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Soma Movement

소마 soma/바디마인드센터링

주나모 - 뇌와 듀엣춤

soma-harmony 2024. 3. 26. 01:53

수업에서 사용되는 자료

첫째날은 공간을 걸으면서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이 공간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공간이 나를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주체가 되어 공간에 적응하지 않고 공간이 주체가 됩니다. 공간과 나는 항상 상호적인 관계인 것이죠. 공간이이라는 환경에 주체의 자리를 내어주었듯이 에고 대신 몸에게 주체의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무언가 시작할 때는 언제나 긴장되는 법인데요. 공간이 주체가 되고 내가 비주체가 되면서 느슨하고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마치 잠시 수동적인 상태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낯선 몸들이 서로를 환경 삼아 공간을 꽉 채우고 있으니 사방에서 지지력과 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몸들이 움직이니 공간도 변합니다. 발가락 사이 공간, 다리 사이 공간, 사람과 사람 사이 공간을 인지하면서 공간을 걸었습니다.

이어서 공간의 앞면을 인식하였습니다. 몸의 중심에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알아차리며 코, 입, 배꼽, 골반, 생식기 등이 나의 중심이라는 것이 뚜렷해졌습니다. 중심과 더불어 앞면을 인식하며 움직임을 탐색했습니다. 몸 인지 작업을 할 때 움직임이 일어나기를 기다릴 때가 있고, 움직임을 통해서 인지를 할 때가 있습니다. 나모가 이야기한 것처럼 감각되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니까 감각되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발생학적으로도 운동을 통해서 감각이 활성화되기는 것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비교적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앞면에서 뒷면으로 넘어와 뒷면을 인식하며 움직였습니다.

움직임을 탐색하기 이전 해부학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마틱스 움직임을 할 때 시적인 표현이 몸을 강하게 끌어당겨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들었던 표현은 물 위에 떠있는 꽃잎들이 모이고 퍼지듯이 몸의 피부에서 일어나는 일렁임의 비유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들으면 몸이 직관적으로 반응하여 ‘앎’으로써 가득찬 상태가 됩니다. 몸으로 이해되는 비유는 어떠한 긴 설명보다 강하게 와닿기 마련입니다. 인지가 손끝까지 발끝까지 뻗쳐 충만해지며 몸이 살아남을 느낍니다. 내가 변함과 동시에 공간도 변화하며, 내가 움직여서 공간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간이 변화합니다. 혹은 앞의 공간과 뒤의 공간이 나를 서포트하여 내 몸이 움직입니다. 수축과 확장이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앞이 수축하면 뒤가 확장되고, 뒤가 수축하면 앞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수축과 이완이라는 공식을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체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발생학적으로 뇌의 척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나모가 설명하였습니다.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이란 용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 세 가지가 서로 어떻게 진화하고 막을 형성하는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해당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음을 보고 역시 실력자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날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양수 막을 스스로 형성한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책에서 읽었던 내용은 각 세포가 역할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분화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스스로 알고 진화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우리에게 고민이 생기면 주변인에게 묻는 것보다 '우리 몸의 세포에게 먼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나모의 설명을 듣고 파트너와 만나서 척수의 길을 따라 하나씩 잠궈 주었습니다. 척수의 끝과 끝을 터치하였고, 움직이는 사람은 자신의 척수의 양수, 물성을 느끼며 움직였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향하는 척수의 흐름,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척수의 흐름, 나선형의 흐름을 느끼면 척수를 탐구했습니다. 이후 정수리를 잠구어 주었고,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양수는 정수리에 부딪혀 리바운딩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 척수도 잠구어 줍니다. 그러면 위 아래로 끝없이 리바운딩 하며 척수가 흐릅니다. 발생학적으로 이러한 상태는 무중력의 상태라고 하는데요. 척수의 양수와 몸을 가득채운 양수의 연결성을 인식하며 춤을 추었습니다. 저는‘몸은 하나다’라고 느낄 때가 있고 몸은 여러 개의 집합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몸의 여러 가지들이 통합될 때는 하나라고 느끼는 반면 몸의 여러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 때는 여러 개라고 느낍니다.

