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도설(太極圖說)
주돈이(周敦?, 濂溪)
▲태극도.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을 잘 보여준다.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
무극(無極)인 태극(太極)이 있다. 태극이 움직여 양(陽)을 생성하고,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고요해진다. 고요해지면 음(陰)을 생성하고,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다시 움직인다.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해져 서로의 근본이 되어 음과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세워진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해져서 수(水)ㆍ화(火)ㆍ목(木)ㆍ금(金)ㆍ토(土)를 생성하고, 다섯 가지 기(氣)가 순서대로 펼쳐져 사계절[四時]가 운행한다.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太極本無極也. 五行之生也, 各一其性.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二氣交感, 化生萬物, 萬物生生, 而變化無窮焉.
오행은 하나의 음과 양이고, 음과 양은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오행이 생성되어 각기 그 성(性)을 하나씩 지닌다. 무극의 진리(眞理)와 음양오행[二五]의 정기(精氣)가 묘하게 합치고 응결하여 건도(乾道)는 남자가 되고 곤도(坤道)는 여자가 된다. 음양 두 기[二氣]가 서로 감응하고 만물을 생성하여 자라게 하니 만물이 생겨나고 또 생겨나며 변화는 무궁하다.
惟人也得其秀而最靈. 形旣生矣, 神發知矣. 五性感動, 而善惡分, 萬事出矣. 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
사람만이 그중에서 빼어난 기를 얻어서 가장 영명하다. 형체[形]가 생겨난 뒤에 신명[神]이 지각[知]을 발동하게 한다. 다섯 가지 성(性)이 자극을 받고 움직이면 선(善)과 악(惡)이 나뉘고 온갖 일이 출현한다. 성인은 중(中)ㆍ정(正)ㆍ인(仁)ㆍ의(義)로 [온갖 일을] 안정시키고 고요함을 위주로 하여 사람의 표준[極]을 세웠다.
故聖人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君子修之, 吉. 小人悖之, 凶. 故曰 “立天之道, 曰陰與陽. 立地之道, 曰柔與剛. 立人之道, 曰仁與義.” 又曰 “原始反終, 故知死生之說.” 大哉易也! 斯其至矣.
그러므로 성인은 천지(天地)와 그 덕을 함께하고, 일월(日月)과 그 밝음을 함께하며, 사계절과 그 순서를 함께하고, 귀신과 그 길흉(吉凶)을 함께 한다. 군자는 [덕성을] 수양하기 때문에 길하지만 소인을 거스르기 때문에 흉하다. 그래서 “하늘의 도를 세우니 음과 양이고, 땅의 도를 세우니 부드러움[柔]과 강건함[剛]이며, 사람의 도를 세우니 인(仁)과 의(義)이다”라고 한다. 또한 “시작의 근원을 돌이켜 끝을 반추하므로 삶과 죽음에 관한 설을 안다”고 했다. 위대하구나, 『역』이여! 이것이 그 지극함일 것이다.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下略)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태극이 움직여 양(陽)을 낳고 움직임이 극도에 이르면 고요해진다. 그 고요함에서 음(陰)을 낳고 고요함이 극도에 이르면 다시 움직인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고요한 것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양(陽)으로 나뉘고 음(陰)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선다. ……(이하 생략)
주돈이(周敦?)의 《 태극도설 (太極圖說)》 중 태극도의 일부분)
위 글중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은 2가지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1. 동실이명(同實異名)
-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즉, 무극 = 태극
- 유가적(儒家的) 해석방법,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2. 이실이명(異實異名)
- 무극에서 태극이 나왔다. 즉, 무극 ≠ 태극
- 도가적(道家的) 해석방법, 기일원론(氣一元論)
무극과 태극은 아래 그림처럼 관찰하는 관점의 차이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왼쪽 그림 : 2차원 평면의 원운동 오른쪽 그림 : 3차원 공간의 나선운동. 3차원 공간의 나선운동을 차원을 낮추면 2차원 평면의 원운동이 됩니다.
원/나선운동을 무극과 태극운동으로 비유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2차원(평면)에서 (원)운동[위 왼쪽 그림]
- 시작과 끝을 구분할 수 있어 태극(太極)
- (동양적 관점의) 시간적 차원 : 예 : 60갑자, 24절기 등
2. 3차원(공간)에서 (나선)운동[위 오른쪽 그림]
- 시작과 끝을 구분할 수 없어 무극(無極)
- 공간적 차원
원/나선 운동을 하려면 (무게)중심, 축(軸, axis)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한 점으로 대칭되는 자리[極]를 태극(太極)이라고 합니다. 태극(太極)에서 태(太)는 大(크다) + ?(점 주, 불똥 주)로 구성되며, 형이상학적으로 가장 작은 점이 가장 큰 것을 의미합니다. 이 (무게)중심점을 대칭으로 한 움직임을 양의(兩儀)라고 합니다.
축(軸, axis) 역활을 하는 C를 중심으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운동을 하는 음(陰)과 양(陽)의 모식도
위 그림처럼 어느 한 점[위 그림 C, 태극太極]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방향으로 나선운동을 하는 모습은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A
- 시계방향으로 진행하는 나선운동 : 우회선(right handed rotation)
- 물질화(物質化)가 진행되는 세계 : 전자(electron)
B
-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나선운동 : 좌선성(left handed rotation)
- 에너지화(energy化)가 진행되는 세계 : 양전자(electron)
또한 특수한 환경에서 태극(太極)에서 양의(兩儀)로 나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1
1933년 프랑스 조르쥬 랭크(Georges J. Ranque)에 의해 발명되고, 1947년 독일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힐슈(Rudolf Hilsch)에 의해 개량 된 "소용돌이 튜브(Vortex Tube)"입니다.
(1) 압축공기(compressed air supply), (2) 소용돌이를 만드는 공간(vortax spin chamber) (3) 조절밸브(control valve) (4) 더운 공기(hot air) (5) 찬 공기(cold air)
압축공기[위 그림 (1)]를 소용돌이 튜브에 주입하면 나선상의 공기흐름이 만들어지면서 더운 공기[위 그림(4)]와 찬공기[위 그림(5)]가 만들어집니다. 그 과정을 대략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압축공기를 소용돌이를 유발하는 공간으로 주입하면
2. 소용돌이의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 소용돌이의 중앙은 기압이 낮고,
- 소용돌이의 주변은 기압이 높아짐
3. 소용돌이 공기 흐름의 중앙에서 주변으로 열의 이동이 일어남
4. 차가운 공기의 흐름과 더운 공기의 흐름이 분리되어 서로 다른 공기흐름의 길로 나누어짐
흥미로운 점은 더운 공기[오른손방향(right handed)]와 찬 공기[왼손방향(left handed)]는 그 나선상의 방향이 서로 반대라는 것입니다.
- 오른손방향과 왼손방향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면 여기를 읽어 보세요.
- YouTube에서 Vortex Tube에 대한 컴퓨터 분석 동영상은 여기를 보세요.
예2
팔라코 솔리톤(falaco soli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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