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력이란 효과적으로 타격하기 위한 권술의 동력이다. 참장, 시력, 주보 등의 훈련은 모두 발력 조건을 창출하기 위한 훈련 항목이다. 발력 연습은 반드시 참장, 시력, 주보 등 각각의 훈련 항목이 일정한 기초가 잡힌 후에야 비로소 연습할 수 있다. 발력은 참장, 시력, 주보 등 기본공 훈련의 종합 체현이기 때문이다. 속설에 '급하면 도달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독실한 기본공 없이 발력을 배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의권 훈련은 과학성을 중시한다. 훈련 방법을 계통적으로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순서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배워야 하며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성급하게 발력을 연습하면 잘못된 동력의 틀을 형성하여 정확한 발력을 마스터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훈련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잘못된 동력의 틀을 교정하려면 처음 배울 때 보다 훨씬 더 힘들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발력 훈련 항목은 교학 과정에서 후반부에 배우는 것이다. 의권을 훈련하는 학생은 이점을 반드시 이해하고 주의해야 한다. (…) 참장, 시력, 주보 등의 훈련을 충실하게 거친다면 좋은 발력을 할 수 있는가?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수년간 기본공 훈련을 하고서도 발력을 할 줄 모르거나 여전히 발력이 좋지 않다. 이것은 발력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거나 기본공 훈련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요종훈 <의권 중국실전권학> 중에서
경험에 의하면 발력 훈련으로 발력을 완성하는 것은 아니다. 발력의 결정적인 열쇠는 참장과 시력 연공 사이에 존재하며 최종적으로는 '의(의념이 아니다)'에 달려 있다. 의가 곧 힘이기 때문이다(意?力也). 발력 동작은 권경을 발하기 위한 동력이며 운동 방식이다. 발력은 참장과 시력으로 양성한 '권경'을 사용한다. 권경 없이는 권술 발력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쌀 없이는 밥을 지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발력은 타법과 시력을 응용한 몇 가지 초식으로 연습한다. 실전을 가정한다면 보법 훈련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정보 훈련으로 시작하여 점차 자유롭게 보법을 운용하면서 '세와 기회'를 보아 수시로 발력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사실 권경이 없어도 발력 동작이 좋으면 발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타법이며 초식이기 때문이다. 타무술에서 수준 높은 파이터는 권술에서 말하는 권경과는 다르지만 강력한 타격력을 발휘하는 힘을 터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정확한 타법 훈련만으로도 발력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권술의 진정한 발력으로 볼 수 없다. 발력은 타격만을 목표로 하는 훈련이 아니기 때문이다. 발력은 탑수와 화경으로 응용하여 또다른 발력 조건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강력한 타격만을 목표로 진행하는 훈련으로는 이러한 권공의 묘를 얻기 어려운 것이다. 의권 발력은 그자체가 축력이요, 탑수요, 화경이요, 타격 기술과 동력인 것이다. 발력의 최종 목적은 촌경과 천투력의 획득에 있다. 촌경과 천투력은 발력의 완성이며 졸업이다.
권술은 '힘의 평형'을 터득하는 기격 운동이다. 혼원력이나 쟁력(탄황력)은 바로 힘의 평형을 다루는 권술의 힘인 것이다. 힘의 평형은 탄탄한 구조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자세가 바르면 바를수록 힘의 평형도 찾기 쉽다. 신체의 전후, 좌우, 상하의 관계와 이동간의 움직임 속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힘의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연공 수준의 높고 낮음이 갈린다. 발력도 이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힘을 일방으로 몰아치는 타격 방식은 권술 운동이 추구하는 기격 원리는 아니다. 권술의 힘은 힘의 중심점으로부터 마치 기타 줄처럼 팽팽하게 통제되고 조율되어야 하는 것이다. 힘이 한쪽으로 쏠리면 평형은 깨지고 탄황력은 발하지 못하게 된다. 발력을 연습하는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권술에서 힘의 평형을 이해하려면 먼저 힘의 중심점을 알아야 한다. 힘의 중심점은 체중의 중심과는 다르다. 유감스럽게도 권술 운동을 오래 한 사람조차도 '힘의 중심'과 '체중의 중심'을 구분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반 무술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체중의 중심을 중시하지만, 권술은 힘의 중심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힘의 중심을 인지하고 있을 때만 쟁력이니 탄황력이니 하는 권술의 힘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고무줄이나 용수철을 잡아당기면 중간 쯤 어딘가에 탄성의 중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신체의 사지 운동도 그와 동일한 힘의 중심이 있는 것이다. 힘의 중심은 언제나 신체의 밖에 있다. 허와 실의 경계선 어딘가에 힘의 중심이 있다는 말이다. '허실분명'은 그것을 알라는 말이다. 신체 안에서 힘의 중심을 찾는 권술 운동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급하게 먹는 밥에 체한다'라는 말이 있다. 기본공이 안정되기 전에 발력 훈련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오히려 연습하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된다. 발력은 참장과 시력으로 힘의 평형을 체득한 후에 연습해도 늦지 않다. 설령 발력을 배우지 않더라도 참장과 시력으로 내경을 체득하고, 그 힘이 '의'에 반응하는 수준에 도달한다면 본능 발력이 가능한 잠재력을 갖추게 된다.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왕향재 선생의 첫 발력이 본능 발력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Q & A>
Q: 발력과 발경의 차이?
타권술은 발경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의권의 발력은 발경과는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A: 발력과 발경은 같은 말입니다.
발력은 표면적인 힘이고 경은 본질적인 힘입니다. 경이 물리적인 힘으로 전환되면 력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힘을 말하는 두 가지 표현 방식인 것입니다. 따라서 발력과 발경은 같은 말입니다.
경은 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은 력으로 변환되어 발출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력이라는 말이 정확한 말입니다. 발경이라는 용어는 상대적으로 신비감을 조성하기 쉽고, 타무술의 힘과 구분하려는 의도로 많이 쓰이는 것입니다. 저도 종종 발경이라는 발을 쓰곤 합니다. 의권은 발경이라는 용어보다는 발력이라는 말을 선호하는 것뿐입니다. 과학적인 접근법을 중시하고 뜬구름 같은 허망한 힘을 다루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힘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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