파트너의 척수와 블루스를 추기

이후 소뇌와 대뇌를 해부학적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또한, 소뇌를 통해서 고개를 돌릴 때와 경추를 통해서 고개를 돌릴 때의 차이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소뇌의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우리가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고, 손으로 탐색해서 이해하고 나서야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소뇌를 통해서 하나의 대상을 즉각적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가 양수에 의해서 떠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 사람은 주먹을 쥐고 한 사람은 양 손으로 주먹을 감싼다면, 주먹이 움직이는 것과 감싼 손이 움직이는 것. 그리고 함께 움직이는 것의 차이를 파악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컨테이너와 컨텐츠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파트너 활동을 하였습니다. B가 눕습니다. A는 누운 파트너의 머리를 터치합니다. 누운 사람은 뇌와 척수를 인지하며 움직입니다. 자세를 바꾸어 가며 척수를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냅니다. 척수와 뇌의 움직임을 위해서 팔과 다리가 도우며 말단으로 표현이 확장되어 나타납니다. 척수의 움직임이 시선을 통해서 표현되기도 하고, 파트너는 터치를 통해서 개입이나 제안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움직이는 사람을 접촉하고 터치하며 따라갑니다. 터치를 통해서 움직이는 사람의 인식 작용을 도우며 움직이다가 제안을 합니다. 터치로서 제안을 하며 힘을 가하여 함께 움직입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피부 표면을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몸 내부까지 접촉을 뻗쳐보는 것입니다. 파트너의 척수를 손으로 접촉하는 것이죠. 몸 내부로 접촉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며, 피부를 터치하는 것과 몸 내부의 척수를 터치하는 것에 있어서 손의 세포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 파트너와 블루스를 추었습니다. 한 손은 머리, 한 손은 등 척수를 접촉합니다. 납작하게 이야기하자면 소뇌와 대뇌의 차이를 감각하며 블루스를 추었습니다. 소뇌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판단 없이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상태입니다. 반면 대뇌는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고, 반응하고, 생각하여 표출합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스위치를 조절하듯이 뇌의 스위치를 조절하여서 내가 어떠한 상태에 머물고 싶은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떠한 춤을 추고 싶은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주나모 뇌와 함께 듀엣춤 소마틱스 움직임 워크숍 후기 somatic movement

안녕하세요. 몸의집입니다. 22년도 7월에 참여한 주나모의 <뇌와 함께 듀엣춤> 소매틱 움직임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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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수액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중

둘째 날은 공간을 걸으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움직였고, 아무런 스타일이 없어도 괜찮다고 가이드 해주었습니다. 어떠한 끌림을 따라가기고 흐름이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따라가 보기도 하였습니다. 형태를 만들어 흐름을 타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타니 형태가 자연스럽게 일어났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흐름에 공간을 포함하고, 자신의 흐름에 음악성을 포함하였습니다. 흐름이 주는 느낌을 느껴보고, 흐름에 느낌을 더해보며 움직였습니다. 나모의 가이드에 따라 나의 흐름에 내가 원하는 방향성, 힘, 정도, 퀄리티, 운동, 표현, 음악, 리듬적인 느낌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혹은 흐름 자체에서 오는 느낌들을 감각하며 즐겼습니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뇌

첫번째 활동이 끝나고 두번째로 바닥에 누워 식물이 물을 흡수하듯이 코로 공기를 흡수합니다. 그리고 나서 세포호흡을 진행하였는데요. 그래도 20년도에서 <춤추는 섬>에서와는 달리 세포와 조금 더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세포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이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던 거 같아요. 나모의 가에드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몸 안에 세포가 물과 함께 있음을 알고, 물은 바다가 됨을 느꼈습니다. 코로 호흡하지 않고 세포 전체가 호흡하는 감각인데, 저의 경우는 세포호흡을 하면 잠이 쏟아집니다. 아무래도 잠이 안 올 때 세포호흡을 해보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혹은 휴식이 필요할 때 세포호흡이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뇌척수액과 관절의 윤활액 연결성을 설명하는 중

잠깐 동안 움직여보고 다시 한 번 뇌척수액과 근막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근막이 온몸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근막에 감정이 묻어 있다거나 근막 스스로 사고한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근막에 대해서는 현재도 연구가 진행중이라서 꾸준히 새롭게 등장하는 이론과 과학적 사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근막을 인지하려 하면 근막이 알아서 스스로 재조직하며 자신의 기능 그 이상을 발휘하여 나를 이끌어주는 거 같기도 합니다. 그 힘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는데 역시 몸의 어떤 것이든 내가 발휘하는 게 아니라 몸이 발휘하도록 하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막이 액체라고 했던 지점도 흥미롭습니다. 딱풀 같은 끈끈함을 떠올리다보면 물성보다는 끈적거리는 질감이 떠오르는데 물과 같은 액체라는 것이 근막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저는 근막이 끈적인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동시에 물과도 같습니다. 근막도 몸의 물 안에서 연결되어 있으니 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뇌척수액을 터치하며 설명을 하고 있는 중

