이 어찌 단순히 힘 있고 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는가.
立如平準 活似車輪. 偏沈則隋 雙重則滯.
립여평준 활사차륜. 편칩즉수 쌍중즉체.
고요히 서있을 때에는 저울과 같이 균형 잡혀 안정되고 움직이면 마차의 바퀴와 같이 둥글게 움직이며 상대의 힘에 저항하지 않고 흐르게 하면 상대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고 상대의 힘에 저항하면 기운은 흐르지 못하고 체하게 된다.
每見數年純功 不能運化者率皆自爲人制 雙重之病未悟耳.
매견수년순공 불능운화자 솔개자위인제 쌍중지병미오이
매번 수년간 단련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힘을 운화시키지 못하여
오히려 상대에게 제압당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쌍중의 병을 깨닫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欲避此病 須知陰陽. 粘則是走 走則是粘 陰不離陽 陽不離陰 陰陽相濟 方爲懂勁
욕피차병 수지음양. 점즉시주 주즉시점 음불리양 양불리음 음양상제 방위동경.
이러한 병폐를 피하려면 모름지기 음양의 이치를 알아야 하니 점하면 바로 주가 되고 주하면 이것이 점이 되는 원리 즉 음은 양을 떠나지 않고 양은 음을 떠나지 않아서 음양이 서로 조화되는 원리를 알아야 하니 이것이 바로 동경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懂勁後愈練愈精 黙識椯摩 漸至從心所欲.
동경후 유련유정 묵식취(원래는 제방변)마 점지종심소욕.
동경을 터득한 연후에는 단련을 하면 할수록 더욱 정묘해지니 고요히 이러한 이치를 헤아리며 단련해 나아가면 점차 몸이 마음이 원하는 바대로 절로 좇아가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本是捨己從人 多誤捨近求遠. 所謂差之毫釐 謬以千里
본시사기종인 다오사근구원. 소위차지호리 류이천리
學者不可不詳辨焉.
학자불가불상변언.
태극권의 근본 원리는 나를 버리고 상대를 좇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아서 가까운데 있는 이치를 버리고 멀리서 뭔가 특별한 비법을 찾으려고 하니 이른바 시작에서 약간의 오차가 있어도 나중에는 천리 밖으로 멀어진다고 하는 옛말이 이를 경계하는 것이다.
張三峯 太極拳論
一擧動 週身俱要輕靈
태극권 수련 시 매번 동작을 할 때에는 몸 전체가 모두 가볍고 영활하여 긴장된 곳이 있어서는 안 된다.
尤須貫串
또 모든 동작이 하나로 꿰어져야 하고
氣宜鼓盪 神宜內斂
기운은 파도와 같이 몰아치되 서로 연결되어 끊어짐이 있어서는 안 되며 정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안으로 수렴되어야 한다.
無使有凹凸處 無使有斷續處
동작은 균질해서 겉으로 두드러지지 않아야 하며 또 면면히 연결되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끊어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其根在脚 發於腿 主宰於腰 形於手指 由脚而腿而腰 總須完整一氣 向前退後乃能得機得勢
그 뿌리는 발에 있으니 다리에서 발하여 그 힘을 허리가 조절하여 손끝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발에서 다리로 다리에서 허리로 모든 동작과 힘은 안정되게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야 하니 앞으로 나가거나 뒤로 물러서는 경우에도 올바른 때와 세력을 유지해야 한다.
有不得機得勢處 身便散亂 其病必於腰腿求之
만약 움직임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동작은 흩어지고 어지러워지니 그러한 병폐의 원인은 허리와 다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上下前後左右皆然 凡此皆是意 不在外面
상하나 전후좌우로의 동작이 모두 마찬가지이며 무릇 이러한 것의 가장 중요한 요체는 마음에 있으니 겉으로 드러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有上卽有下 有前卽有後 有左卽有右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고 앞이 있으면 뒤가 있으며 왼쪽이 있으면 오른쪽이 있는 것이다.
如意要向上 卽寓下意 若將物掀起 而加以挫之之力 斯其根自斷 乃攘之速而無疑
만약 위로 향하고자 하면 반드시 아래로 향하는 힘이 있어야 하니 상대를 던져버리려면 잡아채거나 아래로 끌어내려서 먼저 상대의 중심을 빼앗음으로써 그 뿌리로 하여금 스스로 끊어지도록 한 후에야 쉽게 물리칠 수가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것이다.
