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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Training/동양 무술

의권 시력

soma-harmony 2022. 3. 11. 01:52

시력(試力)

力由?而得知, 更由知而得其所以用。
힘은 시험해 봄으로써 알게 되고, 더욱이 앎으로 말미암아 사용하는 방법을 얻게 된다.
-왕향재


권술의 힘을 '권경'이라고 한다. 권경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힘, 즉 '본력'과 구분하여 사용하는 권술 용어이다. 의권은 참장으로 권경을 양성하고 시력으로 그 운용법을 배운다. 참장과 시력은 새의 양 날개와 같다. 한 쪽 날개를 다친 새는 하늘을 날 수 없듯이 참장과 시력이 균형을 잃으면 권공(拳功)의 묘는 얻기 어렵다. 참장을 단련하지 않으면 시력을 알 수 없고, 시력을 연습하면서 참장을 단련하지 않으면 공을 이룰 수 없다.      

참장 모경을 통해서 혼원력에 대한 초보적인 체험과 인식이 있은 후에 신체의 주위에 저항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획득하게 되면, 이것이 참장 훈련을 통해서 얻은 성과이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시력을 연습해야 한다. 시력은 의권 훈련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응용 범위는 넓고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전문 훈련 과정 중 하나이다. 시력은 참장과 발력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 고리이다. 기격 응용과 시력 훈련의 성패를 장악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지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의권을 훈련하는 사람은 반드시 시력 훈련을 중시해야 한다. <의권 중국실전권학, 요종훈 저> 중에서

모경은 시력의 다른 이름이다. 시력과 동일한 원리 원칙으로 단련하되 동작은 시력보다 훨씬 작거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의권의 특수 공법을 말한다. 모경은 '촌경'과 '화경'을 배우는 공부이다. 신체 내부의 탄황력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접촉 순간에 상대방의 힘을 무력화시키고, 타격 조건을 만들어서 일순간에 힘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훈련하는 연공법이다. 이정제동(以?制?, 정으로 동을 제압한다)의 공부가 바로 모경 연공법인 것이다. 참장으로 자연력과 신체 외부의 저항력을 인식했다면 모경을 배워야 한다. 모경은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지극히 작은 동작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배우기 어렵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큰 동작인 시력을 통해서 권경의 쓰임과 운용법을 배운 후 모경법으로 점차 전환하여 발전시켜야 한다.   

大?不如小?, 小?不如不?, 不?之?, 才是生生不已不?。
큰 동작은 작은 움직임만 못하고, 작은 동작은 움직이지 않는 것만 못하며, 움직임이 않는 가운데에서 움직임일 수 있다면, 비로소 생하고 생하여 멈춤이 없는 (진정한) 움직임이다.
-왕향재

시력을 연습할 때는 먼저 큰 동작부터 연습한다. 연공 수준이 높아지면 동작의 운동 범위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간다. 마지막에는 외형상 거의 움직임이 없는 참장 단계로 회귀하여 움직임을 구해야 한다. 큰 동작과 작은 동작의 사이에 힘의 강약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되며, 동작이 작아질수록 권경은 더욱 강하고 날카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공부(功夫)는 깊어진 것이며 공력은 날로 증강하게 된다. 이것이 왕향재 선생이 말씀하신 가결의 의미이다. 멈추고자 하면 움직이고, 움직이고자 하면 다시 멈추는 '정중동, 동중정(靜中動, 動中靜)'의 경지까지 발전시킨다면 권공의 묘는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시력은 참장과 발력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다. 참장과 시력은 서로 뿌리가 되어 '발력'이라는 결과물을 만든다.   

       

力量在身外去求取, 意念在无心中操持。
힘은 신체의 외부에서 구하고, 의념은 무심 결에 조작하고 유지한다.
-왕향재


공중에 매달린 깃발은 공기의 저항과 흐름을 타고 힘차게 펄럭이고, 연못 속의 물고기는 물의 저항과 흐름을 타고 헤엄을 치는 법이다. 본신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그렇다. 바로 외부의 저항력이 곧 자신의 권경인 것이다. 저항력이 강할수록 권경은 강해지고 공력은 따라서 증강하게 되는 것이다. 일찍이 노자는 '허를 지극히 하여 정을 돈독하게 지킨다(致??, 守??),라고 하였다. 허는 신체 외부의 텅 빈 공간으로 저항력의 실상이며, 정은 신체 내부의 탄황력을 말한다. 권경은 신체의 외부에서 구하고, 몸의 내부에서 체현하는 것이다.     

권경을 양성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의념이 필요하다. 의념은 허를 실로 바꾸는 도구이다. 의념이 진실하면 진실할수록 본신의 힘은 더욱 강화된다. 의념을 무심 결에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의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상태에 도달하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의념 자체도 필요 없게 된다. 서울에서 뉴욕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뉴욕에 도착한 후에는 비행기는 필요 없어지듯이, 의념은 수단으로 잠시 활용하는 것이며 단련 대상이 아니다. 의념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시력은 의권의 초식이다. 시력을 연공하면 힘의 쓰임과 용법을 배우게 된다. 발력 과정을 이해하게 되고, 발력의 기초를 닦게 되며, 발력을 터득하는 비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시력은 작은 동작을 으뜸으로 치지만, 커도 되고 작아도 되며, 빠르게 연습할 수도 있고, 느리게 연습할 수도 있어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라면 반드시 느린 동작으로 시작하여 외부의 저항력을 찾는데 주력해야 하며, 작은 동작으로도 그 저항력을 유지하고 강화하여 신체 내부의 탄황력을 지속적으로 단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초식은 저절로 단련되는 것이다. 저항력에 부딪치는 순간 발하는 능력은 시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부수적인 효과이다.           



Q & A

Q: 신체의 근육을 직접적으로 단련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일반 무술은 모두 근력을 중시한다. 의권도 마찬가지다. 권경도 결국 근육의 작용이다. 그 작용 부위와 기능이 조금 다를 뿐이다.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권경은 내경과 외경으로 나뉜다. 내경은 뼈대에서 생산되는 진기(眞氣)이다. 외경은 뼈대를 붙들고 있는 심근부 근육의 힘이다. 바람은 몸으로 느낄 뿐 눈으로는 볼 수 없다.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고서 비로소 바람을 알 수 있듯이, 근육의 작용을 보고서 내경이 뼈대에 생산되는 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기는 현대 언어로 생체 전기 에너지라고 한다. 뼈대에 내경이 생산되고 흐르면 근육은 스스로 수축과 이완을 하게 된다. 몸에 전기가 통하면 근육이 수축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권경은 결국 내경과 근육의 수축과 이완 작용 사이에서 발하는 힘인 것이다. 선천의 기운인 내경을 획득하고 운용하는 것이 참장이요, 시력인 것이다.

근력을 사용하는 복싱과 무에타이는 얼마나 강한 무술인가. 어정쩡한 중국 무술은 단 몇 초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무술로서 근력을 단련하고 사용하는 것은 이처럼 중요하다. 결정적인 차이는 건신 양생의 도를 자연의 원리에서 찾는다는 것이 의권의 입장이기에 근력을 직접적으로 단련하지 않는 것뿐이다. 참장과 시력은 인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언제든지 단련할 수 있으며 기격 능력과 생명력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공부인 것이다. 이것이 타 무술과 근본적으로 다른 권공의 묘인 것이다.  

https://blog.naver.com/xingyiquan/22063902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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