뇌척수액의 막 안에 물이 있고 물에는 또 막이 있다고 합니다. 2중이라고 했었는지, 4중이라고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양수에 떠 있는 뇌척수액이 근막으로 다른 신체 기관과 연결되어 있으니 그 지점을 탐구하였습니다. 저에게 뇌척수액은 물로 인식이 되었는데, 끈적이는 근막으로 연결을 하려고 하니 쉽게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물처럼 흐르는 근막을 탐색해보아야겠습니다.

해부학 자료를 이미지로 공유하는 중

이후 다시 한 번 파트너와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뇌척수액을 부드럽게 터치하고, 파트너를 따라가기 보다는 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따라가려고 하면 한 발 늦게 됩니다. 소마틱스 워크숍에서는 종종 파트너와 함께 하는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함께 존재하는 감각이 충분하다면 터치와 가이드도 한결 편안해지는 거 같습니다. 터치의 밀도가 달라진다고 해야할까요. 따라가지 않고 함께 하고자 하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파트너를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바라보고 인식합니다. 나모가 터치할 때는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하지는 않는 게 좋다고 하였습니다.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후 관절액을 터치하고, 뇌척수액과 각 관절들을 연결하여 움직입니다. 서로 근막으로 연결되어 있고, 양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터치하는 사람은 관절 터치 혹은 관절과 춤추기를 이어가다가 압력을 줄 수 있습니다. 터치를 받는 사람은 압력에 어떠한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는지 탐색합니다. 저의 경우는 압력 혹은 장력에 의한 움직임의 물꼬가 어떻게 트일 수 있을지를 이해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나모가 파트너를 가이드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소마틱스 워크숍이 요가 수업에서 핸즈온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핸즈온의 방식은 선생님마다 다른데, 어떤 선생님의 경우 압력이 너무 강하여 몸이 압박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소마틱스 워크숍은 세포 차원에서 접촉을 하는 것이 키포인트가 되어 요가 핸즈온에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골격계를 바탕으로 터치하는 게 아니라 근막과 몸 안의 윤활액을 인지하며 터치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접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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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를 접촉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중

시작하며 10분간 명상하며 척수를 상상했습니다. 나의 근원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라서 굉장히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손으로 자연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신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산, 바다, 강, 나무, 동물, 곤충, 바람, 물결, 들판, 호수, 물살이 등을 만들며 손으로 형상을 그려 나갔습니다.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고민하는 틈이 없이 손이 다 알고 있고 유유히 공간에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나모의 말을 빌리면 훌라춤에 가깝다고 합니다. 공간을 걸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감각하였습니다. 감각해서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면서 감각하고, 몸의 각 부위들, 마음들로 공간을 감각하였습니다. 공간을 느끼고자 하는 몸으로 존재해봅니다. 그 상태가 표현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움직이는 흐름과 상태는 이어가며 동시에 감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의 차이를 인식해보았습니다.

나모가 두개골과 척추 1번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흐르는 뇌척수액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물이 생겨난다고 했는데요. 아마도 작은 두유 한팩 정도라고 기억합니다. 매일 그 정도의 물을 생산한다고 하네요. 아래로, 위로, 원으로, 뒤에서 앞으로 흐르는 물의 방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주신경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뇌척수액과 연결된 많은 신경계의 갈래가 장기와 연결됩니다. 그리고 이제 이것을 바탕으로 파트너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뇌와 연결된 장기들을 느낄 수 있도록 뒤통수와 장기를 함께 터치합니다. 터치한 사람은 파트너의 몸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터치 받는 사람은 뇌와 연결된 장기를 느껴보면서 움직입니다. 그 사이 거리를 감각하고, 장기의 동물성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느낀 것은 손바닥으로 어떻게 터치하는가에 따라 감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나모가 제안하기를 척수가 시작되는 부분을 터치할 때는 너무 큰 압력으로 터치하지는 말라고 하였습니다. 압력이 너무 강하면 힘이 강하게 느껴져 척수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섯 개의 손가락으로 뒤통수를 터치하면 정말로 각 구멍들을 통과하는 부분들이 잘 느껴집니다!