虛實宜分淸楚 一處有一處虛實 處處總此一虛實 週身節節貫串 無令絲毫間斷耳
허와 실은 반드시 명확해야 하니 매 동작마다 허와 실이 있어야 한다. 동작마다 이렇게 허와 실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몸 전체의 모든 마디마디가 하나로 꿰어져서 조금이라도 끊어짐이 없도록 해야 한다.
長拳者如長江大海 滔滔不絶也
태극권은 장강대해와도 같아서 도도하게 흘러가며 끊어짐이 없어야만 한다.
十三勢者 掤履擠按採栵肘靠 此八卦也 進步退步左顧右盼中定 此五行也 掤履擠按 卽 坎離震兌
四正方也 採列肘靠 卽乾坤艮巽 四斜角也 進退顧盼定 卽 金木水火土也
태극권 십삼세는 붕리제안채열주고와 진보퇴보좌고우반중정이 그것이니 붕리제안채열주고는 팔괘에 해당되는데 그 중에서 붕리제안은 감리진태괘 즉 4정방위에 해당되고 채열주고는 건곤간손괘 즉 4우방 즉 사각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보, 퇴보, 좌고, 우반, 중정은 금목수화토의 오행에 해당되는 것이다.
(一) 정형(?型)
1. 수형(手型)
(1) 장(掌)
① 허장(虛掌) : 다섯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이완하고 펴며, 장심(掌心)은 안을 오목하게 텅 비우고 의념(意念)으로 끌어들인다.
② 실장(實掌) : 다섯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펼치고, 장심(掌心)은 앞으로 버티고 의념(意念)은 아래로 누른다.(圖 2-1-2)
(2) 권(拳)『추(?)』: 네 손가락을 안으로 말고 엄지는 식지와 중지의 중간 마디를 누르며 편안하고 홀가분하게 주먹을 머금어 쥔다.
(3) 구(勾) : 손목을 구부리고 다섯 손가락을 합치고 모아서 붙인다.(圖 2-1-4)
2. 보형(步型)
(1) 궁보(弓步) : 양발을 앞뒤로 나누어 벌리고, 앞발은 구부리며 종아리는 지면과 수직을 유지하고 뒷발은 지면을 밟으며 쭉 벋고, 힘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것은 좋지 않다.(圖 2-1-5)
(2) 좌보(坐步) : 허리를 이완하고 엉덩이를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당기는 듯한 기분을 유지하며 골반을 가라앉히고 중심은 뒷발로 치우친다.(圖 2-1-6)
3. 신형(身型)
(1) 입신(立身) : 자연스럽게 곧게 서며 신체의 중심을 수직으로 바르고 편안하게 펼치며 팔면을 지탱하고 중심을 이동하거나 회전할 때에는 이 신형을 사용한다.
(2) 송신(松身) : 허리를 이완하고 엉덩이를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당기는 듯한 기분을 유지하며 명문(命門)이 뒤로 튀어나오게 한다.
(3) 직신(直身) : 등을 위로 늘려주며 정수리를 위로 들어올린다. 축경(蓄勁)을 하려고 할 때에는 이 신형을 사용한다.
(二) 동태(動態)
1. 수법(手法)
(1) 붕(?) : 위로 받치면서도 함께 끌어당긴다.(圖 2-1-10)
(2) 리(?) : 좌우로 막으며 끌어당긴다.(圖 2-1-11)
(3) 제(?) : 양팔을 원으로 버티며 앞을 떠받친다.(圖 2-1-12)
(4) 안(按) : 아래로 누르면서도 함께 끌어당긴다.(圖 2-1-13)
(5) 반(搬) : 팔뚝으로 안쪽에서 밖을 향해 막는다.(圖 2-1-14)
(6) 란(?) : 손바닥으로 앞을 향해 누르면서 민다.(圖 2-1-15)
(7) 직권(直拳)『직추(直?)』 : 권안(拳眼)은 위를 향하고 앞을 향해 때린다.(圖 2-1-16)
(8) 천장(穿掌) : 장심(掌心)은 대각선 위를 향하고 손가락은 앞을 향한다.(圖 2-1-17)
(9) 봉(封) : 양손이 안쪽에서 밖을 향해 나누어진다.(圖 2-1-18)
(10) 폐(閉) : 양손이 밖에서 안쪽을 향해 모은다.(圖 2-1-19)
2. 보법(步法)
(1) 상보(上步) : 뒷발을 앞을 향해 한발 내디딘다.(圖 2-1-20①②)
(2) 퇴보(退步) : 앞발이 뒤를 향해 한발 물러난다.(圖 2-1-21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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