뇌척수액

이후 척추 신경계의 앞과 뒤에서 나오는 신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뒤에서 나오는 신경들은 등을 타고 팔 뒤쪽으로 뻗어나갑니다. 앞에 있는 신경은 몸의 앞쪽 면으로 뻗어나갑니다. 그래서 감각은 뒷면을 타고 들어오고, 반대로 운동이나 표현은 앞쪽으로 나갑니다. 이후 파트너와 함께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실험해보았습니다. 척수 신경과 손끝을 터치하여 뒤쪽으로 연결된 선을 감각하며 움직이면서 들어오는 느낌들이 몸의 어떠한 면의 굴곡을 따라서 들어오는지 관찰하였습니다. 파트너는 감각이 들어오는 방향대로 손에서부터 어깨까지 부드럽게 쓸어주었습니다. 반대로 뒷목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나가는 운동 신경의 방향을 따라서 몸을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몸의 감각을 깨우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손이 뒷목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우리의 다리도 고관절이 아닌 척추 아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요가 수련할 때 부장가아사나를 길게 하면 왜 다리가 저릿저릿한 것인지 대략적으로만 이해했는데, 신경들이 정말로 거기 있다는 명확한 정보가 몸의 인식을 더 뚜렷하게 해주었습니다. 손으로 연결된 척수신경을 인식했던 것처럼 척추 아래에서부터 다리로 연결된 신경들을 인지하면서 움직였습니다. 파트너는 신경을 따라 나가는 방향 들어오는 방향을 손으로 쓸어주고 터치하며 인식을 도와주었습니다.

제가 파트너와 탐구를 해보니 들어오는 감각은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뒷면을 따라 감각이 들어온다기 보다는 앞과 뒤 전체적으로, 입체적으로 흡수되며 감각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대로 운동신경의 표현들은 앞쪽으로 뻗어나가는 움직임으로 나타났습니다. 앞면에 한정되어서 나타나기 보다는 말 그대로 앞 공간을 향해서 움직임이 표현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등골이 오싹하다는 표현이 있는데 감각이 뒤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근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근막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파트너의 척추와 팔을 따라 연결된 몸을 마사지해주어 연결된 선을 깨워주고 피부를 터치하였습니다. 피부만 터치하니 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모든 신경이 접촉되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 몸 전체를 휘감는 안쪽 근막이 아닌 막이 되어주는 바깥족 근막을 터치하며 피부에서 조금 더 깊은 터치를 이어간다. 나모의 말을 빌리면 단순히 팔만 보고서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근막으로 연결된 피부, 외근막을 터치했을 때 터치 받는 사람도 자신의 피부와 근막 전체가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접촉 부분(당기는 부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 잘 느껴졌습니다.

오늘 몸풀기를 진행할 때 소리를 내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소리를 내보았는데 입체적인 두개골의 모양이 느껴졌습니다. 바깥으로 내는 소리, 안으로 내는 소리, 목으로만 내는 소리, 누군가에게 보내는 소리가 각각 다르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위쪽으로, 뒤쪽으로 보내는 소리가 다르게 감각되었습니다. 소리를 보내니 소리가 통과하는 공간과 길이 느껴졌습니다. 저의 성대의 능력치가 이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내고자 하는 소리를 스스로 결정하고 낼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바디마인드센터링을 바탕으로 춤을 추거나 움직이면 육체적으로 존재하는 상태가 동물적인 감각과 연결이 됩니다. 나모가 이야기했던 판단하거나, 해석하는 상태보다는 몸에 들어오는 감각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그 상태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몸에 충실할 때 내 자신이 동물적이라고 느낍니다.

마무리할 때 신경과 연결된 다양한 기관들, 사지들, 말단들, 장기들을 전반적으로 실험해보았는데 소리가 잘 나왔습니다. 장기를 건드려서인지, 신경계와 연결된 성대와 후두를 인지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터져나오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숲에 있는 수많은 존재들은 이러한 감각으로 살아가는 것일까요? 들리는 대로 알고 있는 감각.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의식과 존재의 상태로 말이죠.

 
 

주나모 소마틱스 움직임 워크숍 <뇌와 함께 듀엣춤> 뇌척수액과 신경계의 길을 감각하다

안녕하세요. 홍대 요가원 몸의집입니다. 오늘은 주나모의 소마틱스 움직임 워크숍 <뇌와 함께 듀엣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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